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본군
2. 소련군
3. 독일군
4. 미군의 포로
5. 소련에서...
해설 | 복도훈 노르망디의 실종자
작가의 말 그 잔혹한 사람의 바다
<오 하느님>의 개정판. <아리랑>, <한강>, <태백산맥> 등의 대하소설이 민족의 역사를 객관적 시각으로 재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면, <사람의 탈>은 역사 속에 존재했던 개인, 인간 존재로 눈을 돌려 그들의 삶을 '기록'한다. 계간 「문학동네」 2006년 겨울호, 2007년 봄호에 걸쳐 2회 분재되었던 원고를 묶어 단행본으로 펴냈다. 200자 원고지 600매가 채 안 되는 비교적 짧은 분량이지만 대가의 필력을 다시금 확인시켜주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한 장의 사진이 있다. 1944년 프랑스 노르망디의 유타 해안, 미군의 포로로 잡혀 조사를 받고 있는 독일 군복 차림의 아시아인을 찍은 보도사진. 일본군으로 징집되었던 이 남자는 1939년 8월 만주 국경 분쟁시 소련군에 붙잡혀 적군에 편입되었다. 그리고 다시 독일군 포로가 되어 대서양 방어선을 건설하는 데 강제 투입되었다. <사람의 탈>은 바로 이 사진 속 인물을 주인공으로 삼은 작품이다. 한 장의 빛바랜 흑백사진에서 출발하는 소설의 시간적 배경은 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고 끝나는 역사적 시간과 거의 일치한다. 그리고 작중인물들의 생사와 운명이 결정되는 순간 또한 2차 세계대전사를 구획짓는 중요한 역사적 순간과 상당 부분 겹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