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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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평양건축 개정판 발행 전 편에 포함되지 않았던 미공개 사진이 수록되었습니다. 외국인의 시선에서 본 평양은 어떤 모습일까? 배경 설명과 사진으로 보는 평양과 평양건축 둘러보기 우리는 평양에 대해 얼만큼 알고 있는가? 북한의 수도 평양은 서울에서 대략240km 떨어져 있는, 서울-부산보다 가까운 거리다. 그러나 우리가 체감하는 평양의 거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먼 곳이 아닐까? 사회주의 체제 하에 철저히 통제되고 계산된 극히 일부의 정보만 받아들일 수 있었던 우리로서는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평양에 여러 번 다녀왔던 필립 뭬제아 조차 어떤 나라보다 철저하게 고립되어있는 나라라고 북한을 표현했다. 그런데 북한이 분단 이후 이렇게 오랜 동안 사회주의 체제를 유지해 오는데 건축은 큰 기여를 했다. 평양 시내를 한번 보자. 대동강을 축으로 주변에는 잘 닦여진 넓은 도로. 그리고 그 옆으로 늘어진 고층의 현대 건축물, 철저하게 계획되고 디자인된 공동체 건물이나 그 앞에 부착된 지도자의 생일이나 개국일이 적힌 명판, 주체사상탑이나 동상 같은 기념비… 모든 것들이 국가의 사상과 연관되어 있다. 외국인의 시선에서 본 평양과 평양건축 평양과 평양건축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하는 사람은 건축가이자 출판인인 필립 뭬제아다. 그렇다. 외국인이다. 가고 싶은 생각이 없을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가고 싶어도 못 가는 평양이다. 어쩌면 그 역시 분단을 경험해본 독일인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 호기심이나 관심이 당연할 수도 있다. 그는 수차례 평양을 방문하며 몇 년 동안 자료를 모았다. 서문에서 밝혔듯이 다른 관광 안내서와는 조금 다르긴 하지만, 이책은 필립 뭬제아를 통해 그동안 보지 못했던 평양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 평양 건축 안내서는 비정상적인 것에 정상적임을 입히려는 역설적인 시도다. 평양을 돌아다니는 것이 도쿄, 코펜하겐이나 베를린을 돌아다니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는 것처럼, 이 책은 독자들을 평양의 거리로 안내한다.( 필립 뭬제아, 본문 중에서)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구성되었다. 앞부분은 건축 역사와 배경을 설명하고 뒷부분은 평양의 도시계획, 건축물, 기념비 등이 사진과 설명으로 이루어져 독자들을 평양의 거리로 안내한다. 쾰른에서 활동하는 크리스천 포스토펜은 지도자를 상징하는 김일성화와 김정일화가 어떤식으로 추상화되었는지부터 시작해 건축과 공간계획이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통제하는 데에 어떻게 사용되는지 말한다. 평양은 김정일 논문의 지식에 엄격하게 근거하여 읽으면 도시가 매우 명료해진다. 가장 특이한 것은 평양도시 전체 모습을 규정하는 주체사상탑이다. 170m까지 치솟아 신성시되는 탑은 권력의 우상화라는 관점에서 서구 교회의 기능에 비견된다. 평양의 건축들은 더욱 세속적인 목적을 수행하는데, 주체사상탑의 시선 축과 김일성화를 김정일화와 결부시켜 한 맥락으로 살펴보면 그 의미가 보다 명확해진다. (크리스천 포스토펜, 본문 중에서) 마지막은 크리스천 포스토펜이 요약하여 소개한 김정일의 논문 [건축예술론]을 실었다. 이 논문에서는 북한의 계획과 건축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수령님의 업적과 위대성을 후세에 전하기 위한 가장 직관적이고 항구적인 수단은 기념비 건축물이다. 기념비 건축은 인간과 함께 영원히 존재하며, 사화발전과 세대교체에 관계없이 사람들의 사상의식에 능동적으로 작용한다. 결국 건축은 순수기술공학적인 문제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사상과 이념에 관한 문제에 귀착된다. (김정일 [건축예술론] 분문 중에서 북한의 수도 평양이라는 타이틀은 잠시 잊고 사회주의 국가의 한 도시로써 평양을 바라보자. 그나마 근래에는 드라마나 영화의 주인공으로 나오고 북한의 거리나 주석의 이름이 언급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예전보다 북한에 대한 언급이 자유스러워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조심스럽다. 북한이라는 선입견은 잠시 접어두고 이 책을 통해 가까운 도시를 구경한다는 생각으로 평양 시내를 한바퀴 돌아보자.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북한과 평양의 도시나 건축에 대해 자신만의 생각을 형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