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홍세화
325p
Where to buy
Rating Graph
Avg3.5(431)
Rate
3.5
Average Rating
(431)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라는 자전적 에세이로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던 파리의 이방인 홍세화 씨의 문화비평 에세이. 지은이는 그 동안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아웃사이더로 머무르지 않고 한국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으로 우리 사회의 핵심을 꿰뚫는 안목을 보여 준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의 모체가 되었던 글은 한겨레신문에 기고했던 '내가 본 프랑스, 프랑스인'이라는 연재물이다. 원고지 다섯 매 정도의 양을 가지고는 표면적인 현상밖에 적어내지 못했는데 이 책에서 다시 사회 문화적인 현상에 대한 분석이나 배경을 밝히며 훑어내려 다시 썼다고 한다. 여기에서 그는 프랑스라는 거울 속에 투영된 우리 사회의 숨기고 싶은 풍경까지도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인다. 또한 프랑스 사회의 긍정적인 특성뿐 아니라 미처 알지 못한 그 사회의 또다른 이면들이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흥미롭게 서술하고 있다. 책의 제목은, 한강은 서울을 강남과 강북으로 가르며 흐르고 쎄느강은 파리를 좌안과 우안으로 가르며 흐르는데, 한반도는 남북으로 분단된 지 반 세기를 넘겼고 프랑스는 현재 좌우 동거 중에 있음을 되새기게 하는 의미를 갖는다. 1999년 출간된 책의 개정판으로 저자가 본문 전체를 꼼꼼히 살펴보며 시의적으로 의미가 없거나, 불필요한 부분을 삭제했고, 2008년 현 시점에 기준을 두고서 '사실관계'를 바로잡았다.

[디아스포라영화제 개최]

단, 5일 간 인천에서 만나요!

디아스포라영화제 · AD

Rating Graph
Avg3.5(431)

[디아스포라영화제 개최]

단, 5일 간 인천에서 만나요!

디아스포라영화제 · AD

Author/Translator

Comment

6

Table of Contents

개정판에 붙여 초판 서문 제1부 그도 프랑스야! -개성인가,유행인가 -권위주의는 가라 -6천만의 개성이 빚은 나라 -나를 찾아서 제2부 프랑스사람들 이야기 -프라스의 일반사람들 -우리는 먹고 당신들은 집어넣는다 -철학 카페에서 토론 한마당 -삶의 다양한 풍경 -자동차와 지하철 -프랑스 사회의 이면 제3부 한국 사회와 프랑스 사회의 만남 -스승은 수치심부터 -교육 현실의 두 모습 -접촉과 거리 -불쌍한 한국어 -외규장각도서 반환문제를 보는 눈 -서울 평화상 -똘레랑스에 붙인 두 개의 사족 제4부 남북과 좌우 -사회 정의는 질서에 우선한다 -사회주의에 대하여 -쎄느강은 파리를 좌우로 나눈다 제5부 그대에게로 가는 길을 나는 안다 -슬픈 대륙의 발라드 -젊은 벗,그대에게로 가는 길을 나는 안다

Description

9년 만에 다시 내놓은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의 개정판 1999년 5월 말, 초판이 출간된 이후 지금까지 43쇄를 거듭해 20여 만 독자들에게 읽힌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가 꼭 9년 만에 부분적으로 개정되어 세상에 선을 보인다. 이 책의 역사는 홍세화가 다시 한국 땅에 발을 딛게 된 역사와 일치한다. 망명자 신분으로 파리에서 머문 지 꼭 20년 만에 1999년 이 책의 출판기념회 참석을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하게 되었고, 그 뒤 2002년 영구 귀국하였다. 그가 처음 펴낸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가 이름 없는 망명객으로 살았던 홍세화라는 존재를 세상에 알린 계기가 되었다면, 이 책은 홍세화가 이후 자신의 책무로 삼고 있는 한국 사회를 향한 대사회적 발언의 첫 목소리라고 할 수 있다. 사회 의식에 대한 문턱을 넘게 해주는 성찰적 사회비평 에세이 새로 부제로 붙은 ‘프랑스라는 거울을 통해 본 한국 사회의 초상’이라는 문구에서 보듯이 이 책 전반에는 저자가 프랑스와 한국을 비교하면서 한국 사회가 일상과 정치, 경제적 영역에서 좀 더 진보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애정 어린 충고가 담겨 있다. 저자가 특히 강조하는 것은 개개인의 창조적 개성이 존중되는 사회 시스템과 사라져야 할 일상생활에서의 권위주의, 그리고 법보다도 우선되어야 할 ‘사회정의’의 문제이다. 그러한 비판적 시선을 담은 사회비평 에세이가 20만 독자들에게 읽히고, 지금도 꾸준히 매년 4,000~5,000부가 판매되며 대학 세미나의 여전한 필독서로 자리 잡은 힘은 무엇일까? 이 책의 가장 큰 덕목은 홍세화 특유의 부드럽지만 성찰적 글쓰기를 통해 우리가 당연스레 받아들이고 있던 한국 사회에 내재한 불합리한 관행들과 일상 속 폭력의 문제를 자연스럽게 성찰할 계기를 마련해준다는 데 있다. 프랑스라는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순응하고 당연시하던 한국 사회의 문제에 대해 문제제기의 필요성을 깨닫게 하는 문턱 너머의 세상을 이 책이 보여준 것이다. 무엇보다 저자가 꼬집은 한국 사회의 문제들이 여전히 만연하고, 시대를 거슬러 반복되고 있다는 점이 아직도 이 책의 가치를 유효하게 한다. 여전히 우리에게 절실한 메시지, “사회정의가 질서에 우선한다” 초판이 출간된 1999년에 비해 정치권력의 권위주의는 비교적 많이 사라졌고, 개인의 창조적 개성을 중시하는 풍조가 자연스러워진 듯 보인다. 하지만 정치권력이 내리누르던 억압의 힘을 대신하여 승자독식체제를 근본으로 둔 자본권력의 힘이 엄청나게 커졌고, 개개인의 개성과 다양한 욕구의 발산이 강조되는 듯 보이나 그 속내는 ‘개성이라는 표피를 둘러 쓴 획일화’에 가까운 게 현실이다. “시민을 볼모로……”로 시작되는 틀에 박힌 어조로 정당한 파업을 폄하하거나 “청와대로 진격한 촛불집회참여자도 문제이며, 그들을 과잉진압한 경찰도 문제”라는 양비론을 사설(2008년 6월 2일자〈조선일보〉)로 내놓는 보수언론의 힘은 여전하다. 더구나 새 정부가 추진하는 미국산 쇠고기 개방, 의료·물·전기의 사기업화, 대운하 사업, 학교 자율화 등의 정책을 살펴보자면, 사회전반의 공공의 이익을 추구해야할 국가의 본분은 저버린 채 몇몇 기업과 집단의 사익을 보호하기 위해 국가 권력이 집행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때 저자가 책에서 일관되게 주장한 “사회정의가 질서(법)에 우선한다”는 메시지는 여전히, 또한 절실히 유효하다. 개정판에서 바뀐 것들 이번 개정판에서는 저자가 본문 전체를 꼼꼼히 살펴보며 시의적으로 의미가 없거나, 불필요한 부분을 삭제했고, 2008년 현 시점에 기준을 두고서 ‘사실관계’를 바로잡았다. 무엇보다 지난 2006년에 있었던 프랑스의 최초고용계약법안 투쟁과 대부분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통과되었던 한국의 2007년 비정규직 법안 통과 건을 비교하는 내용(본문 pp.271~278)을 새롭게 담았다. 노동인구의 60%를 차지하는 비정규직의 합법적 양산의 길을 열어놓은 비정규직 법안 통과를 성토하는 이 글은 IMF 체제 이래 경제성장제일주의라는 집단 최면상태에 놓인 한국 사회구성원들의 노동유연화 정책에 대한 ‘무지와 무관심’이 결과적으로 도끼로 제 발등을 찍은 상황으로 귀결된 지금의 현실을 열정적으로 통박한다. 국민이 제 목소리를 내는 사회, 무엇이 다른가 사용자와 자본의 논리가 반영된 노동유연화 법안에 대한 프랑스와 한국 사회구성원들의 대응 방식은 어떻게 달랐는가, 그 대응 방식에 따라 얼마나 엄청난 결과의 차이를 불러오는지 이 짧은 글은 보여준다. “26세 미만의 노동자를 최초로 고용하는 경우 2년 이내에는 특별한 이유 없이도 해고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최초고용계약법안’은 의회를 통과하고, 시라크 당시 대통령의 서명까지 받아놓은 상태였다. 그런데 300만 명의 프랑스 시민이 거리로 나와 “법안의 완화나 수정”이 아닌 “완전 철회”를 외쳤고, 결국 그들은 자신의 요구를 관철시켰다. 반면 한국의 비정규직법안의 내용은 더 열악했다. 제한 연령도 없고, 최초 고용이라는 단서 조항도 없다. 누구든지 아무 때나 2년 고용 계약을 할 수 있고, 2년 이내에 해고가 가능한 것이다. 이 악법이 국회를 통과하는데, 언론은 무관심했고, 노동자들의 연대는 턱없이 부족했으며, 이 법안에 의해 미래가 저당잡힐 대학생들은 문제의식조차 갖지 않았다. 결국 연대의 목소리를 목청껏 외쳤던 프랑스 젊은이들은 좀 더 나은 조건으로 일할 그들의 권리를 지켰고, 무지와 무관심으로 일관했던 우리는, 자신과 형제 자매들이 턱없이 낮은 임금을 받으면서도 언제든지 해고될 수 있는 노동시장의 조건을 맥없이 허락했다. 하지만 다행히 이번 미국산 쇠고기 파동 정국에서 우리의 젊은이들은 자발적으로 연대하여 국가가 포기한 건강주권을 스스로 지켜내고자 하고 있다. 국민이 제 목소리를 내는 사회의 폭발적인 힘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Collections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