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인생

정하연 · Novel
43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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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드라마 [달콤한 인생]의 원작소설. 3년동안이나 지속된 남편의 외도를 알아채고 결혼생활을 되돌아보는 혜진. 부잣집 도련님 친구의 인생을 대신 만끽하고 싶은 내밀한 살의의 욕망으로 지닌 준수. 두 사람은 홋카이도 설원을 배경으로 운명처럼 마주친다. 그리고 서로에게 손길을 뻗어 깊이 패인 상흔을 보듬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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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프롤로그 13년 만의 외출 불꽃놀이 가면무도회 악어와 악어새 삼각 목마 청춘, 그 빛나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욕정, 다른 이름으로는 욕망평행선 홀로서기 깊고 푸른 바다 잔혹한 청춘 또 하나의 두려움 카오스 이별 연습 퍼즐 맞추기 달콤한 이별 산을 그리워하면 산이 되고 에필로그

Description

“낯설게 다가와 슬픔으로 물드는 사랑! 채워지지 않는 사랑이라는 이름의 여백…” MBC 특별기획드라마 원작 소설 사랑을 갈구하지만 계속 엇갈리는 시선, 좀처럼 접점을 찾기 힘든 대화, 간절히 원하지만 채워지지 않는 사랑이라는 이름의 여백…. 그 빈 곳을 메우려고 부질없는 미망(迷妄)과 허욕(虛慾)이 이어진다. 소통할 수 없기 때문에 소외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현대인의 초상! 상처받은 영혼들이 운명처럼 마주친다. 서로에게 손길을 뻗어 깊게 패인 상흔(傷痕)을 보듬어준다. 지금껏 겪어보지 못한 진실되고 절실한 사랑의 불꽃이 점화되는 순간이다. 과연 짐작이나 했었을까! 이미 황량해질 대로 황량해진 그들의 무채색 내면 풍경에 화사한 파스텔 톤 연심(戀心)이 스며들 줄은…. 피폐해져 말라붙은 폐부에 생기 가득한 욕망의 숨결이 피어오르리라고는…. “노라가 악어새를 만났을 때, 혹은 인형이기를 거부하는 여인의 홀로서기” 달콤한 인생! 그다지 생경하게 들리지는 않는다. 아니, 제목만 놓고 봤을 때, 낯설기는커녕 친근함을 넘어 진부하게 다가오기까지 한다. 이미 페데리코 펠리니(Federico Fellini)와 김지운이 동명의 타이틀로 영화를 만든 바 있고, 최근 들어 드라마와 소설에서도 ‘달콤…’ 운운하는 작품들이 쏟아져 나온 탓이리라. 정하연의 ‘달콤한 인생’, 그가 정성 들여 조리한 이 소설은 어떤 풍미(風味)를 지니고 있을까. 달콤하면서 쌉싸래한 맛일까, 새콤달콤한 소스로 버무렸을까, 아니면 입안이 얼얼할 정도로 신랄한 맛이 가미됐을까…. 과연 이 작품만이 뿜어낼 수 있는 독특한 아우라는 무엇일까 소설 <달콤한 인생>에는 타인의 시선에 스스로를 가두어버린 채 ‘인형의 집’에서 안분자족하다가, 마침내 그 굴레를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는 21세기형 ‘노라’가 있다(윤혜진). 3년 동안이나 지속된 남편의 외도를 알아챈 혜진은 자신의 결혼생활 전반을 되돌아본다. 거기서 그녀가 발견한 건 엄습해 오는 무력감뿐…. 움켜쥘수록 손아귀 사이로 모래가 삐져나오듯, 집착 뒤에 남겨진 허망함이 파도처럼 밀려든다. 아무 생각도 하기 싫다. 이제 그녀가 바라는 건, 어쩌면 살아생전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여행, 홋카이도 오타루의 설경을 보러 훌쩍 떠나고 싶을 뿐이다. 아무도 없는 눈 덮인 계곡에다 대고 목청껏 이렇게 외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오겡키 데스카 와다시와 겡키데스!” 그렇게 삶의 벼랑 끝으로 한 걸음씩 다가가는 혜진의 주위에 눈망울이 처연한 하이에나 한 마리가 어슬렁거린다(이준수). 준수는 ‘경계선 성격장애(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에 시달리는 사람처럼 매사에 심기가 뒤틀려 있으며, 언제 어디로 튈지 종잡을 수 없다. 희멀건 미소 뒤에 날 선 발톱을 감춘 채, 다층위적인 내면의 결을 지닌 그의 심연에는 늘 소리 없는 절규가 또아리를 틀고 있다. “더 이상 졸부의 똘마니로 썩은 고기를 받아먹으며 살지 않겠다는….” “악어의 은전에 기대어 악어새 노릇이나 일삼는 비루한 삶을 이젠 끝내야겠다는….” 그러한 준수의 다짐은 부잣집 도련님 친구의 인생을 대신 만끽하고 싶은 내밀한 살의(殺意)의 욕망으로 전이된다. 그에게는 친구의 죽음이 단순 실족사인지 아니면 사고를 가장한 계획된 살인인지 모를 모호한 기억만이 남아 있다. 그러나 세상을 향한 그의 분노는 폐쇄회로를 맴돌다가 분출구를 찾지 못해 결국은 자신한테 겨누어진 모멸과 자학, 죄의식의 형태로 되돌아온다. 홋카이도의 눈부신 설원을 배경으로 혜진과 준수, 상처받은 두 영혼은 운명처럼 우연히 마주친다. 그들은 서로에게 손길을 뻗어 깊이 패인 상흔(傷痕)을 보듬어준다. 이는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진실되고 절실한 사랑의 불꽃이 점화되는 순간이다. 감히 짐작이나 했었을까! 이미 황량해질 대로 황량해져 무채색뿐인 그들 내면의 풍경에 화사한 파스텔 톤 연심(戀心)이 스며들 줄은…. 그리하여 피폐하고 앙상해진 폐부에 생기 가득한 욕망의 숨결이 피어오르리라고는…. 여기에 웬만한 중소기업의 명운을 쥐락펴락할 수 있는 펀드매니저(하동원 = 윤혜진의 남편), 삶의 중심축을 놓아버린 채 동원의 성적 노리갯감이 된 액세서리 디자이너(홍다애 = 이준수의 애인)가 개입되면서 네 사람의 관계는 만수산 드렁칡마냥 얽히고설킨다. 한결같이 사랑을 갈구하지만 계속 엇갈리는 네 사람의 시선, 좀처럼 접점을 찾기 힘든 대화 내용과 태도, 간절히 원하지만 채워지지 않는 사랑이라는 이름의 여백…. 그 빈 곳을 메우기 위해 부질없는 미망(迷妄)과 허욕(虛慾)이 넘쳐 흐른다. 이런 소통 부재의 관계망을 시공간을 넘나들며 보여주는 것이 이 소설의 기본 얼개이다. 소통할 수 없기 때문에 소외의 늪에서 허우적대는 현대인의 초상! 그래도 놓치지 말아야 할 한 가닥 희망의 동아줄은 있다. 준수의 위악(僞惡) 속에 감춰진 순수한 열정, 그것을 헤아리며 넉넉히 감쌀 줄 아는 혜진의 가슴 시리도록 지고지순한 사랑은 척박한 회색빛 도심을 적셔주는 단비와도 같다. 비록 짧았지만 오타루의 밤하늘을 수놓은 불꽃놀이같이 휘황(輝煌)했던 일본 여행. 서울로 돌아온 혜진은 이제 과거의 혜진이 아니다. 예전과 달리 남편 앞에서 당당히 의견을 내세우는 자기 자신이 그저 놀랍기만 하다. 세상과 자신을 이어주는 유일한 끈, 불꽃과도 같은 그 절절한 사랑을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이라도 감내할 용기와 생의 의지, 희망의 싹이 움트기 시작한 덕분이다. 어느 날… 여전히 거듭되는 남편의 독선과 전횡에 좌절한 그녀는, 100여 년 전 노라가 그랬던 것처럼, 짐을 싼다. 혜진은 짐 꾸러미에 자아, 독립, 자유, 자존, 사랑… 등을 차곡차곡 챙겨 넣는다. 그 대신 예속과 억압, 굴종 등 자기 의지를 옭아매던 관습의 올무를 쓰레기 봉지에 담아 폐기 처분한다. 더 이상 박제와 같은 현모(賢母), 인형과도 같았던 양처(良妻)이기를 거부하면서…. 가두리 양식장을 벗어난 혜진은 깊고 푸른 바다 속으로 유영해 들어간다. 테두리 쳐진 연안(沿岸)의 안온함을 박차고 그녀는 대양(大洋)의 꿈을 펼칠 자유를 획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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