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본서의 저자는 세계적인 신학자 한스 큉과 그의 튀빙겐 대학교 동료교수인 문예학자 발터 옌스이다. 그들은 <품위 있는 죽음>이라는 주제와 “인간은 삶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죽음에 대해서도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구호를 가지고 튀빙겐 대학교에서 여러 차례의 강연회 및 법학자와 의학자가 참여한 공동토론회를 열었고, 이를 토대로 1995년에는 공동저작으로 이 책의 초판을 출간했다.
한스 큉은 진보적인 신학자로서 가톨릭의 엄숙주의와는 거리를 지니는 다음과 같은 명제로부터 자신의 논리를 전개한다. “인간의 생명은 분명히 하느님의 선물이지만, 동시에 그 생명은 하느님의 뜻에 따라 인간에게 주어진 과제이기도 하다. 인간의 생명은 따라서 우리 자신의 책임 있는 처리에 맡겨져 있다.
또한 그는 존엄사(안락사)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거론하기 이전에 기존의 죽음에 관한 연구인 이른바 사망학(Thanatologie)의 역할과 그 흐름을 제시하고, 그동안 사망학이 이루어낸 성과를 강조함으로써 자신의 주장을 가시화하려고 시도한다. 제1부에서 저자들이 내세우려는 주장의 요지가 임종환자들에 대한 “과도한 연명치료의 중지와 부탁에 의한 살인”(적극적 안락사)의 용인에 있었다면, 제2부에서는 안락사의 실제와 직결된 의학적-법학적 측면이 비교 검토되고 있다. 이를 위해 의학자 디트리히 니트하머와 법학자 알빈 에저의 발표문이 게재되어 있으며, 이어서 문학자, 신학자, 의학자, 법학자 사이에 공동토론이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