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역사를 알면 ‘드디어’ 트렌드가 이해된다! 서비스 기획자 도그냥이 알려주는 대한민국 이커머스의 흥망성쇠와 미래 트렌드 우리는 구글의 역사, 아마존의 도약, 애플의 감성 마케팅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확실하게 알고 어떻게든 벤치마킹하려 든다. 하지만 우리나라 온라인 변천사에 대해 제대로 알고 있는 이는 드물다. 해외에서 크게 히트한 서비스가 한국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이유, 우리나라에서는 초유의 대박을 쳤지만 해외에서는 맥을 못 추는 이유는 바로 우리 시장만의 독창성에 있다. 세상 그 어느 국가보다 빠르게 인터넷이 발달한 대한민국, 그리고 그만큼 까다로워진 한국 쇼핑몰 소비자. 그들은 대체 어떻게 진화했으며 그에 발맞추어 쇼핑 환경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이 책은 그동안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지만 기꺼이 발견되고 정리되었어야 할 ‘한국 이커머스의 역사’를 시대별로 묶어 키워드와 함께 설명한 책이다. 누구보다 깐깐한 고객임과 동시에 휘몰아치던 한국 이커머스 역사를 온몸으로 체험했던 업계인으로서, 저자는 한국 쇼핑몰만의 독특한 발자취를 서비스 사용자와 서비스 제공자라는 양쪽 눈으로 균형 있게 서술한다. 더 많이 팔리는 상품을 기획하고 싶은가? 혹은 더 좋은 물건을 값싸게 이용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일단 한국 이커머스의 역사부터 훑어 내려가야 한다! 아무도 짚어내지 못한 대한민국만의 독특한 온라인 쇼핑의 흐름을 혈혈단신 고군분투하며 정리해낸 최초의 기록물 이 책의 태동은 한 기업체의 간절한 비전 찾기에서 시작됐다. PC에서 모바일로 인터넷 환경이 옮겨가는 과정에서 한 발 늦어버린 롯데닷컴은 타개책을 마련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미래 예측을 해보라는 ‘숙제’를 냈다. 당시 해당 팀의 일원이었던 저자는 해외 유명 사례를 수집하거나 AI 등의 신기술에 치중하는 다른 팀원들과 달리 실제 상품을 구매하는 ‘우리나라 소비자’를 더 잘 알아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그러려면 그 소비자를 길러낸 이커머스의 역사를 짚어내야 한다. 역사학도였던 저자는 대한민국 이커머스의 역사를 되짚는 것이 미래를 위한 초석임을 꿰뚫어보고 감히 그 누구도 시도하지 못한 일에 뛰어들었다. 시작부터 만만치 않았다. 그 어디에도 우리 이커머스 역사를 정리한 내용이 없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주변 인터뷰와 자신의 체험담, 기사 자료를 모아가며 흐릿하던 상을 점차 또렷한 하나의 그림으로 만들어갔다. 그렇게 정리한 자료는 사내 발표 및 사외 워크숍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이후 기업 내 정규 강의 코스로 자리 잡아 매해 신입 사원 교육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세계화 물결 속에서도 네이버, 쿠팡, 카카오톡을 즐겨 쓰는 한국인 한국이라는 온라인 갈라파고스의 독자적인 쇼핑몰 진화론 구글이 아닌 네이버로 검색하고, 워드가 아닌 한글을 사용하며, 아마존이 아닌 쿠팡으로 쇼핑하고, 페이스북 메신저가 아닌 카카오톡으로 소통하는 한국 온라인 사용자. 배송이 조금만 늦어도 Q&A란에 불만의 글을 남기고, 할인율과 적립금에 누구보다 민감한 그들은 세계의 다른 소비자들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깐깐한 고객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렇게 예민하고 약삭빠른 한국 소비자가 반쯤은 쇼핑몰 업계에 의해 만들어진 고객군이라 설명한다. 저자는 지금까지의 국내 이커머스 역사를 크게 세 구간으로 분류한다. 모바일이 대세가 되기 전까지의 온라인 쇼핑 시대(1996~2009), 모바일로 확산되며 외연이 넓어진 모바일 혁명의 시대(2010~2016), 마지막으로 모바일을 넘어 플랫폼이 장악해버린 플랫폼의 시대(2017~2021)이다. 지금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 예를 들어 물건 찜하기, 가격 비교, 카트에 담기, 원클릭 결제 및 환불 정책, 택배 배송 시스템은 모두 이 시대를 거쳐 차근차근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그리고 해외 유수의 성공담이 100% 국내에 통하지 않는 이유도 바로 여기, 즉 ‘우리만의 독자적인 시스템을 만들게 된 유구한 역사’에 있다. 결제 기능조차 없던 이커머스 초기부터 UX/UI가 사활을 가르던 모바일 혁명을 거쳐 지금의 플랫폼 독점 시대에 이르기까지 한국 이커머스는 어떻게 성장했고 한국 소비자는 얼마나 더 ‘깐깐해’졌는가 이커머스1.0 온라인 쇼핑 시대. 저자는 인터넷 종량제가 아닌 정액제가 자리 잡으며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쇼핑 문화가 생겨났다고 말한다. 화려한 이미지, 움직이는 이미지, 자극적인 플래시 프로그램이 쇼핑몰 메인 화면을 장악했다는 것이다. 당시 대부분의 나라는 인터넷 종량제였기 때문에 소비자의 동선도 간단했고 쇼핑몰에서는 최소한의 이미지만을 제시했다. 그러나 얼마든지 바이트를 낭비할 수 있었던 한국 소비자들은 네이버를 경유해 다양한 쇼핑몰을 찾아다녔고, 쇼핑몰들은 앞 다투어 움직이는 이미지, 화려한 플래시 디자인, 눈길을 끄는 팝업 등으로 소비자를 유혹했다. 인프라의 차이가 방향성의 차이를 만든 것이다. 이 시기 가격 비교 사이트의 성장은 너무나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리고 이 시기를 거친 한국 소비자는 ‘인터넷에서는 어떻게든 오프라인보다 싸게’ 살 수 있다는 것을 체득한다. 1세대 강자는 저렴한 물건을 다수 보유한 11번가, G마켓, 옥션 등의 오픈마켓이었다. 이커머스2.0 모바일 시대. 스마트폰의 늦은 도입 때문에 우리나라의 모바일 비즈니스는 다른 나라보다 한 발 늦게 시작되었다. 심지어 이 시기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벌어지며 관련 법령이 대대적으로 바뀌었는데, 업계에서는 이 법령을 맞추느라 모바일 전환에 빠르게 대처하지 못했다. 당시 업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저자는 그때의 패착이 한국 이커머스의 세계적 도약을 가로막은 요인이었다며 안타까워한다. 소비자들은 이 시기를 거치며 모바일 화면 및 최적화 UX/UI에 익숙해졌고, 조금이라도 수준 미달인 쇼핑몰에는 두 번 다시 들르지 않는 까다로운 모습을 보였다. 모바일 시대에는 쇼핑몰에서 다루는 영역이 넓고 깊어진 것이 특징이며, 모바일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한 쿠팡, 티몬, 배달앱인 배달의민족 등이 선두 기업으로 떠올랐다. 이커머스3.0 플랫폼의 시대. 저자가 말하는 2022년은 플랫폼이 장악한 시기이다. 업계 간의 구분이 흐려지고 모두가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는 지금은 누가 더 명확한 전략으로 타깃을 사로잡느냐, 그리고 누가 더 글로벌해지느냐가 명운을 가른다. 쿠팡과 네이버 양강 체제가 확고하지만 그런 와중에도 마켓컬리, 오늘의집처럼 한 분야를 전문적으로 파고든 버티컬 커머스가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당근마켓, 토스 등 본연의 모습을 바꾸며 이커머스에 새롭게 진입하는 업체도 생겼다. 당근마켓은 거래 커뮤니티로 시작했으나 결제 기능을 도입해 이커머스로 발돋움했고, 토스는 간편 결제 서비스에서 결제 대행으로 나아가며 이커머스로의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취향 구매, 가치 구매에 눈을 떴고, 이커머스는 국내에서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현직자의 눈으로 본 이커머스의 과거, 현재, 미래 이커머스의 보편적 전략과 한 끗 차이를 만드는 IT 플랫폼의 생각법 저자는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역사의 흐름을 키워드별 정리로 산뜻하게 다루어 가독성을 높였다. 또한 해당 시기 해외 흐름이나 대세와 상관없지만 유의미했던 국내의 작은 조짐들도 놓치지 않고 칼럼이나 박스로 따로 정리해 깊이를 더했다. 마지막 장에는 서비스 기획자로서의 소회와 현직자의 인사이트를 따로 다루는 친절함을 발휘하기도 했다. 사실 업계인에게는 모든 파트가 인사이트의 보고이자 무궁무진한 기회의 인큐베이터일 것이다. 이를 통해 이커머스의 보편적 전략은 물론, 한 끗 차이를 만드는 생각의 전환을 이룰 수도 있을 것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는 말이 있다. 뒤집어 말하면 역사를 알아야 미래를 대비하고 새로운 장을 열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이커머스도 마찬가지다. 이커머스의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