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밤, 기린의 말

김연수 and 9 others · Novel
38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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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문학의문학」 창간호부터 3년 넘게 발표돼 온 우리 시대 최고 대가들과 중견 작가들의 주옥같은 단편들 중 편집위원들과 4대 주요 서점 MD들의 추천을 거친 베스트 10편만을 엄선해 묶은 작품집. 박완서, 이청준, 최일남, 윤후명, 이승우, 권지예, 이나미, 조경란, 김연수, 이명랑 등 리스트만으로도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대가에서부터 묵직한 중견 및 신진 작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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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김연수 _ 깊은 밤, 기린의 말 박완서 _ 갱년기의 기나긴 하루 이청준 _ 이상한 선물 이나미 _ 마디 권지예 _ 퍼즐 이승우 _ 한 구레네 사람의 수기 윤후명 _ 소금창고 조경란 _ 파종 이명랑 _ 제삿날 최일남 _ 국화 밑에서

Description

사람과 세상에 대한 눈썰미와 내공이 빛나는 근래 보기 드문 완성도 높은 소설 미학! 계간 『문학의문학』 창간호부터 3년 넘게 발표돼 온 ‘우리 시대 최고 대가들과 중견 작가들의 주옥같은 단편들’ 중 편집위원들과 4대 주요 서점 MD들의 추천을 거친 베스트 10편만을 엄선해 묶은 <대표 작가 작품집>이 출간되었다. 수록 작가로는 박완서, 이청준, 최일남, 윤후명, 이승우, 권지예, 이나미, 조경란, 김연수, 이명랑 등 리스트만으로도 한국 문단을 대표하는 대가에서부터 묵직한 중견 및 신진 작가들이 대거 참여했다. 즉, 국내외를 아우르며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를 획득한 명실공히 ‘우리 시대 대표 작가’들의 문학성 높은 빼어난 단편들로 구성된 근래 보기 드문 작품집이 될 것이다. 특히 『문학의문학』 창간호(2007. 가을호)에 실린 이청준 소설가의 <이상한 선물>은 작고 전 마지막 발표한 유작이 되었으며, 2011년 1월 22일 작고하신 한국문학계의 대모 박완서 선생의 <갱년기의 기나긴 하루>(2008. 가을호) 또한, 2007년 《친절한 복희씨》(작품집) 이후 고인이 남긴 단 3편(<갱년기의 기나긴 하루> <빨갱이 바이러스> <석양을 등에 지고 그림자를 밟다>)의 유작 가운데 하나로, 주제 또한 ‘가족애와 물신주의를 풍자’한 귀한 작품으로 오랫동안 추억될 의미 깊은 단편이 될 것이다. 『문학의문학』에 발표될 때마다 최고의 절찬과 뜨거운 감동을 받았던 소설 미학의 정수, 드디어 출간! 『문학의문학』은 2007년 창간된 동화출판사(문학의문학)의 문학 계간지이다. 조정래 작가의 베스트셀러 《허수아비춤》을 연재하면서 큰 이슈가 되었고, 명실상부 한국의 대표 문학잡지로 그 입지를 공고히 하였다. 창간호부터 우리 문단의 유수한 작가들의 작품을 수록하며 문단의 뜨거운 관심을 받은 바 있고, 장편소설 공모 등을 통해 인재 발굴에도 앞장선 바 있다. 『문학의문학』이 창간된 지 약 3년여 만에 지금껏 발표됐던 단편소설 중에서 진수만을 엄선하여 작품집을 묶게 되었다. 작고하신 이청준, 박완서 작가의 유작을 비롯하여 각종 문학상을 수상하며 독보적인 위치를 확립한 권지예, 이승우, 조경란 작가는 물론, 최근 한국 문단의 가장 주목받는 작가로 떠오르는 김연수 소설가, 유머와 풍자가 빛나는 웅숭깊은 명문장으로 작품성과 문학성은 물론, 문단 안팎의 모국어 장인들로부터 아낌없는 찬사를 받고 있는 최일남 선생 등, 말 그대로 원로와 중견 등 내로라하는 언어의 연금술사들이 펼치는 천의무봉한 상상력의 향연이 될 것이다. 작품 소개 모국어의 연금술사들이 펼치는 천의무봉한 상상력의 향연! ▶ 김연수 _ 탁월한 감성과 깊은 통찰의 작가 김연수 신작! 자폐아 가정의 절망과 희망을 담아내며 단편소설의 한 전범을 보여 준다! 소설 속 아이들은 동물원에 갔던 기억을 회상하면서 그날이 부모가 자신들을 버리려 했던 날임을 깨닫는다. 내성적 성격의 쌍둥이 자매와 자폐아 태호를 낳은 뒤 엄마는 좌절하고 그에 대한 돌파구로 시를 쓰기 시작하지만, 아이들은 엄마의 시가 점점 난해해진다며 엄마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런 가족이 우연한 기회에 애견센터를 통해 강아지 한 마리를 얻게 된다. 마음이 닫혀 버린 태호가 유독 동물원에서 본 ‘기린’이라는 이름에만 반응하자, 가족들은 강아지 이름을 ‘기린’이라 짓는다. 깊은 우물 속에 빠진 듯 세상과 소통 불능인 태호가 유독 시각 장애를 앓고 있는 기린(강아지)과 의사소통을 시작하면서 이 가정에 따스한 불씨 하나가 되살아난다. 어머니는 자폐아를 키우는 어려움을 딛고 시인으로 등단하면서 자신의 중학시절부터 소망해온, 잃어버린 꿈에 한발 다가가며…… 절망 속에서 희망을 퍼올리는 법을 배운다. 아이들의 눈으로 본 가족의 균열과 화합의 메시지를 놀랍도록 섬세한 필치로 그려내고 있는 수작이다. ▶ 박완서 _ <갱년기의 기나긴 하루> 故 박완서 선생의 유작 단편소설! 가족애와 물신주의를 농익은 청춘의 글쓰기로 풍자한 수작! <갱년기의 기나긴 하루>는 노작가의 내공이 엿보이는 소설이다. 노령에도 불구 작가의 투혼이 빛나는 작품이고 그의 문학 세계가 여전히 빛나고 있음을 방증하는 작품이다. 애석하게도 이 작품집 출간 준비 중에 박완서 선생이 타계하였고, 우리는 더 이상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없게 되었다. 일반 독자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박완서 선생의 유작 단편소설로, 그 가치가 더욱 소중하다 하겠다. ▶ 고부간의 게임론 _ 김윤식(문학평론가·서울대 명예교수) - <문학사상>(2008. 11월) 박완서 씨의 〈갱년기의 기나긴 하루〉. 제목에 주목할 것. 서두에 이렇게 적혔군요. 오늘 온종일 내가 무슨 일에 붙잡혀 있어야 하는지 최소한 남편은 알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출근하려는 남편에게 슬쩍 운을 뗀다는 게, 여보 나 왜 이렇게 울화가 치밀고 얼굴이 화끈거리지, 했더니 그가 한다는 소리가 갱년긴가 보군. 그래 갱년기일 수도 있었다. 그러나 그 화상이 그렇게 말하면 안 되지. 지가 여자에 대해 뭘 안다고. 의학적인 답변으로는 나 지금 갱년기가 맞는 말일 것이다. 그러나 팔십 노인들이 모여 앉아 갱년기 타령을 하는 것을 참아내야 할 걱정으로 아침부터 우울증에 빠져 있는 아내에게 그건 할 소리가 아니지. 네 가지 정보가 담겨 있지요. (A) ‘나’가 생리적 갱년기에 든 여자라는 것. (B) 출근하는 제법 근사한 남편이 있다는 것. (C) 생리적 갱년기와는 다른 정신적 갱년기도 있다는 것. (D) 오늘은 그 ‘정신적 갱년기’ 패거리의 시중을 들게 되어 있다는 것. 생리적 갱년기만 해도 지루하고 따분한데, 정신적 갱년기까지 넘보아야 한다면 그 얼마나 따분하고 지루하랴. 기나긴 하루일 수밖에. 그러나 참으로 기묘하고 다행하게도 이 작품은 지루하지도 따분하지도 않습니다. 너무도 요란하고 신바람조차 날 정도. 대가급 박씨의 솜씨. 노련함이나 세련성과는 담 쌓은 청춘의 글쓰기인 까닭. 박씨 표현으로 하면 ‘속에서 열불이 나’는 글쓰기인 까닭. 그런데 속에서 열불이 나는 글쓰기의 특징은 무엇인가. 이렇게 물을 때 박씨의 창작 방법론에 닿게 됩니다. 속에서 열불이 날 때 이를 내면화할 수도 있고 혼자 끙끙 앓아 병들 수도 있고, 세상과 등질 수도 있지만, 그 열불과 맞서 싸우는 쪽에 박씨의 글쓰기가 서 있습니다. 이에는 이, 주먹에는 주먹식의 글쓰기라고나 할까. 어떤 시각에서 보면 수다스러울 수밖에. 그러나 여기에는 박씨 특유의 고도의 전략이 스며 있어 놀랍습니다. 겉으로는 영락없는 청춘의 글쓰기인데 내면에는 고도의 지적 전략 전술이 감추어 있는 글쓰기. 이를 게임론으로 보면 선명해집니다. 어떤 게임도 규칙이 있기 마련. 이 규칙을 침범하지 않는 한도에서 결사적일 것. 이번 작품을 게임론으로 읽으면 어떠할까. 적어도 이 작품에는 두 가지 게임이 벌어져 있지요. (A) ‘나’와 시어머니 간의 게임이 그 하나. 지성과 감성 그리고 권위까지 갖춘 이 굉장한 구미호 같은 시어미와 맞서 게임을 벌이고 있는 ‘나’는 또 얼마나 굉장한가. 시어미의 전략 전술이 오묘하면 오묘할수록 이에 맞서는 ‘나’ 또한 얼마나 굉장한가. 그러니까 피장파장. 무승부일 수밖에. 이 게임을 지켜보는 우리 관객은 또 얼마나 즐거운가. 고도의 두뇌 싸움 구경이니까. 더구나 그 두뇌 싸움의 전략 전술이 우리의 일상적 삶 속에서 까맣게 잃어가는 고상한 인간적 법도(세련성)이고 보면 교훈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으니까. 다른 게임의 하나인 (B)는 어떠할까. 이번엔 ‘나’와 며느리 세미와의 게임.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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