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들의 테러리스트

Hideo Oku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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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의 장편소설 <올림픽의 몸값 1, 2>의 합본 개정판. 2010년 첫 출간 이후 9년 만에 제목과 표지를 새롭게 단장한 <양들의 테러리스트>는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완성'이라 해도 좋을 만큼, 우리가 알고 있는 그의 소설이 지닌 독특한 매력과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개성을 모두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이야기는 경시청 경시감의 자택 폭발 사고에서부터 시작된다. 대담무쌍하게 경찰에 협박장까지 보내는 테러범의 요구는 당돌하다. 올림픽을 무사히 치르고 싶으면 8000만 엔에 달하는 몸값을 지불하라는 것. 경찰은 외부에는 철저하게 비밀에 부친 채 수사를 진행하지만, 범인은 잡히지 않고 테러는 계속된다. 그렇게 올림픽 개회식 날짜는 점점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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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점에서 나의 최고 도달점이라고 생각합니다.” _오쿠다 히데오 제43회 요시카와에이지 문학상 수상 · 주간문춘(週刊文春) 미스터리 베스트 10 선정 2015년 일본 TV 아사히 개국 55주년 기념 드라마 제작·방영 올림픽을 앞두고 벌어진 연쇄 폭발 사건 전 국민이 염원하는 올림픽을 방해하려는 한 청년의 이유 있는 반란! 오쿠다 히데오의 장편소설 《올림픽의 몸값 1, 2》의 합본 개정판인 《양들의 테러리스트》가 은행나무에서 출간되었다. 2010년 첫 출간 이후 9년 만에 제목과 표지를 새롭게 단장한 《양들의 테러리스트》는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완성’이라 해도 좋을 만큼, 우리가 알고 있는 그의 소설이 지닌 독특한 매력과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새로운 개성을 모두 느낄 수 있는 걸작이다. 이야기는 경시청 경시감의 자택 폭발 사고에서부터 시작된다. 대담무쌍하게 경찰에 협박장까지 보내는 테러범의 요구는 당돌하다. 올림픽을 무사히 치르고 싶으면 8000만 엔에 달하는 몸값을 지불하라는 것. 경찰은 외부에는 철저하게 비밀에 부친 채 수사를 진행하지만, 범인은 잡히지 않고 테러는 계속된다. 그렇게 올림픽 개회식 날짜는 점점 다가온다. 《양들의 테러리스트》에서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이 소설이 오쿠다 히데오의 첫 번째 본격 서스펜스 작품이라는 것이다. 캐릭터보다는 철저히 이야기의 힘으로 총 56장에 달하는 거대한 서스펜스 세계가 움직인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사건의 나열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교묘한 트릭을 첨가해 사건에 대한 긴장감을 가중하고, 고증을 바탕으로 한 리얼리티와 섬세한 묘사로 놀라운 흡인력을 발휘한다. 뿐만 아니라 전혀 다른 부류의 네 명의 중심인물을 통해 개인과 사회의 관계, 국가의 역할 등에 대한 묵직한 주제를 전달한다. 네 명의 시선, 두 개의 시간, 하나의 이야기 《양들의 테러리스트》는 각 장마다 중심인물을 달리한다. 자란 환경과 처한 상황, 앞으로의 행동까지 판이하게 다른 네 명의 중심인물이 각기 다른 시선으로 현실을 바라보고, 각자의 방식대로 사건에 가담한다. • 시마자키 구니오 도쿄대 경제학부 대학원생. 아키타의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났으나, 집안에서 혼자만 머리가 비상해 가족들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하얀 피부와 잘생긴 외모에 반듯하고 성실한 성격까지 갖춘 모범생으로, 졸업하면 탄탄대로의 엘리트 코스가 기다리고 있다. • 스가 다다시 중앙 텔레비전 방송국 예능국 PD. 아버지가 ‘깽깽이 광대’라고 부르는 텔레비전 방송사에 취직하고 빨간 스포츠카를 타고 다녀, 모든 가족이 관직에 진출한 뿌리 깊은 관료 집안의 돌연변이 같은 존재다. 시마자키 구니오와 도쿄대 동기다. • 오치아이 마사오 경시청 수사1과 5계의 형사. 아내와 두 살배기 아들과 함께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있으며, 올림픽 개최일에 태어날 둘째 아이를 위해 도쿄 근교의 신축 아파트로 이사하며 새로운 생활에 대한 희망에 부푼다. • 고바야시 요시코 도쿄대 근처 혼고 거리에 있는 헌책방집 딸로, 제면(製麵) 공장에서 사무원으로 일한다. 비틀스의 존 레넌을 좋아하며 양재 교실에 다니고 있다. 시마자키 구니오가 아버지의 헌책방집 단골이다. 중심인물들이 하나의 사건으로 얽히는 것은 오쿠다 히데오 팬들에게 그리 낯선 광경은 아니다. 하지만 《양들의 테러리스트》는 여기서 한 가지를 더 비틀었다. 같은 이야기를 네 개의 전혀 다른 관점에서 서술해나가기 위해 서로 다른 시간대를 설정한 것이다. 스가 다다시와 오치아이 마사오, 고바야시 요시코는 현재 시점에서, 시마자키 구니오는 과거에서 출발한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조각조각 떨어져 있던 이야기 퍼즐이 조금씩 완성되고,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부분에 이르러서는 스토리가 폭풍처럼 휘몰아친다. 이 구성은 연대기적 전개가 주는 단조로움을 없애주는 것은 물론, 각 인물에 대한 감정이입을 도와주어 독자로 하여금 글에 몰입하게 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독자를 목격자로 만드는 리얼리티 이 작품은 명백히 실재했던 1964년(쇼와 39년) 도쿄 올림픽을 배경으로 한 픽션이다. 바로 전 해에 실제로 있었던 ‘소카 지로 사건’ 역시 작품 안에서 범행에 대한 미스터리를 증폭시키는 장치로 활용되기도 한다. 패전 이후 새롭게 태어난 지 불과 19년밖에 되지 않은 ‘질풍노도의 도쿄’라는 시대적, 공간적 배경은 《양들의 테러리스트》를 지탱하는 가장 큰 중심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작품 속에서 리얼리티는 매우 중요하다. “전 십대 때부터 종전 후에서 쇼와 30년대(1950~60년대)까지의 도쿄를 좋아했습니다. 언젠가 쇼와의 도쿄를 무대로 꼭 소설을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_오쿠다 히데오 오쿠다 히데오는 쇼와 시대를 무대로 한 서스펜스를 쓰기로 결심한 후, 당시를 연구하기 위해 각종 문헌 및 영상 등 방대한 양의 자료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또 그때 경시청에 근무한 형사와 가족, 관계자들의 인터뷰는 물론 당시 경찰 조직도, 수사 방법, 올림픽 경비 체제 등을 철저히 조사했다. 특히, 협조를 얻어 방문한, 관객이 아무도 없는 올림픽 경기장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지하통로를 발견하게 된다. 이것은 《양들의 테러리스트》의 클라이맥스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각 장마다 일기처럼 날짜가 기록되어 있는데, 작가는 실제 그날의 날씨까지 꼼꼼히 스토리에 반영시키는 완벽한 치밀함을 보여준다. 이런 리얼리티 요소에 오쿠다 히데오 특유의 섬세한 묘사가 더해지면서, 글자 그대로 영상으로 옮겨도 손색이 없을 만한 비주얼을 만들어낸다. 특히 범인과 형사가 맞닥뜨리는 장면에서는 엄청난 긴장감을 형성하며, 마치 범죄 현장을 목격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그동안 오쿠다 히데오의 여러 작품이 영상화되었지만, 이전 작들에 비해 유난히 ‘영화로 보고 싶다’라는 평이 많았던 것은 《양들의 테러리스트》만의 탁월한 영상미를 반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방송사 TV 아사히에서 개국 55주년 기념 드라마로 이 작품을 택했다는 점도 이를 충분히 뒷받침한다. 읽기 쉬운, 그러나 가볍지 않은 표면적으로는 밝고 활기차며 엄청난 번영을 이루어가는 도쿄가 있지만, 그 뒤로는 갖은 고생을 하면서도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하는 가난한 지방 도시들이 있다. 애초에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자본주의의 두 얼굴을 표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고, 이를 양쪽에 애매하게 걸쳐진 숙명적인 인생을 살아가는 범인을 주인공으로 삼아 자연스럽게 전달한다. 범죄 서스펜스의 모양새를 취하고 있으나, 그 이면에서 개인의 고독, 사회의 불평등과 부조리 등 묵직한 메시지를 담은 소설로 완성시켰다. 도쿄 올림픽과 유사하게 진행되었던 1988년 서울 올림픽을 기억하는 이들은 소설에 크게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범인이 개탄했던 당시의 시대 상황은 ‘빈익빈 부익부’가 여전히 만연한 현대 사회와 겹쳐지면서 젊은 독자들의 마음에도 울림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훌륭한 범죄 소설 혹은 서스펜스의 증거라고 한다면, 어느새 범인의 입장으로 작품을 읽게 되는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양들의 테러리스트》에는 명백한 연쇄 테러범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야기를 창조하고 구성하는 작가 오쿠다 히데오의 역량은 읽는 이로 하여금 서서히 범인의 편에 서게 하는 힘을 발휘한다. 인간적인 범죄자, 사회에 대한 메시지 등을 스릴감 있고 흥미진진한 서사로 풀어낸 《양들의 테러리스트》는 마쓰모토 세이초의 걸작 범죄 소설 《모래그릇》을 이을 만한 작품이라 해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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