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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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무섭고 차마 망극망극하여 얼른 죽어 아무것도 모르고 싶더라” 사도세자의 아내로, 영조의 며느리로, 위대한 개혁군주 정조를 낳은 어머니로 살다간 혜경궁 홍씨의 뜨거운 기록! 공식 사료에서 차마 말할 수 없었던 내밀한 진실을 폭로한 또하나의 역사서! 『한중록』은 교양 높은 명문가에서 태어나 어려서 궁궐에 들어가 조선 최고의 지존이 되었던 혜경궁이, 자신이 겪은 파란만장한 삶을, 때로는 담담히, 때로는 격정적으로 회고하고 비판하며 분석한 글이다. 이는 공식 사료인 실록이 보여줄 수 없었던 궁중 역사의 이면을 전달하는 또 하나의 역사 기록이기도 하다. ◆ 반세기 만에 새로 번역한 완전한 한중록 가람 이병기 선생과 나손 김동욱 선생이 주석한 민중서관본 <한중록>의 기념비적 업적이 나온 지 오십 년 만에 나온, 그것을 넘어서는 『한중록』이 탄생했다. 정병설 교수가 역주한 『한중록』은 실로 오랜 시간을 기다린 역작이다. 이는 기존 『한중록』에서 간과되곤 했던 『보장』과 「병인추록」까지 모두 포괄하고 있다. 『한중록』은 사실, 후대로 내려오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편집’된 책이다. 그렇기에 저본 선정과 이본 비교는 작업에서 매우 중요했다. 정병설 교수는 『한중록』의 원본에 가장 가까운 이본으로 인정받는 버클리 대학 소장 「보장」을 저본으로 삼아 종전 대부분의 역주본이 포괄하지 않은 자료인 「병인추록」까지 모두 포괄해 ‘완전한’ 『한중록』을 엮어냈다. ◆ 조선 시대 가장 유려한 산문 문학의 정수 혜경궁 홍씨는 뒤주에 갇혀 죽은 남편 사도세자를 가슴에 묻고 『한중록』을 썼다. 그 첩첩한 아픔이 배어 있음에도 『한중록』은 절제된 아름다움을 지녔다. 『한중록』은 우리가 간직해야 할 조선 산문의 정수다. 그래서 이태준은 이런 말을 남겼다. “오직 한중록 같은 것이 조선의 산문고전일 따름이다”. 정병설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이 책 출간에 바칠 감사의 말은 누구보다 혜경궁에게 돌리고 싶다. 나는『한중록』을 열 번 스무 번 거듭 읽어나가면서 연방 감탄하였고 또 빠져들었다. 『한중록』은 조선시대 어떤 문학도 도달하지 못한 인간의 깊은 곳에 닿아 있었고, 세계문학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인간 내면의 도도한 물결을 그려냈다. 『한중록』은 역사와 문학을 뛰어넘는 인간 내면의 기록이다. 이런 소중한 유산을 남긴 혜경궁에게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_머리말에서 ◆ 공식 사료를 뛰어넘는 또 한 편의 내밀한 궁중 역사 또한 『한중록』은 빼어난 문학작품인 동시에 공식 사료인 실록이 전해줄 수 없었던 궁중의 내밀한 역사의 이면을 전달하는 또하나의 역사서다. 특히 정병설 교수는 52 꼭지에 달하는 ‘한중록 깊이 읽기’ 코너에서 『한중록』을 『승정원일기』『조선왕조실록』과 비교해가며 하나의 사료로써 꼼꼼히 읽어냈다. 이는 기존의 『한중록』에서는 볼 수 없었던, 독자를 위한 친절한 안내이기도 하다. ‘한중록 깊이 읽기’를 통해 독자들은 혜경궁 홍씨가 얼마나 치밀한 기억력을 가지고 당시 역사를 재구성해냈는지는 물론 사도세자가 죽던 날의 진실, 사도세자의 죽음에 뒤주가 등장하게된 배경은 물론 노년에 병마로 고생하던 영조가 먹었던 산삼값과 궁녀들이 궁중에서 행했던 역할, 사도세자가 몰두했던 옥추경의 벼락신 이야기까지 흥미진진한 조선 시대 역사와 대면하게 될 것이다. 한중록은 흔히, 궁중의 큰 어른이 된 헤경궁이 해질녘 궁궐 마루에서 동쪽에 있는 남편의 사당을 바라보며 무한한 회한에 잠겨 지나간 일을 회고한, 그런 작품 정도로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한중록은 동궁일기 등 궁중의 공식적 일지류와 임금과 친정 식구들이 주고받은 편지 등을 기본 사료로 하여 철저히 고증된 정호가한 정보에 기초한 책이다. 여기에다 혜경궁 자신의 기억을 더하여 사건을 재구성하였다. 조선왕조실록처럼 다른 자료들을 서술의 바탕으로 삼고 있지만, 개인의 경험과 기억으로 재구성했다는 점에서 정사와는 차이가 있다. 전체적으로 볼 때 한중록은 놀랍도록 정확한 기록이며, 어떤 공식기록보다 사건의 진상을 정확하게 포착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_‘한중록 깊이 읽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