46년째가 되어서야 결실을 맺었다는 생각이 든다. 함께 젊었던 시절, 네가 찾는 것이 여기 있다면서 문호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명작 음예예찬을 추전해준 편집자가 있었다. 그로부터 순식간에 40년이 넘는 세월이 지났다. 이 책은 하이쿠 선생 다니무라 다이무로도 대활약중인 편집자 다니무라 가즈노리 씨와 함께 몰래 간직하고 있다가 완성한 책이다. 내 촬영의 기본 콘셉트는 빛의 음예가 자아내는 ‘공기의 분위기’다. 내가 오랜 세월 추구했던 ‘기척’이 아름답게 포착되어 조금은 음예예찬에 다가갔나 싶다.
백 점이 넘는 사진은 후진가호샤를 비롯한 여러 출판사, 그리고 많은 분이 현장을 제공하고 도와주신 덕분에 감사히 잘 찍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린다. 또한 이 책을 간행하는데 도움을 주신 파이 인터내셔널의 미요시 신고씨, 모로쿠마 히로아키씨, 사와무라 마쓰리씨, 디자이너 오미 기시코 씨에게 감사를 표하고 싶다.
아직도 팔팔한 현역이니 앞으로도 속편을 만들 각오로 촬영에 임하겠다.
2018년 1월
오카와 야스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