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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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많은 사람이 여전히 또는 새롭게 필름 카메라를 사용할까요? 지금 30대 중반이 넘는 사람들은 기억할 것입니다. 우리는 자라면서 중요하고 특별한 날에는 필름 사진을 찍었습니다. 바쁜 부모님도 졸업식만큼은 꽃다발과 필름 카메라를 양손에 들고 오셨고, 모처럼 놀러간 놀이공원에서는 삼각대 위에 필름 카메라를 고정하고 가족사진을 찍었습니다. 다 쓴 필름을 현상소에 맡기러 가는 길에 친구들을 만나 놀다가 주머니에 들어있던 필름이 사라져 영영 보지 못한 사진도 있고, 접착식 앨범에 붙은 채로 기억에 선명하게 남은 사진도 있죠. 그러다 언젠가 찍자마자 확인하고 지우고 다시 찍을 수도 있는 놀라운 디지털 카메라가 등장하더니, 스마트폰에 고해상도 카메라가 탑재되면서 사진은 누구나 하루에도 수십, 수백 장 찍을 수 있는 일상 도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여전히 번거로운 필름 카메라를 사용합니다. 아니 오히려 디지털 세대인 젊은 층에게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아이돌을 비롯하여 트렌드에 앞서가는 셀럽들이 사용하여 인기가 높아지는 카메라 기종도 생겨나고요. 왜일까요? 취향에 따라 고른 카메라로 소중한 순간을 신중하게 기록하고 시간을 들여 결과물을 확인하는 일, 어쩌면 꼭 사진이 아니더라도 모든 것이 빠르게 흘러가는 시대에 우리가 오래 잊고 있던 즐거움일지도 모릅니다. 필름 사진의 다양한 즐거움을 한 권에 가볍게 담았습니다. 이 책은 필름 카메라를 처음 또는 오랜만에 접하는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는 실용서입니다. PART 1에서는 기본적으로 알아두면 좋을 필름 카메라 사용법을 소개했고, PART 2에서는 카메라의 종류와 필름 21종을 비교하여 취향과 의도에 맞게 고를 수 있도록 했습니다. 현상, 스캔, 인화 과정도 최대한 쉽게 정리했죠. 필름 사진은 디지털과 달리 현상소의 역할이 무척 크기 때문에 한 번쯤 꼭 알아두어야 하는 내용입니다. PART 3에서는 일회용 카메라를 업사이클링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필름 사진을 처음 찍을 때 가볍고 저렴하며 사용법이 간단한 일회용 카메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책을 쓴 ‘필름로그’는 한 번 쓰고 버려지는 일회용 카메라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업사이클 하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일회용 카메라의 편리함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플라스틱이 불필요하게 버려지는 일이 없도록 한 것이죠.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일러스트와 함께 친절한 설명을 실었고, 동영상 QR코드도 넣어 한 번 더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30년 된 독일 쾰른의 현상소 ‘Mendner’와의 인터뷰로 시작하여, 각 파트가 끝날 때마다 필름 사진으로 인상적인 작업을 하고 있는 인물들의 인터뷰도 담았습니다. 독립 서점 ‘스토리지북앤필름’을 운영하며 사진 매거진 <워크진>을 발행하고 있는 강영규 대표, 아날로그 필름 전문 사진관 ‘연희동사진관’을 운영하고 있는 김규현 대표, BTS, 볼빨간사춘기 등 유명 뮤지션의 앨범 재킷 촬영 작업을 하고 있는 포토그래퍼 리에와의 인터뷰입니다. 책의 맨 마지막 페이지에는 독자들을 위해 필름로그의 무료 현상 스캔 쿠폰을 넣었습니다. 책을 보며 사진을 찍고 바로 사용해보세요! <당신의 좋은 순간, 필름 사진>은 동양북스에서 오래 곁에 두고 펼쳐보고 싶은 실용서를 만들고자 시작하는 콜렉트 시리즈의 첫 책입니다. 이 책으로 많은 독자가 단순히 카메라 사용법뿐만 아니라 필름 사진에 대한 새로운 매력을 발견하고, 각자 자신만의 감성을 담은 사진을 찍으며 오래 즐길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