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는 여자

레몽 장 · Novel
29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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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에 한국에 처음 소개된 레몽 장의 장편소설. 출간 18년 만에 불문학자 김화영의 꼼꼼한 재수정을 거쳐 재출간했다. 12회 몬트리올 영화제 그랑프리상을 수상한 작품의 원작 소설이다. 책을 읽는 사람과 그것을 듣는 사람, 책 속의 이야기와 책 밖의 현실을 두루 아우르면서 ‘독서’라는 행위의 특별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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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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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개정판 옮긴이의 말 옮긴이의 말 저자의 편지 책 읽어주는 여자 레몽 장 교수와의 대화

Description

목소리가 끼어들면 그때부터 책은 독자에게 더 의미심장한 실체가 되고 모든 것을 말하게 된다. -다니엘 페낙 콩쿠르 단편상 수상작가 레몽 장! 12회 몬트리올 영화제 그랑프리 작품의 원작 소설 불어 번역의 최고봉 김화영의 개정판 『책 읽어주는 여자』 유쾌한 그녀와 함께 독서의 세계 속으로 1990년에 한국에 처음 소개된 소설가 레몽 장의 장편소설『책 읽어주는 여자』가 새롭게 개정되어 출간되었다. 책을 읽는 사람과 그것을 듣는 사람, 책 속의 이야기와 책 밖의 현실을 두루 아우르면서 ‘독서’라는 행위의 특별함을 이야기하고 있는 이 소설은 출간 18년 만에 불문학자 김화영의 꼼꼼한 재수정을 거쳐 독자들에게 새롭게 선보이게 된 것이다. 나는 ‘책 읽어주는 여자’라구요! “이름은 마리-콩스탕스 G. 서른네 살, 남편은 있으나 아이는 없고 직업도 없다”라는 문장으로 서두를 여는 이 책은 주인공의 조금은 엉뚱한 직업인 ‘책 읽어주기’를 소재로 삼고 있다. 주인공 마리-콩스탕스는 선천적으로 듣기 좋은 목소리를 타고 났고 대학 시절 문학을 공부했으며 연극 활동을 했고 학교를 중퇴했다. 발랄한 그녀는 친구의 추천으로 신문에 “책을 읽어드립니다”라는 광고를 내게 되고, 이를 통해 그녀가 알지 못했던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게 된다. 맨처음 하반신불수 장애아의 책 읽어주는 여자가 된 그녀는 그 남자아이의 성적 호기심에 따라 ‘보들레르’의 시를 읽으며 치마를 걷어 올리고, 마르크스 사상에 빠져 있는 퇴락한 백작부인의 집에 가서는 『정치경제비판』을 읽다가 우연찮게 노동자들의 시위를 돕게 된다. 엄마가 늘 바쁜 깜찍한 어린 여자애와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다가 거리 축제에 나가게 되고, 그녀에게 반한 회사 사장과는 ‘클로드 시몽’의 책을 읽으며 잠자리를 같이 하게 된다. 물론 책 읽어주는 여자의 본분은 망각하지 않은 채로. 급기야 그녀는 노법관의 집으로 가서 노인의 늙은 욕망이 잠들어 있는 사드 백작의 『소돔 120일』을 ‘귀 기울이는’ 행위를 자처한 남자 세 명 앞에서 읽어야 하는 상황에 이르는데……. ‘책 읽기’를 통한 소통의 실현 『책 읽어주는 여자』는 ‘독서’라는 지극히 개인적인 행위를 ‘소리내어 읽는다’라는 조건을 통해 ‘관계적인’ 행위로 탈바꿈시킨다. 저마다 개성적이고 지극히 개인적인 욕구를 가지고 있는 우리의 ‘손님’들은 책 읽어주는 여자를 통해 독서라는 행위를 함께 하면서 자신의 욕구를 만족시킨다, 혹은 만족시키려 애를 쓴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나름대로 자신의 ‘직업’에 대해 진지하게 탐색하는 주인공 마리-콩스탕스는 결국 자신의 ‘직업의식’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손님’들의 지나친 요구로 인해 등 뒤로 문을 쾅 닫고 나와버린다. 그녀가 다시 지극히 개인적인 독서를 하게 될지, 아니면 또다시 타인과 함께 독서를 공유하게 될지 작가는 열린 결말을 통해 독자의 상상으로 남겨놓는다. 그러나 이것 하나만은 분명하다. 레몽 장은 이 우화 같은 소설을 통해서 독서의 특별한 매력을, 낭독의 새로움을 재발견하게 해주었다는 것이다! 일상화된 책 읽기가 지루하다면 이제 우리도 한번 책 읽어주는 사람이 되어 그것을 타인과 공유해보는 건 어떨까? 책 말미에 수록되어 있는 레몽 장 교수와 그의 제자였던 불문학자 김화영의 프랑스 문학에 관한 대화는 책을 읽는 또 다른 즐거움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