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에 선 사람들

제정임 and other
40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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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생각한다' 다섯 번째 책. 온라인 신문《단비뉴스》가 2010년 창간한 이후 약 1년 반에 걸쳐 연재한 특집 ‘가난한 한국인의 5대 불안’을 묶은 것이다. 우리 사회의 빈곤층이 맞닥뜨리는 ‘원초적 불안’ 다섯 가지는 생계 불안, 주거 불안, 보육 불안, 의료 불안, 금융 불안이다. 이 책에는 치열한 현장성, 빈곤층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겨 있다. 또한 직접 사람들과 부대끼며 만든 원고라서 감동적이기도 하다. 이런 르포 기사는 현장성은 뛰어나지만 대부분 대안 제시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책에는 대안 제시가 가득하다. 매 장마다 전문가 의견, 해외 사례 등을 풍부하게 밝혀놓아 많은 것을 성찰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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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추천사_ 일찍이 이런 책이 있었던가! 이정우(경북대 교수) 머리말_ 청담동에서 서울역까지 1부 근로 빈곤의 현장 저수지 없는 곳에서 가뭄을 나는 인생농사꾼들 가락시장 파배달꾼으로 보낸 14박 15일 취재 후기 “저리 안 가?” 말 붙이려다 봉변당할 뻔 흙투성이 퇴근, 목욕탕서 눈치 보며 빨래도 전화를 건다, 하루에도 수십 번 심장을 찔린다 텔레마케터 2주 현장 기록 취재 후기 “저기요, 저도 이렇게 전화하는 거 괴롭거든요?” 천 명 넘는 남자와 통화, 남자친구조차 지겨웠다 청소 유목민, 도시의 찌꺼기를 쓸다 출장 청소부 21일의 체험 취재 후기 나도 반 백수, 그런 삶에 빠질까 두려웠다 등록금 빚 천만 원, 멀지 않은 그들과의 거리 호텔리어 환상에 가려진 투명인간을 아시나요 특급호텔 하우스맨 15일의 고군분투기 취재 후기 ‘1등 하우스맨’ 꿈은 격무에 날아가고 나의 빈자리 메워야 할 동료에게 죄책감 대안 좌담 죽어라 일하는 그들, 사회가 가난 탈출 도와야 동일노동 동일임금, 파견 제한, 비정규직 노조 필요 2부 빈곤층의 주거 현실 화려한 G20 잔치, 구석엔 쪽방의 한숨 하루 6,000원, 벌레가 끓어도 그냥 몸을 눕힌다 3천 원도 없다, 길에서 자야 한다 만화방 다방을 떠돌다 지하도로 가는 사람들 취재 후기 눈알 없는 사내와 뒷골목 ‘언니들’에 혼쭐 그들만의 엄동설한, 내 심장이 시려온다 ‘깔세’도 못 내 움막서 보낸 다섯 번의 겨울 재개발 밀려 공터로, 뜨거운 물병 껴안고 추위 견뎌 취재 후기 6년간 10번 이사, 나도 ‘난민’이었다 방값 인상, 재개발에 쫓겨, 그래서 남 같지 않았던 ‘움막 아줌마’ 보일러는 3년째 고장, 발가락엔 동상 지하 셋방살이, 침수 보상비 100만 원 받아도 오른 보증금 다 못 내 고시원 거주자 25만 ‘숨죽이는’ 인생 방음 안 돼 다툼, ‘닭장’ 같은 공간 불날까 걱정된다 내가 어디 사는지, 제발 묻지 말아줘 비닐하우스 마을, 추위·화재 겁나지만 가족과 살 수 있는 마지막 공간 전문가 대안 투기꾼 돈벌이 대신 서민 살 집 챙겨라 땅값 집값 올리는 정책에서 ‘국민 주거복지’로 전환을 3부 애 키우기 전쟁 “엄마, 돈 없어? 그럼 올빼미 끊을게” 철거촌 빈집에 방치된 아이들 “느그 아들 땜에 옴짝달싹 몬하겄다” 할머니는 과로, 엄마는 죄책감 시달리는 육아 이산가족 육아휴직 썼더니 책상을 치워버리네 제도는 있지만 불이익 겁나 못 써 아이 아프면 사표, 1년 새 네 번 이직 생계와 보육 부담 홀로 짊어진 ‘싱글맘’은 웁니다 “선생님, 저 고아원에 보내주세요” 갈 곳 없는 아이들 돌보는 지역아동센터 우리 아이 믿고 맡길 곳은 어디에 민간시설 불안한 곳 많고 국공립은 자리 없어 ‘엄마 역할’ 보육교사 저임금 혹사 심각 열악한 근무조건에 잦은 이직이 돌봄의 질 떨어뜨려 대안 좌담 ‘낳아라’ 말만 말고 키울 여건 만들자 ‘애 키우기 전쟁’ 겁나 ‘출산 파업’하는 현실 개혁 시급 4부 아프면 망한다 아픈 아이 때문에 맥없이 무너지는 가정 난치병에 가족 등 돌리고 지원 끊겨 절망 장애아 키우는 ‘형벌’ 덜 수는 없나요 치료 및 교육시설 부족에 감당 못할 비용, 이웃의 냉대까지 병들면 ‘묻고 따지고 거절하는’ 보험 ‘중병 파산’ 불안 틈타 가입 유도, 막상 급할 땐 지급 거부에 혈안 병마 덮치니 중산층도 어느새 빈민으로 돈 없어 치료 중단 “복지 혜택 받으려면 이혼해야 한대요” 부러진 다리 수술도, 출산도 “못해요” 응급수술·중병치료 어려운 지역 많아 대안 좌담 아플 때 끝까지 챙겨주는 나라 됐으면 병마와 함께 무너지는 가정, 의료복지 튼튼해야 경제도 지속 성장 5부 저당 잡힌 인생 수천만 원 빚에 쫓겨 다단계 수렁까지 돈 버느라 학업 뒷전 “갚을 길이 막막해요” 병원비로 빚지고 셋집 쫓겨날까 덜덜 저소득층 ‘대출 늪’에서 못 헤어나 독촉·협박 시달리다 자살 생각까지 연체 순간 잔인한 채권추심은 시작된다 “돈 쓰세요” 꼬드긴 뒤 고금리 족쇄 궁박한 서민 광고·문자로 유혹하는 약탈적 대출업자들 “세상에 그게 어떤 돈인데” 서민 피해 손 놓은 정부 규제완화로 저축은행 부실 방치, 저신용자는 ‘울며 사채쓰기’ 대안 좌담 ‘저당 잡힌 인생’ 3각 대책으로 풀자 기초 복지와 저금리 서민금융 확충, 불법고리대 단속 박차를 기자 소개

Description

“이들이 전하는 이야기를 외면하지 말라!” 노동, 주거, 보육, 의료, 금융… 발로 뛰고, 몸으로 느껴 완성한 가난한 한국인의 5대 불안 집중 탐구 “이런 책을 참으로 오래 기다렸다.” -홍기빈 “온 국민이 읽어야 할 책.” -이정우 벼랑 끝에 서 있는 사람들의 삶을 기록하다 “눈물 없이 넘길 수 없는 페이지가 너무 많다.”(이정우 경북대 교수) 우리 사회의 빈곤층은 눈에 보이지 않는 ‘투명인간’들이다. 정치권, 언론에서 양극화 대책이니 뭐니 하면서 매일 부르짖지만 그들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는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그들의 고통과 절망이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지만, 말만 난무할 뿐이다. 우리 시대의 가장 작은 사람들은 서럽기만 하다. 돈 천 원이 없어서 길바닥에서 자야 하고,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돈을 받아가면서 험한 일을 해야 한다. 이들에게 병은 곧 망하는 길이기도 하다. 아프면 순식간에 모든 것이 무너진다. 빚에 쪼들리고, 아이를 키우기도 어렵다. 육아휴직을 신청하면 사직 압력을 받거나 책상을 치워버리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다 읽고 책장을 덮으면 절로 한숨이 나온다. 왜 이리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이 많은지, 왜 우리 사회에는 그늘이 이리 넓은지.”(‘추천사’에서) 이렇게 벼랑 끝에서 힘들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 모두 그 존재를 알지만, 굳이 알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 그래서 그들은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다. 빈곤한 노동 현장에서, 쓰러져가는 판잣집에서 빚과 병에 시달리며 살아가고 있다. 이들이 계층 이동을 할 수 있는 사다리는 있을까?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그런 사다리는 존재하지 않다는 것을. 오히려 빈곤층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사실을. 이 책은 《단비뉴스》가 2010년 6월 21일 창간한 이후 약 1년 반에 걸쳐 연재한 특집 ‘가난한 한국인의 5대 불안’을 묶은 것이다. 《단비뉴스》가 이 시리즈를 기획한 것은 소외계층의 고통과 절망이 한계 수위에 이르렀는데도 정치권과 언론이 ‘수박 겉핥기’만 하고 있다는 문제의식 때문이었다. 《단비뉴스》는 2008년 국내 최초의 실무교육 중심 언론대학원으로 문을 연 세명대학교 저널리즘스쿨이 학생들을 훈련하고 대안언론의 역할도 하기 위해 만든 온라인신문이다. 《단비뉴스》 주간교수인 제정임과 대학원생들은 2010년 초부터 창간 준비 작업을 하면서 ‘기성 언론이 충분히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있는 빈곤의 현장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밀착 취재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발로 현장을 뛰며 적나라한 현실을 드러내고, 직업 언론인이 됐을 때도 이 관심을 이어가자고 다짐했다. 여러 차례의 세미나를 거쳐 우리 사회의 빈곤층이 맞닥뜨리는 ‘원초적 불안’ 다섯 가지를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뼈 빠지게 일해도 가난을 벗어나기 힘든 근로 빈곤층의 생계 불안, 내 몸 하나 누일 곳 없는 사람들의 주거 불안, 아이 낳고 기르기를 포기하게 만드는 보육 불안, 중병 들면 가정 파탄을 각오해야 하는 의료 불안, 절박한 상황에서 무자비한 고리채에 손 댄 이들의 금융 불안이 그것이다. “이런 책을 참으로 오래 기다렸다. 우리들의 삶은 팍팍해지고 처절해져 왔지만 그것을 전하고 알려야 할 문학과 저널리즘에서는 언젠가부터 리얼리즘과 치열함과 땀 냄새가 사라져가기 시작했고, 사회 비평이라는 허울 아래 인텔리의 게으른 펜 돌리는 소리만 들리는 글발이 난무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은 다시 저널리즘과 글쓰기라는 작업에 신뢰와 희망을 되찾아주고 있다. 내가 스스로 찾아가서 살피고 싶지만 감히 그러지 못했던 후미진 골목길 구석구석을 밝은 눈 맑은 마음을 가진 젊은이들이 대신 몸을 던져서 건져온 글들이다.”(홍기빈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 소장) 이 책에는 치열한 현장성, 빈곤층의 생생한 목소리가 담겨 있다. 직접 사람들과 부대끼며 만든 원고라서 감동적이기도 하다. 이런 르포 기사는 현장성은 뛰어나지만 대부분 대안 제시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책에는 대안 제시가 가득하다. 매 장마다 전문가 의견, 해외 사례 등을 풍부하게 밝혀놓아 많은 것을 성찰하게 해준다. 열악하기만 한 가난한 노동자들의 삶의 현장 1부 ‘근로 빈곤의 현장’은 가난한 노동자들의 삶을 직접 몸으로 겪고 기록한 것이다. 서울 가락시장의 일용직 파배달꾼으로, 온갖 푸대접과 모욕을 감수해야 하는 전화판촉원(텔레마케터)으로, 전국을 돌며 ‘도시의 찌꺼기’를 쓸어내는 야간청소부로, 호텔의 온갖 잡일을 도맡아 발이 부르트도록 뛰는 ‘하우스맨’으로 취업해 노동자의 삶을 기록했다. 각각 2주에서 한 달간, 때로는 감기와 근육통에 시달리며, 때로는 서러움에 눈물을 쏟아가며 일터에서 보고 느낀 것을 기록했다. 이곳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대부분 임시직, 비정규직이다. 그리고 하나같이 노동환경 조건이 열악했다. 일은 험하고 어려운데 생계를 이어나갈 만큼의 임금도 받지 못했다. 가락시장의 파배달꾼은 철야로 열두 시간씩 일하고 한 달에 150만 원을 받지만 방세, 식비를 해결하고 나면 남는 건 하루 소주 한두 병 값이 전부다. 텔레마케터는 어지간한 관록을 가진 사람이 아니면 100~120만 원을 벌기도 벅차며, 야간청소부와 하우스맨 또한 한 달 임금이 100만 원 남짓밖에 되지 않았다. 2009년 가구 당 월 평균 소득이 344만 3,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이들은 중위소득 50% 미만의 저소득층에 속한다. 이들 중 상당수가 빈곤층이지만 정부가 마련하고 있는 빈곤층 지원 제도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 현장을 직접 체험한 기자들의 삶도 변했다. 밥값 5,000원의 가치가 너무도 커 보여서 일부러 싼 곳을 찾아 김밥을 사먹었고, 텔레마케터의 고단한 일을 겪은 뒤에는 텔레마케터에게서 온 전화를 친절하게 받게 되었다. 그리고 아침에 소주를 들이켜는 사람을 인생 패배자라고 생각했지만, 스스로 야간작업을 끝내고 소주를 마셔야 잠을 잘 수 있는 자신을 발견하기도 했다. 근로 빈곤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존재들이다. 그렇지만 이들은 비정규직 노동자일 뿐이다. 그리고 이들을 대변해줄 노조도 없는 게 현실이다. 이들을 빈곤의 늪에서 벗어나게 하려면 가장 먼저 최저임금이 현실화돼야 한다. 또 이들의 노동을 보호해줄 비정규직 노동조합이 필요하며, 형편이 어려운 취업자에게 소득을 보전해주는 등 다양한 사회안정망 확충도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집은 곧 인권? 인권이 없는 빈곤층의 주거 현실 하루 6,000원짜리 쪽방에서도 잠을 잘 수 없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3,000원, 5,000원을 내고 만화방, 다방 등에서 쪽잠을 잘 수밖에 없다. 그마저 감당할 수 없는 이들은 지하도, 역 근처에서 노숙을 해야 한다. 2부 ‘빈곤층의 주거 현실’은 인간답게 살 공간을 확보하지 못한 이 땅의 빈곤층의 삶을 기록했다. 서울 동자동 쪽방촌. 여기에 9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서울의 부촌에서는 이 정도 공간에 한 가족이 사는 경우도 있지만, 이들은 혼자 살아도 숨 막힐 공간에 가족이 살아가고 있다. 화장실은 공동으로 쓰고 있고, 목욕시설은 없는 곳이다. 이런 쪽방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거리로 내쫓기기 직전에 있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또 재개발이다 뭐다 해서 이곳 쪽방에서마저 쫓겨날 처지에 놓였다. 동자동 사람들은 ‘따뜻한 공동체’를 꾸려가며 스스로 터전을 가꿔나가고 있었다. 우리 사회는 이들의 존재를 없애버릴 궁리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재개발의 이윤을 계산하기에 앞서 이들의 ‘생존권’도 존중되는 사회는 될 수 없을까 하고 질문을 던지고 있다. 성남시 시흥동의 움막. 판교 재개발이 논의될 때, 김수연 씨는 개발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병원도 들어오는 등 환경이 좋아질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개발이 그를 벼랑으로 내몰았다. 이 지역에서 비닐하우스 가구공장을 하고 있던 김씨는 개발이 시작되자 제일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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