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의 대표 시인 파블로 네루다가 세번째 부인 마틸데 우루티아에게 바친 사랑의 소네트. 정현종 시인의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영화 「일 포스티노」에서 네루다는 부인과 한적한 은둔 생활을 하는 낭만적인 시인으로 그려졌다. 그 영화에서 네루다와 함께 칠레의 해변을 거닐었던 여인이 바로 세번째 부인인 우루티아. 부인과 함께 춤을 즐기고 사랑하는 데 온 정열을 쏟던 그 남자는 세계적 민중 시인이라 일컫는 네루다였다. 이 시집은 「일 포스티노」에서처럼 낭만적이고 정열적인 그의 모습을 엿보게 한다. '내 사랑하는 아내여. 이 작품들을 당신에게 바치며 느끼는 행복감은 사바나처럼 광활하다'. 서문에서 적은 네루다의 고백이다. 그러나 이 고백도 앞으로 읽게 될 100편의 소네트에 비하면 가장 얌전한 축에 속한다. 사랑의 기쁨과 슬픔, 상투성에 굴복하지 않고 마치 새것 처럼 사랑하고 예찬하는 그가 새삼스럽다. (하지만, 멋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