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새로운 지평을 연 흑인 탐정 때는 1948년, 배경은 로스앤젤레스. 그리고 이지 롤린스는 방위산업 공장에서 막 일자리를 잃은 2차 세계대전 흑인 참전 용사다. 친구의 술집에서 술을 마시며 어떻게 대출금을 갚을지 고민하던 이지는 리넨 양복을 입고 걸어 들어오는 백인에게서 꽤 괜찮은 보수를 제안받는다. 흑인 전용 재즈 클럽에 자주 드나드는 아름다운 금발 여성 미스 대프니 모네의 소재를 알아내기만 한다면. 월터 모슬리는 추리소설광이었던 빌 클린턴이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으로 꼽으면서 더욱 명성이 높아졌다. 『푸른 드레스를 입은 악마』는 이지 롤린스가 등장하는 첫 편으로 대거상, 셰이머스상을 받았고, 에드거상에 최종 후보가 되었다. 갱과 경찰에게 쫓기는 이지 롤린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자신의 작은 집에 필사적으로 매달리는 실직 흑인 참전 용사 이지키얼 롤린스가 집의 대출금을 갚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미심쩍은 백인 탐정의 요구에 응해 어느 백인 여성을 추적하다 자신에게서 탐정 일의 소질을 발견하는 이야기다. 「뉴욕 매거진」은 이 작품을 ‘리처드 라이트미국 흑인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와 레이먼드 챈들러의 교차점인 흑인 차이나타운’이라고 평했다. 2차 세계대전 직후 1940년대 로스앤젤레스를 생생한 감각으로 묘사해 즉각적이고도 광범위한 찬사를 받은 『푸른 드레스를 입은 악마』는 1995년 댄젤 워싱턴 주연으로 영화화되어 로스앤젤레스 영화 비평가 협회상과 전미 영화 비평가 협회상을 받았다. 이지 롤린스는 당대의 흑인에 대한 사회적 불의 그리고 자신의 사적인 악마와 편견에 대처하려고 노력하는 자부심 강한 사람이다. 그는 잔인하기도 옹졸하기도 하고, 때로는 비겁하기도 하며 너무나 쉽게 이성의 유혹에 미혹되기도 한다. 또한 부자가 되고자 하는 집착은 때때로 잘못된 결정을 내리게도 하지만 흑인으로서의 삶이라는 고정된 위치를 넘어서려는 열정과 옳고 그른 것을 구분하는 타고난 감각으로 그 결점을 완화한다. 전통적인 하드보일드 미스터리에서 보이는 주인공의 염세적 세계관이나 고독과는 다르게 주인공이 인종차별이 횡행하던 시대의 흑인이라는 점에서, 오직 살아남으려고 분투한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하드보일드 문법과 차별성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