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우리는 과연 아프리카에 대해 무엇을,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인류가 처음 두 발로 걷기 시작하면서부터 오늘날까지 몇 백만 년 동안, 아프리카는 인류 역사에서 한 번도 중요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러나 근대 이후 역사가들은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아프리카의 존재를 무시했고, 오늘날의 아프리카는 가장 미개한 땅이자 저개발의 상징으로 전락했다.
아프리카는 선사시대부터 오늘날까지 항상 유럽, 아시아와 함께 호흡해왔다. 아프리카는 인류의 발상지였으며, 고대 지중해 문명과 근대 자본주의 경제에 자양분을 제공했고, 다양한 종교적 상상력이 꽃핀 터전이었다. 현대 유럽의 제국주의를 떠받치는 발판이었고, 두 차례 세계대전의 전장이자 병력 공급원이었으며, 다양한 이념의 정치적 실험장이었고, 냉전의 각축장이었다.
통시적 관점과 공시적 관점을 아울러 입체적으로 접근한 아프리카 역사
아프리카는 다시금 국제 경쟁의 뜨거운 장이 되고 있다. 오늘날 아프리카에는 인류가 만들어낸 역사상 최악의 참상과 새로운 희망이 공존한다. 격동하는 인간의 역사와 오늘날 인류가 처한 현실을 제대로 보려면 통시적인 관점과 공시적인 관점을 아우르는 입체적인 접근 방식으로 아프리카를 들여다봐야 한다.
이 책에 쓰인 글의 내용이나 지도는 두 가지 서로 다른 관점으로 이해될 수 있다. 하나는 통시적 관점으로 이해될 수 있는바, 이는 ‘어제’를 거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 면밀한 시간에 따른 변화와 이동을 알게 해준다. 이 관점에서는 아프리카라는 대륙이 공간적으로 어떻게 형성되어왔는지, 그리고 그에 따른 인종의 이주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다른 하나는 공시적 관점인데, 이는 현재의 지도와 민족의 구성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해준다. 더욱 놀라운 것은 수많은 국가들 각각의 고유한 민족성과 정확한 역사적 뿌리를 밝혀준다는 점이다.
- 본문 6쪽
‘역사학, 지리학, 인류학이 명쾌하게 농축된’ 아틀라스 아프리카
이 책에서는 나일 강 유역에서 발원한 파라오 시대의 이집트, 솔로몬과 시바 여왕의 후예라고 주장하는 악숨 왕국과 같은 고대 문명 이전 신화의 세계를 소생시키고 역사 속에 묻힌 전쟁을 되살린다. 로마가톨릭교회의 아버지인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로마 시대 아프리카에서 게르만족의 침략을 견뎌냈다. 최초의 아랍인 정복자들은 북아프리카와 에스파냐까지 나아갔다. 이집트의 맘루크들은 몽골족에게 처음으로 패배를 안겼다. 유럽 식민지의 병사들은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의 한복판에 뛰어들었다.
역사의 시간적, 공간적 흐름을 정밀하게 표현한 지도, 쉬운 문장, 방대한 정보
이 책은 선사시대에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아프리카와 아시아, 유럽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걸어온 변화의 길을 입체적으로 한 권에 담아낸 보기 드문 역사지도책이다. 시대별 컬러 지도 50장과 각 시대를 정확하게 압축 정리한 설명에 재미있는 역사 뒷이야기가 곁들여져 있다.
50장의 시대별 컬러 지도는 최초의 인류가 종족 혹은 국가를 이루어가는 과정, 그들이 탐험과 무역을 목적으로 대륙을 이동해가는 과정, 세력을 넓히기 위해 영토를 확장해가는 과정, 그리고 서구 열강의 식민지 시대를 거쳐 독립 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아프리카와 유럽, 아시아를 한눈에 보여준다. 종족의 거주지와 이동로, 무리를 이루어 정착한 지역, 종족 간의 전쟁 등을 알록달록한 색을 통해 지도에 정리해낸 저자의 꼼꼼함에 독자들은 혀를 내두를 것이다.
각 시대의 역사는 장마다 세 페이지에 걸쳐 압축 정리해 풀어썼다. 전문 연구서만큼 풍부한 자료를 제공하면서도 폭넓은 독자층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통사적 서술을 기본으로 평이한 문장으로 정리했다. 이 책은 유럽과 아시아에 둘러싸인 아프리카의 역사를 과장 없이 통찰하게끔 이끄는, 꼼꼼한 역사 여행 안내서다.
부록에서는 아프리카의 각국이 독립하고 두 세대가 지난 지금 아프리카의 현주소를 정리했다. 아프리카가 당면한 문제는 무엇이고 나아갈 방향은 어디인지를 아프리카와 유럽의 과거 자산과 현재 상태를 정리함으로써 모색해본다.
아프리카와 서아시아에서 취재, 연구 활동을 해온 국제경제/외교정책 전문 기자 장 졸리가 2002년 이 책의 초판을 출간하자 방대한 정보를 정밀하게 담아 책으로 묶어낸 저자와 편집진의 엄청난 노력에 프랑스 언론의 찬사가 쏟아졌다. 한국어판은 2008년 출간된 개정판을 번역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