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추리하지 못하는 트릭은 트릭이 아니다?
‘현실 범죄’ 추적에 나선 추리소설가, 거대한 덫을 만나다!”
추리문학상 수상 작가 당승표는 어느 날 ‘실전형 추리 퀴즈게임’ 초대장을 받고 총상금 5,000만 원이 걸린 게임에 참가한다. 정선의 깊은 산골 폐교를 빌려 방탈출카페 형식의 퀴즈게임이 진행되던 중 폭설로 폐교는 외부와 단절되고, 커피를 마시던 게임 진행자가 복어 독으로 살해당하는 실제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범인은 참가자 중의 한 명. 모두 같아 보이는 커피 잔. 범인은 어떤 트릭으로 독이든 커피 잔을 피했고, 무슨 이유에서 이런 살인을 저질렀을까? 당승표는 살인게임을 하는 범인을 찾아 나선다.
백화점 주차요원 이채훈은 재벌인 P그룹 회장의 차남 조이석에게 따귀를 맞고 무릎을 꿇는다. 누군가 찍은 동영상이 ‘깝친 백화점 재벌 2세 사건’으로 SNS에 퍼지자 사건 브로커 안재현이 피해자 이채훈에게 접근하고, SNS에 갑질 여론을 조성하여 합의금을 키우며 이채훈의 행동을 조종한다. P그룹 회장에서는 사건을 처리해 줄 ‘그 사람’을 접촉한다. 이채훈은 담판을 지으러 조이석을 찾아갔다 우발적으로 살해당하고, 결국 사체 처리를 위해 ‘그 사람’이 나타난다.
‘교동회관’이라는 정체불명의 지하 밀실에서 여섯 남녀가 목숨을 건 게임을 시작한다. 사채업자에게 시달리던 이들은 자신들을 납치한 복면 사내에게 목숨을 팔고 받은 돈으로 빚을 갚는다. 사내는 교동회관 안에서 추리게임을 하여 서로를 죽인 뒤 세 사람만 남아 탈출할 것을 지시하는 편지를 남긴다. 교동회관의 각 구역에는 비밀번호로 열리는 금고가 있고, 거기에는 한 발만 장전되어 있는 권총이 들어 있다. 암호 힌트를 풀고 비밀번호를 알아내면 생존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참가자들이 평화협정을 맺지만 다음날 벌써 한 명이 목에 가느다란 줄에 목이 졸려 죽어 있다. 살인범은 누구일까? 사내의 진짜 목적은 무엇일까?
1부 ‘습작소설’, 2부 ‘시체를 완벽히 처리하는 방법’. 3부 ‘교동회관 밀실 살인사건’으로 구성된 『교동회관 밀실 살인사건』의 세 이야기는 서로 긴밀하게 이어져 있다. 등장인물들이 추리 퀴즈게임에 참가하여 사용된 트릭을 밝혀내는 데서부터 시작해, 모든 수수께끼의 퍼즐 조각들이 소설 속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하나씩 맞춰져 나가고 배후의 커다란 그림이 드러나는 복합적 구성이 독자들에게 흔치 않은 몰입과 긴장, 재미를 선물한다. 정통 미스터리 장르의 본격 추리물로서, 트릭을 즐기는 추리 마니아들의 갈망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작품이다.
“아무도 추리하지 못하는 트릭은 트릭이라고 할 수 없죠.” 소설 속에서 범인 중 한 명이 던진 말은, 곳곳에 수수께끼를 풀어낼 수 있는 단서를 놓아 둔 작가가, 당신도 추리에 도전해 보라며 독자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아닐까?
2018년에 출간되어 그해 한국추리문학상 신예상을 수상한 『커피유령과 바리스타 탐정』(양수련 지음), 한국출판문화진흥원의 한국도서정보 번역사업에 선정된 『표정없는 남자』(김재희 지음)에 이어 2019년 초에 출간되는 한국추리문학선 3권 『교동회관 밀실 살인사건』(윤자영 지음)은 청년 취약계층의 문제, 갑질 문화, 사회지도층의 비위 등 우리 사회의 문제들도 간접적으로 생각하게 해 준다.
“저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사람 목숨을 파리 목숨으로 아는 그자들을 몰락시킬 겁니다.”
거대한 음모를 파헤쳐 나가며 그에 맞서는 당승표의 추리와 모험에 독자들도 함께 뛰어들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