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한 일상을 열심히 쓰는 것, 그게 바로 에세이다.”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의 김신회 작가가
나만의 글을 쓰고 싶은 마음들에게 전하는 ‘에세이 쓰며 사는 삶’
“이 책을 읽고 나니 좋아하는 선배 작가와 한나절을 보낸 것 같았다.”
- 김세희(소설가)
“좋은 사람이 되어야 좋은 글을 쓴다는 말에 늘 회의적이지만 이 책 앞에서는 수긍해야 할 것 같다.”
- 요조(뮤지션, 작가)
에세이스트로 활동한 지 13년째, 그동안 출간한 책은 총 열세 권. 1년에 한 권 꼴로 책을 출간하며 누구보다 규칙적이고 성실한 글쓰기를 해 온 작가 김신회의 이야기다.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아무튼 여름』 등의 에세이집을 통해 수많은 독자의 깊은 공감을 이끌어 낸 김신회 작가가 이번에는 작가 생활 13년 만에 처음으로 ‘글 쓰는 삶’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원칙을 담은 책 『심심과 열심』을 출간한다. “심심한 일상을 열심히 쓰는 것, 그게 바로 에세이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심심과 열심’이라는 제목에는 긴 세월 꾹꾹 눌러 담아 단단해진 그의 글쓰기 신조와 생활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깊게는 한 작가의 글쓰기에 대한 애정과 원칙을 담은 책이자, 넓게는 프리랜서로서 자기만의 리듬을 성공적으로 구축해 낸 한 여성 직업인의 이야기인 이 책은 꿈을 향해 홀로 길을 나설 준비가 된 독자들에게 좋은 동료가 되어 줄 것이다.
■고요하고도 치열한 일
대부분 사람들의 일상이 그렇듯 작가의 하루 역시 단조롭고 심심하다. 김신회 작가는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아침을 간단히 먹고 침실 옆 ‘작업방’으로 출근한 뒤 하루에 5~6시간 일한다. 쉴 때는 운동을 하거나 사람들을 만나고 작업을 마친 뒤에는 짧은 여행을 떠난다. 겉으로 보기에는 매일 비슷한 모습으로 굴러가지만 그의 마음만은 늘 치열하다. 작업 방식에도, 퇴고에도 원칙이 있으며 마감 한 달 전까지 자신만의 마감을 따로 만들어 결코 마감일을 어기지 않는다. 번호까지 매겨 가며 생활 수칙을 이토록 꼼꼼히 마련해 두는 것은 스스로를 살뜰히 지키며 걸어가야 더욱 오래 걸을 수 있다는 것을 체득한 덕분이다. “사장(작가 자신)이 복지에 힘쓸수록 직원(역시 작가 자신)은 신나서 일한다.”는 작가의 유쾌한 말 속에는 오랜 시간 단단히 다져 온 질서가 내재돼 있다.
■이미 시작한 사람
『심심과 열심』의 프롤로그부터 김신회 작가는 이 책이 뭔가를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이 일단 시작해 볼 수 있도록 돕는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언제나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이 가장 두려운 법. 과제를 하기 전 괜히 책상 정리나 설거지를 하며 시작을 미뤘던 기억, 모두 경험해 본 적 있을 것이다. 시작을 망설이는 이들에게 글쓰기의 원칙이나 비법부터 강요할 수는 없다. 김신회 작가는 자신의 노하우를 강요하듯 서술하는 대신, 글쓰기를 둘러싼 고민의 흐름을 풀어 쓴다. 마치 ‘글쓰기’라는 단어에는 쓰는 행위뿐만 아니라 쓰지 않을 때의 마음, 쓰기를 위해 뭔가를 포기하는 마음, 지속하기 위해 몸을 단련하고 마음을 정돈하는 것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는 듯이. 꿈을 꾸고 그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시작한 사람이다. 이미 시작한 사람은 그 일을 꾸준히 해 나갈 수도 있을 것이다.
■걱정 많은 사람의 세밀한 진심
걱정이 많은 사람은 같은 상황을 두고 몇 번이고 거듭 생각한다. 그때 내가 그렇게 말했던 것이 잘못이었을까? 상대에게 상처가 되지는 않았을까? 김신회 작가 역시 걱정이 많은 사람이다. 그는 서운한 감정을 잔뜩 털어놓은 편지를 종이가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고치다가 결국 부치지 못하는 사람이고 사람들을 깔깔 웃게 해 주고 싶어 애쓰다 혼자 집에 돌아오는 길에 시무룩해지는 사람이다. 그 걱정이 자신을 넘어 상대를 향해 있기에 김신회 작가가 가만가만 써 내려간 조언들은 모두 자세하고 세심하다. 후배, 동료 작가들을 고려하며 업무를 수락할 때 원고료를 먼저 묻는 것, 익명을 상정하고 썼음에도 상처받을 이를 고려하여 글을 발표하기를 망설이는 일, 기쁜 일을 나눌 때마저 아파하는 이는 없을지 말들을 헤아리는 일은 글을 쓸 때 고려해야 할 태도뿐만 아니라 일상 속 숱하게 부딪치는 수많은 고민들에까지 맞닿아 있다. 좋아하는 일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더 나아가 그것을 지속하기 위해 어떤 태도가 필요할지, 김신회 작가는 『심심과 열심』을 통해 오래 고민해 온 가장 깊은 생각들을 마침내 독자들과 나누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