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해서 비슷한 사람

양양 · Essay
28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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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션 양양 에세이. 오늘도 거리는 사람들로 붐빈다. 출근길 지하철, 퇴근길 버스 안, 저마다의 목적지를 향해 바삐 걸어가는 사람들. 그러다 어깨를 스치면 마주치는 날선 시선들도 이내 다른 곳을 향해 재빨리 흩어진다. 지금 우리는 어떤 표정을 하고 있을까. 그러나 호기심을 넘어서 용기를 조금 낸다면, 당신과 서로 마주할 수 있는 방법을 저자 양양은 알고 있다. <쓸쓸해서 비슷한 사람>은 사람들의 주변을 서성이며 닫힌 그들의 창문이 언젠가를 열리기를 기다렸던 당신이 이야기이며 우리와 비슷해서 손내밀고 싶은 또다른 누군가의 이야기이다. 저자 양양은 남들보다는 조금 느리지만 그래서 더 바지런한 사람이다. 그녀의 눈길은 삶을 사람을 세상을 세심히 살피고, 그녀의 손길은 문장을 적고 멜로디를 만든다. 그렇게 완성된 그녀의 글을 통해 우리는 바쁜 마음을 조금 내려놓고 자신의 감정을 살필 수 있다. 이 책은 그녀 혼자서 고민하고 쓴 글들이 아니라 밖으로 나가 여행을 다니고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채워진 장면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외국의 어느 강가에서, 허름한 순댓국밥집 테이블 위에서, 서른일곱 시간을 횡단하는 열차의 비좁은 삼층 침대에서 쓴 글들은 그래서 삶의 면면들이 묻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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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시작하며 PART 01 노래는 노래가 시작된 건 새 한 마리가 그때 날아들었기 때문이다 희망의 반어 나의 작은 방 이유가 없는 것 깨어 있는 즐거움 여기 내 발 옆의 온기 허름한 것들 요리생활 기다리는 일 사랑이 온다 나의 꼬마에게 노래는 PART 02 기차는 떠나네 강릉행 무궁화호 열차 창가 자리 이제 곧 떠날 시간 인생의 노래들 무엇이든 좋아 포켓 티켓 이사 이것 또한 여행 서른일곱 시간, 그 사이 여행자 청춘이었다 PART 03 쳐다봐서 미안해요 상담원과의 통화 - 남 같지가 않아서 1 시선 하나 꼬치가 익어가는 시간 시선 둘 시선 셋 이렇게도 만나지 - 남 같지가 않아서 2 시선 넷 두점박이 사슴벌레 마이 파이소 바라보니 엄마와 딸 다른 것을 본다 등 밀어줄까 영숙아 PART 04 시인의 밤 양파를 까다가 드는 생각 국밥 한 그릇 나를 잊지 말아요 별이나 보자 외투를 입고 자는 밤 나의 시가 될 때까지 달콤함은 영원하라 자격미달 재구 선생님께 여자도 모과 향기 대단히 쓸쓸한 도다리쑥국 진짜 시 PART 05 우린 참 비슷한 사람 위로 그런 말이 어디 있어 우린 참 다른 사람 그 사람의 노래 만취 생의 선물 창문의 속내 말라비틀어진 아몬드를 보며 내 친구 배철호 몸에 배다 나를 보고 힘 얻으라 어떻게 그렇게 시간이 많냐고? 우리의 단어들 알아주길 바라는 건 아니지만 지켜주세요 어루만져줄게 노래가 된 글 노래는 / 기차는 떠나네 / 쳐다봐서 미안해요 시인의 밤 / 우린 참 비슷한 사람

Description

기적 같은 하루하루, 당신과 내가 시의 배경이 되고 노래의 주인공이 된다 오늘도 거리는 사람들로 붐빈다. 출근길 지하철, 퇴근길 버스 안, 저마다의 목적지를 향해 바삐 걸어가는 사람들. 그러다 어깨를 스치면 마주치는 날선 시선들도 이내 다른 곳을 향해 재빨리 흩어진다. 지금 우리는 어떤 표정을 하고 있을까. 그러나 호기심을 넘어서 용기를 조금 낸다면, 당신과 서로 마주할 수 방법을 것을 저자 양양은 알고 있다. 『쓸쓸해서 비슷한 사람』은 사람들의 주변을 서성이며 닫힌 그들의 창문이 언젠가를 열리기를 기다렸던 당신이 이야기이며 우리와 비슷해서 손내밀고 싶은 또다른 누군가의 이야기이다. 비슷한 이야기를 품어서 서로 닮은 사람들, 창문 속 당신의 초대를 기다린다 우리는 사는 데 너무 바쁘기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돌아보기 어렵다. 가만히 앉아 감정을 돌이켜보고 곱씹기에 세상은 너무 어지럽고 바삐 돌아가기 때문이다. 그 속도에 발맞추어 걷다보니 머리와 마음의 속도와는 다르게 발만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꼴이다. 저자 양양은 남들보다는 조금 느리지만 그래서 더 바지런한 사람이다. 그녀의 눈길은 삶을 사람을 세상을 세심히 살피고, 그녀의 손길은 문장을 적고 멜로디를 만든다. 그렇게 완성된 그녀의 글을 통해 우리는 바쁜 마음을 조금 내려놓고 자신의 감정을 살필 수 있다. 이 책은 그녀 혼자서 고민하고 쓴 글들이 아니라 밖으로 나가 여행을 다니고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채워진 장면의 기록이기 때문이다. 외국의 어느 강가에서, 허름한 순댓국밥집 테이블 위에서, 서른일곱 시간을 횡단하는 열차의 비좁은 삼층 침대에서 쓴 글들은 그래서 삶의 면면들이 묻어 있다. 다음 페이지를 넘기려 책장 끝을 만지다보면 어디선가 본 풍경들이 저릿하게 눈앞에 떠오를 것이다. 밤길을 걷다가 불 켜진 빌라의 어느 창문을 올려다본 순간이나 시골장터에서 마을 버스 위를 줄줄이 오르는 등이 굽은 할머니를 보는 순간들이 그렇다. 어떤 날은 무심하여 몰랐던 가족들의 옆얼굴을 오래 바라보게도 한다. 글에서 느껴지는 이러한 감정들은 책에 수록된 열세 장의 삽화들로 인해 더욱 진해진다. 무심히 식탁 위에 놓인 과일들, 둔덕에 올라가 있는 누군가의 뒷모습 등 익명의 타인들이 쓸쓸한 색감으로 페이지 곳곳에서 자리해 있다. 저자가 자신의 속도를 늦추어 발견한 순간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에 책을 읽으며 우리는 나의 사람들, 나의 가족들, 나의 연인들 그리고 나의 시간들과 공간들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 저자 개인의 시선이 독자들의 시선으로 바뀌면서 동시에 우리는 동질감을 느낀다. 그래서 별수 없이 인정할 수밖에 없다. 쓸쓸하고 외로운 우리의 삶은 결국 남들과 다르지 않고 비슷하게 사랑스럽다는 것을. 대답을 기다리며 말을 걸다보니 어떤 말들은 글이 되고 어떤 말들은 노래가 되었다 책을 쓰기에 앞서 저자는 묻는다. “노래하는 사람은 노래로만 말하고 시 쓰는 사람은 시로만 말해야 할까? 그렇다면 나는 무엇을 쓰고 무엇을 노래해야 할까.” 뮤지션으로서 두 장의 앨범을 낸 저자에게 어떤 날은 노래로도 풀 수 없었던 멜로디가 있었다. 그 멜로디를 글에 담았다. 이 책의 다섯 챕터는 동명의 제목으로 나온 앨범 <쓸쓸해서 비슷한 사람> 속 다섯 곡의 노래 제목이다. 그렇다고 글이 노래의 부연설명이 되었거나 노래가 글의 부록인 것은 아니다. 그저 글과 노래가 어떤 방식으로든 읽히고 불려 또다른 언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함께 놓였다. 중요한 것은 다가오는 방식보다 다가왔다는 사실 자체이므로. 두 개이지만 결국엔 하나의 『쓸쓸해서 비슷한 사람』의 어울림을 위해, 책은 앨범을 함께 작업한 뮤지션 이상순, 하림이, 앨범은 이병률 시인과 김경주 시인이 추천사를 더해 주어 뮤지션이 이 책을 보는 시선과 시인이 앨범을 보는 시선을 느낄 수 있다. 끝없이 이어지는 그녀의 이야기에는 늘 울고 웃는 사람들이 있다. 가만히 다가가 손내밀어주고 싶은 사람들. 나와 참 비슷한 사람들. 그녀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다보면 글 속의 이들과 비슷한 표정을 짓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당신의 표정이 궁금하다. 당신은 미소짓고 있을까 아니면 조금 울상을 짓고 있을까. 책장 너머의 당신은 아마 저자가 궁금해하는, 굳게 닫힌 창문 속 당신과 같을 것이다. ‘당신이 누구인지’가 아니라 ‘당신이 무엇인지를 알고 싶습니다. 그것은 ‘나는 무엇일까’ 하는 질문에 답을 줄 것만 같기 때문이죠.(247쪽) 책에서 저자가 생각하는 면면들이 당신에게, 당신이 누구인지 생각해볼 여지를 줄까. 확신할 수는 없지만 언제나 여지는 있다. 그러니 이 책 앞에서는 당신의 감정을 내보여도 좋다. 왜냐하면 우리는 참 닮아서 어쩌면 비슷한 사람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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