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의 동물원

소냐 하트넷 · Novel
20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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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돌 시리즈 10권.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상 수상자 소냐 하트넷의 청소년 소설로, 제2차 세계대전으로 폐허가 된 동유럽의 어느 작은 동물원을 배경으로, 부모를 잃은 집시 삼 남매와 주인에게 버림받은 동물들의 하룻밤 이야기가 꿈결처럼 펼쳐진다. 저자는 전쟁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특유의 우화적 상상력과 신비로운 서정성으로 따뜻하게 풀어낸다. 이 작품은 고된 현실을 견디게 하는 아름다운 꿈과, 자신은 물론 자신보다 약한 존재를 끝내 지켜 내는 용기와 선의를 보여 준다. 그리고 마침내 희망이 고개를 내밀 때 독자들은 행복하게 마지막 책장을 덮을 수 있을 것이다. 2011년 오스트레일리아 어린이책위원회(CBCA)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카네기 메달 최종 후보에 올랐다. 안드레이와 토마스, 젖먹이 여동생 빌마는 집시 아이들이다. 집시는 원래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경계도 속박도 없이 떠돌아다니는, 그야말로 ‘자유로운’ 사람들이다. 물론 떠도는 삶에는 고통도 따르게 마련이다.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한 채, 늘 비바람과 가난, 위험, 멸시가 친구처럼 함께한다. 안드레이는 집시가 사람보다 오히려 “동물에 가깝다.”라고 한 아빠의 말을 기억한다. 그러나 안드레이 남매가 만난 동물들은 전혀 자유롭지 않다. 대부분 사람들 손에 가족과 보금자리를 잃고 동물원으로 떠밀려 왔다. 독수리는 날개가 있어도 날지 못하고, 물범은 좁은 수조만 왔다 갔다 할 뿐이다. 창살에 가로막힌 동물들처럼, 안드레이와 동생들도 예전만큼 자유롭지 않다. 전쟁이 아이들에게 두려움과 절망을 부추기기 때문이다. 군인들이 나타나 소중한 삼촌을 쏴 죽이고 가족들을 어디론가 끌고 간 뒤, 아이들은 숱한 위협을 피해 굶주림을 견디며 달아나다 이곳 동물원까지 왔다. 똑같이 상처 입고 지친 아이들과 동물들은 서로 천천히 마음을 열어 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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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마을 9 / 동물원 19 / 우리 32 / 목소리 46 / 이유 59 / 전사 67 / 선물 84 / 식사 92 / 법 104 / 연 119 / 길 139 / 시험 157 / 열쇠 177 / 탈출 196

Description

“할 수만 있다면 너희를 풀어 주고 싶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상 수상자 소냐 하트넷이 들려주는 전쟁과 평화, 자유에 대한 아름다운 이야기 전쟁으로 소중한 존재를 잃어버린 아이들과 동물들의 만남 용기와 믿음, 아름다운 교감이 빚어낸 꿈결 같은 하룻밤 “언덕에서 굴러떨어지고, 외롭고, 스스로 먹이를 찾아야 하고, 비가 오면 비를 맞아야 하는 거야. 그건 네가 살아 있으니까 일어나는 일이야.” 깊은 밤, 안드레이와 토마스 형제가 갓난쟁이 여동생이 잠들어 있는 배낭을 짊어지고 잰걸음을 옮긴다. 아이들은 폭격으로 폐허가 된 거리를 지나, 사막처럼 고요한 마을에서 작은 동물원을 발견한다. 철창 속에는 전쟁으로 버림받은 늑대, 사자, 독수리, 원숭이, 곰 등이 굶주림과 공포에 지쳐 떨고 있는데……. 제2차 세계대전으로 폐허가 된 동유럽의 어느 작은 동물원을 배경으로, 부모를 잃은 집시 삼 남매와 주인에게 버림받은 동물들의 하룻밤 이야기가 꿈결처럼 펼쳐진다. 소냐 하트넷은 명실공히 오스트레일리아를 대표하는 작가로, 2008년에는 아동문학상 중 첫손에 꼽히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상을 수상했다. 이 책 『한밤의 동물원』에서 그녀는 전쟁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특유의 우화적 상상력과 신비로운 서정성으로 따뜻하게 풀어낸다. 작가의 이전 작품들이 주로 잔혹하고 비극적인 세상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서늘하게 그려내 묵직한 아픔과 충격을 안겨 주었다면, 『한밤의 동물원』은 고된 현실을 견디게 하는 아름다운 꿈과, 자신은 물론 자신보다 약한 존재를 끝내 지켜 내는 용기와 선의를 보여 준다. 그리고 마침내 희망이 고개를 내밀 때 독자들은 행복하게 마지막 책장을 덮을 수 있을 것이다. 2011년 오스트레일리아 어린이책위원회(CBCA) 올해의 책으로 선정되었고, 카네기 메달 최종 후보에 올랐다. 무자비한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진정한 자유를 찾는 모험 안드레이와 토마스, 젖먹이 여동생 빌마는 집시 아이들이다. 집시는 원래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경계도 속박도 없이 떠돌아다니는, 그야말로 ‘자유로운’ 사람들이다. 물론 떠도는 삶에는 고통도 따르게 마련이다.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한 채, 늘 비바람과 가난, 위험, 멸시가 친구처럼 함께한다. 안드레이는 집시가 사람보다 오히려 “동물에 가깝다.”라고 한 아빠의 말을 기억한다. 그러나 안드레이 남매가 만난 동물들은 전혀 자유롭지 않다. 대부분 사람들 손에 가족과 보금자리를 잃고 동물원으로 떠밀려 왔다. 독수리는 날개가 있어도 날지 못하고, 물범은 좁은 수조만 왔다 갔다 할 뿐이다. 창살에 가로막힌 동물들처럼, 안드레이와 동생들도 예전만큼 자유롭지 않다. 전쟁이 아이들에게 두려움과 절망을 부추기기 때문이다. 군인들이 나타나 소중한 삼촌을 쏴 죽이고 가족들을 어디론가 끌고 간 뒤, 아이들은 숱한 위협을 피해 굶주림을 견디며 달아나다 이곳 동물원까지 왔다. 똑같이 상처 입고 지친 아이들과 동물들은 서로 천천히 마음을 열어 간다. 곰은 아이들에게 물범 이야기를 들려주며 “저 바깥 어딘가, 바다와 바다 사이에는 빈자리가 있어. 물범이 거기에 없기 때문에 비어 있는 거지.”라고 말한다. 하늘에도, 산에도, 바다에도 빈자리가 있다. 거기 있어야 할 동물들이 철창 안에 갇혀 있어 비어 있는 자리. 자유는 이 빈자리를 찾아가는 것이며, 사자는 사자답게 늑대는 늑대답게 집시는 집시답게 사는 것이 자연스럽고 자유로운 것이라고 소냐 하트넷은 말한다. 누구보다 동물들을 아끼던 동물원 주인 딸 알리체가 그랬듯, 안드레이는 무슨 수를 써서든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철문을 열어 동물들을 빈자리로 돌려보내 주겠다고 약속한다. 자유로워야 할 동물들과 자유로웠던 집시 아이들이 처한 현실은 인간의 욕심과 그 욕심이 빚은 전쟁이 얼마나 무자비하고 부당한지, 그리고 역설적으로 자유가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인지 호소력 있게 보여 준다. 작가는 단순히 약자인 아이들과 동물들을 희생자로 내세워 전쟁을 고발하고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아이들이 똑같이 상실의 고통을 겪은 동물들을 만나 대화하고 갈등도 겪으면서 무엇이 소중하고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깨닫고, 용감하고 책임감 있는 어른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보다 의미 있게 담아낸다. 상처 입은 동물과 인간이 나누는 특별한 교감 동물들에게는 저마다 가슴 아픈 사연이 있다. 물범은 젖먹이 때 제 어미를 잡아먹은 어부들 손에서 자랐다. 재주를 부리며 어부들 돈을 벌어 주다가 덩치가 커진 뒤로 사람들 내기에 이리저리 옮겨 다닌 끝에 동물원까지 왔다. 곰도 새끼일 적에 사냥꾼들에게 어미를 잃고 이곳으로 팔려 왔다. 암사자는 어미와 형제들을 모두 죽인 사냥꾼의 약혼녀 손에서 애완 고양이처럼 자랐으나, 맹수의 본능 때문에 결혼식 날 신부 얼굴을 할퀴었다. 신부가 사냥꾼을 막아선 덕에 겨우 목숨을 건지고 동물원으로 떠밀려 왔다. 다행히 동물원 주인과 딸 알리체는 동물들을 아끼고 사랑했다. 특히 어머니가 출산하자마자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온 마을 사람들의 보살핌을 자란 알리체(“저기 우리 알리체가 있네. 우리 알리체, 오늘은 기분이 어떠니?”)는 동물들에게 동물원 밖 진짜 세상 이야기를 들려주며 “할 수만 있다면 너희를 풀어 주고 싶어.”라고 말한다. 하지만 알리체는 침략군에 맞서다 마을에 화를 부른 뒤 꼭 돌아오겠노라는 약속을 동물들에게 남긴 채 레지스탕스에 합류하지만, 어쩐 일인지 돌아오지 않는다. 동물원 주인마저 화를 피해 마을을 떠나고, 동물들은 폭격으로 주변이 폐허가 되어 가는 동안 철창 안에 갇혀 굶주림과 위협을 견뎌야 했다. 아이들은 늑대와 맞닥뜨리는 순간 소스라치게 놀라지만, 동물들이 모두 우리에 갇혀 있다는 걸 알고 마음을 놓는다. 아이들은 그저 인간이라는 이유로 동물들에게 싫은 소리를 듣기도 하고 그 때문에 억울해하기도 하지만, 동물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동정심을 느끼고 공감하게 된다. 동물들도 처음에는 아이들을 의심하고 적대적으로 대하지만, 얼마 안 되는 음식을 기꺼이 나눠 주고 자신들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며 도우려 하는 아이들을 믿기 시작한다. 아이들과 동물들은 어리고 약해서 어쩔 수 없이 가족을 잃어야 했던 아픔과 소중한 이에 대한 그리움을 공유하며 서서히 마음을 열어 간다. 이 과정이 대단히 설득력 있고 흡인력 있게 그려져 있다. 특히 암사자와 안드레이가 서로 마음을 여는 과정은 무척 감동적이다. 맨 처음 말을 걸어 아이들이 엄마로 착각했던 암사자는 갓난쟁이 빌마에게 부쩍 관심을 쏟는다. 빌마를 잘 챙기라고 안드레이와 토마스를 채근하고, 빌마를 가까이에서 보고 싶어 한다. 안드레이는 멀찍이서 빌마의 얼굴을 보여 주면서도, 암사자가 맹수라는 사실 때문에 경계할 수밖에 없다. 둘 사이의 갈등이 극에 달했을 때, 그때까지 침묵을 지키던 멧돼지가 안드레이를 크게 나무라며 암사자의 사연을 들려준다. 암사자는 동물원에서 가족을 꾸리며 조금씩 안정을 되찾았지만, 분노한 침략군 지도자를 달랠 선물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하루아침에 남편과 어린 새끼들을 모두 잃어야 했다. 멧돼지는 겁을 주듯 안드레이를 궁지로 몰면서 안드레이가 스스로 판단하고 용기를 내게 만든다. 결국 안드레이는 빌마를 안고 암사자에게 다가간다. 암사자는 암사자대로 맹수의 본능을 참고 해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암사자가 젖먹이의 냄새를 들이마신 다음 크게 내뱉자, 그 콧바람에 빌마의 성긴 머리가 헝클어졌다. 암사자가 다시 한 번 숨을 내쉬자, 안드레이는 암사자 안에서 심장과 마음을 헤치고 나온 숨결이 따뜻한 돌풍이 되어 지나가는 것을 느꼈다. 암사자가 주둥이를 삐죽거리자, 이빨과 핼쑥한 혀가 언뜻 보였다. 암사자는 중얼거렸다. “똑같은 냄새가 나. 우리 새끼들한테도 아기랑 같은 냄새가 났어. 꽃가루 같은.” 암사자가 다시 한 번 숨을 깊게 들이쉬자, 안드레이는 잃어버린 새끼 사자들이 아기 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