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혐오예요

홍재희
228p
Where to buy
content
Rating Graph
Avg 3.5(287)
0.5
3.5
5
Rate
3.5
Average Rating
(287)
Comment
More

혐오의 주 표적인 여성, 장애인, 이주노동자, 양심적 병역거부자, 성소수자, 동물 등 사회적 소수자를 중심으로 어떤 말과 행동들이 혐오인지 집고, 혐오가 어떤 배경에서 생산되고 유통되는지 그 뿌리와 메커니즘도 추적한다. 아울러 혐오를 끊을 방법도 모색한다. 저자 홍재희는 자신의 아버지 삶을 통해 아버지 세대 가부장을 성찰한 장편 다큐멘터리 <아버지의 이메일>을 만들었고 같은 제목으로 책도 낸 작가다.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여성이자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려 가는 불안정 노동자이기도 하다. 저자 역시 사회적 약자다. 《그건 혐오예요》는 사회적 약자로서 저자 자신이 겪은 일들을 토대로 여성, 장애인, 이주노동자, 양심적 병역거부자, 성소수자, 동물 문제에 오래 천착해 온 독립영화 감독 6인을 만나 쓴 책이다. 이 책은 혐오를 이론, 학문적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현장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주는 르포에 더 가깝다. 저자가 만난 감독 대부분은 감독이기 전에 각 현장에서 활발하게 발언하고 실천하는 활동가들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문제의식과 감독들의 문제의식이 부딪쳐 혐오 문제에 관해 더 깊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그건 혐오예요》는 혐오에 관한 기존 논의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간 책이다.

첩보극의 틀을 깨는 앤더슨다운 상상력!

완벽한 프레이밍 속,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세계로

왓챠 개별 구매

Rating Graph
Avg 3.5(287)
0.5
3.5
5

첩보극의 틀을 깨는 앤더슨다운 상상력!

완벽한 프레이밍 속,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세계로

왓챠 개별 구매

Author/Translator

Comment

20+

Table of Contents

책을 내며 1장. 여성이 혐오하는 여성은 누구인가-경순 감독 애먼 여자들을 두들겨 패는 이유 “개새끼들 뭣도 모르면서…” ‘그 여자’와 나는 다르다는 구별 짓기 페미니즘은 실로 남성에게도 이롭다 2장. 그건 장애인 혐오라고 조목조목 알려 줘야죠-이길보라 감독 “그건 혐오야” 조목조목 알려 주기 우리는 언젠가 장애인이 된다 그의 자리에서 그의 삶을 상상할 것 “우주에선 청각장애인들이 가장 잘 소통할걸요!” 3장. 한국인들은 자기들이 백인인 줄 알아요-주현숙 감독 자기 나라에선 그들도 빛나는 존재 “한국인들은 자기들이 백인인 줄 알아요” 가장 모욕적인 말 “너희 나라로 가!” 분풀이 대상이 되는 사람들 우리는 모두 연결돼 있다 4장. ‘개인’을 지우는 군대를 거부합니다-김경묵 감독 때리는 것도 맞는 것도 싫다 군대도 감옥도 ‘자아’를 지운다 공포 사회를 기획하는 자들 군사주의와 성소수자는 공존할 수 없다 남자들은 상처받을 필요가 있다 5장. 처음은 성소수자겠지만, 마지막은 누가 될지 모른다-이영 감독 동성애 싫어한다고 말도 못해?! 어떻게 남자가 여자를 사랑할 수 있죠 ‘종북 게이’라는 프레임의 정체 누구나 자신이 살고 싶은 대로 6장. 장 보듯이 동물을 사는 사회-황윤 감독 손쉽게 쓰다 버려지는 ‘비인간 동물’ 살처분과 홀로코스트 동물이 살기 좋은 곳이 인간이 살기 좋은 곳 ‘채식’은 내 먹거리를 선택하겠다는 선언 살아남고 싶다면 축산업을 해결해야 후기

Description

계속 이야기하겠습니다 그 말이 누군가를 아프게 한다고 한국은 혐오 사회다. 혐오는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계속 확장된다는 점에서 우려스러운 현상이다. 성소수자를 비롯한 사회적 약자들에게 향했던 혐오가 세월호 유가족 등 여느 사람들에게까지 확장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한국 사회는 아직 둔감하다. 혐오를 혐오라고 부르지 않으며 혐오가 생산되는 방식도 문제 삼지 않는다. 혐오하는 사람들에게 너무나 관대하고, 심지어 관대하다는 사실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정부 또한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고 혐오 확산을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지 않는다. 그렇다 보니 최근 들어 혐오하는 사람들의 적대적 발언과 행동이 급격하게 늘고 과격해지고 있다. 따라서 혐오를 혐오라고 분명하게 말하는 데서 혐오 끊기는 시작될 수 있다. 그래야 문제로 인식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한 걸음 더 들어간 혐오 입문서 《그건 혐오예요》는 혐오의 주 표적인 여성, 장애인, 이주노동자, 양심적 병역거부자, 성소수자, 동물 등 사회적 소수자를 중심으로 어떤 말과 행동들이 혐오인지 집고, 혐오가 어떤 배경에서 생산되고 유통되는지 그 뿌리와 메커니즘도 추적한다. 아울러 혐오를 끊을 방법도 모색한다. 저자 홍재희는 자신의 아버지 삶을 통해 아버지 세대 가부장을 성찰한 장편 다큐멘터리 <아버지의 이메일>을 만들었고 같은 제목으로 책도 낸 작가다. 영화감독이자 시나리오 작가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여성이자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려 가는 불안정 노동자이기도 하다. 저자 역시 사회적 약자다. 《그건 혐오예요》는 사회적 약자로서 저자 자신이 겪은 일들을 토대로 여성, 장애인, 이주노동자, 양심적 병역거부자, 성소수자, 동물 문제에 오래 천착해 온 독립영화 감독 6인을 만나 쓴 책이다. 이 책은 혐오를 이론, 학문적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현장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려주는 르포에 더 가깝다. 저자가 만난 감독 대부분은 감독이기 전에 각 현장에서 활발하게 발언하고 실천하는 활동가들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문제의식과 감독들의 문제의식이 부딪쳐 혐오 문제에 관해 더 깊이 들어간다는 점에서 《그건 혐오예요》는 혐오에 관한 기존 논의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간 책이다. 6명의 감독은 경순, 이길보라, 주현숙, 김경묵, 이영, 황윤이다. 경순 감독은 <쇼킹 패밀리> <레드 마리아 2> 등을 통해 꾸준히 여성과 가부장제 문제를 다루고 있고, 이길보라는 청각장애인인 자신의 부모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반짝이는 박수 소리>를 선보였다. 주현숙 감독은 를 비롯해 이주노동자에 관한 다큐를 찍어 왔고, ‘죽음을 부르는 군대를 거부한다’는 소견서로 유명한 김경묵은 양심적 병역거부 당사자로, 작년에 출소했다. 이영 감독은 성소수자 혐오 세력을 추적한 <불온한 당신>을 만들어 주목을 받았고, 황윤은 동물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영화도 전무했던 2001년부터 한결같이 ‘비인간 동물’에 집중하고 있다. 오늘은 사회적 약자지만 내일은 누가 될지 모른다 강남역 살인 사건, 발달장애인 시설 설립 반대 등은 혐오 감정이 극단적으로 표출된 일례다. 굳이 이런 사건을 들지 않더라도 혐오 공격과 발언 수위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그렇다면 혐오는 왜 생기고 어떻게 세력을 확장해 갈까. 그건 혐오의 타깃이 누구인지를 보면 극명해진다. 문제는 정치를 혐오하게 해서 정치에 무관심하게 만든다는 데 있어요. 대중매체나 언론이 정치를 혐오하게 만들고 기득권인 자기들끼리 뚝딱뚝딱 다 해 먹으려고 하는 거죠. 게다가 기존 정치에 대한 혐오를 다른 이들, 사회적 약자를 혐오하는 거로 돌리게 하고요. 사실,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책을 만들고 법을 바꾸고 현실정치를 바꿔야 하는데, 그걸 못하게 막으니까 다들 문제의 진원지가 아닌 곳에다 감정적으로 화를 푸는 거죠. 분노를 자기보다 약한 사회적 약자, 희생양에게 쏟아붓는 거지요. -주현숙 감독 <3장. 한국인들은 자기들이 백인인 줄 알아요>에서(111쪽) 지금까지 한국이 성장했던 방식은 다양성을 배제하는 방식이었어요. 내적 성장은 도외시하고 오로지 경제 성장 우선으로 외형만 키워 왔기 때문에 이런 혐오가 계속 나타나는 거예요. 지금 유독 혐오가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지금까지 고도성장 압축성장을 했던 한국 사회가 더는 성장할 동력이 없어서죠. 그래서 기득권층이 가지고 있는 걸 지키기 위해 주변을 쳐내는 거예요.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장애인은 장애인이라서 군대에 갈 수 없다, 여성은 여성이니까 군대에 갈 수 없다 이런 식으로 배제하면서 또 그 배제를 차별의 이유로 삼는 거죠. 한마디로 비장애인?이성애자 남성 중심으로 그렇지 않은 나머지를 솎아 내 남김없이 쳐냄으로써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 지속해 왔다고 할까요. -이길보라 감독 <2장. 그건 장애인 혐오라고 조목조목 알려 줘야죠>에서(76쪽) 한국은 위협과 공포를 통해 유지되는 거죠. 불안감을 계속 조성해서 국민 개개인 목소리가 사라지길 바라는 거니까. 기득권이 힘을 가지려면 언제나 외부에 위협 세력이 있어야 하고 그 시스템을 유지하기 위해 군대는 최적의 교육소인 거죠. 한국에서 군대는 하나의 시스템이고 문화고 주류 제도죠. (…) 극우 보수 정권에게 군대가 얼마나 유용한 조직이에요? 징병제라는 게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상명하복 문화, 전체주의 시스템을 유지하는 데 유용하잖아요. 학교에서 배운 걸 군대에서 정교하게 체계화하고, 그걸 사회생활에서 회사에서도 똑같이 적용하고. 기득권 입장에서는 이 체제가 유지되는 게 좋겠죠. -김경묵 감독 <4장. ‘개인’을 지우는 군대를 거부합니다>에서(136, 137쪽) 사회가 불안해지고 사람들이 두려움에 사로잡히면 문제 원인을 사회적 약자들에게 돌리려는 경향이 있다. 자신들의 억눌린 분노와 불안을 해소할 희생양으로 삼는 것이다. 문제는 그동안은 혐오 대상이 주로 사회적 약자들이었는데, 이제는 세월호 유가족 같은 여느 사람들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혐오의 시대’로 접어든 셈이다. 공포와 적대를 이용한 증오의 정치가 등장하게 되면, 위험에 처하거나 손쉬운 공격의 대상이 되는 것은 사회적 약자들이에요. 저 역시 성소수자 당사자로서 염려스러웠고, 이 종북몰이가 어디로 향해 가는지 지켜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성소수자에게 향했던 혐오 공격은 세월호 유가족에게로, 평범한 시민들에게로 퍼져 갔는데 이런 상황이 되면 어느 특정한 대상이 아니라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혐오’라는 사회적 공기를 마시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거지요. 이제 혐오가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되어 버린 겁니다. -이영 감독 <5장. 처음은 성소수자겠지만, 마지막은 누가 될지 모른다>에서(156쪽) 그런데도 한국 사회의 기득권층은 자신들이 도리어 피해자라고 ‘코스프레’한다. 더 많은 평등을 요구하는 사회적 약자 때문에 다수의 국민이 피해를 입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회적 약자들이 다수를 역차별한다는 이 논리야말로 혐오 세력이 기획한 전형적인 프레임이라고 저자는 간파한다. 사회적 약자들에게 차별당하는 ‘다수’는 없고, 차별받는 한 사람 한 사람, 파편화된 개인들이 모여 이룬 불특정 ‘다수’가 있을 뿐이란 지적이다. “다들 파김치” ‘공감’을 가로막는 사회 저자는 우리가 혐오에 잠식되지 않고 혐오와 싸워 이길 유일한 방법은 “타자에 대한 공감”뿐이라고 강조한다. 저자가 말하는 공감이란 무엇일까. 연민은 내 입장에서 그를 바라보는 것이고, 공감은 그의 입장에서 그를 바라보는 것이다. 연민은 강자인 내가 약자인 그를, 가진 자인 내가 못 가진 자인 그를, 위에 있는 내가 아래에 있는 그를 내려다보는 것이다. 반면 공감은 그의 처지에 서서 그가 보는 세상을 함께 바라보

Collections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