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비나미술관 이명옥 관장이 기획한 365일 인사이트展
나의 하루에 달콤한 감성과 날카로운 통찰을 함께 선물하는 책
미국 최고의 미술대학으로 꼽히는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RISD)의 존 마에다 총장은 국내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예술가적 기질과 독창성을 장착하고 나서 당신은 더 뛰어난 변호사, 더 뛰어난 기업 CEO가 될 수 있다. 새로운 경제, 카오스의 경제는 창조적 리더를 원하고 있다.” 이 말은 “예술가적 창조성이 21세기 승부의 최대 관건”이라는 그의 주장과도 맥을 같이 한다. 또한 이런 그의 말에 어느 누구도 반기를 들 수 없는 것이 지금의 상황이기도 하다.
생존경쟁의 위기가 심화되는 이 순간에도 앞서가는 사람들은 여전히 음악회와 전시회를 찾고, 인문학 강의를 듣는다. 또한 능력만 있는 사람보다는 자신만의 색깔 있는 관심사를 가진 사람이 더 유능한 사람이 되기도 한다. 무엇이 그들의 관심을 업무가 아닌 특별한 곳으로 돌리게 했는가? 바로 예술작품과 예술가들에게서 찾을 수 있는 창조성이다.
전작 《그림 읽는 CEO》를 통해 직장인들에게 위대한 미술작품을 탄생시킨 대가들의 창조성을 자신의 업무나 인생과 접목시키고자 했던 이명옥 사비나미술관 관장이 이번에는 남과 다른 하루를 살기 위해 애쓰는 직장인들을 위해 하루 한 편의 미술작품을 준비했다. 아침마다 단 한 사람만을 위해 열리는 ‘아침 미술관’이다.
시와 때를 따라 준비된 181편(6개월분)의 그림은 차갑고 딱딱한 업무에는 달콤한 감성을, 그리고 세월의 흐름에 무뎌진 인생에는 날카로운 통찰력을 더해준다. 단순히 그림을 감상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림 속 이야기를 통해 냉철한 통찰력과 기발한 상상력과 창조성, 뜨거운 감동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매일 나를 위해 준비된 한 편의 그림과 함께 시작하는 아침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지 않은가?
“독창성과 예술성의 잡종교배야말로, 기술수준이 평평해진 이 시대의 가장 강력한 신무기”
_존 마데아John Maeda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RISD) 총장
매일 한 편의 그림과 짧은 글들은 마치 같은 듯 보이지만 매일이 다른 우리의 인생처럼 하루하루를 엮어간다. 또한 이야기가 또 다른 이야기를 낳는 구성을 택해 같은 주제를 예술가들이 어떻게 바라보고 새롭게 탄생시켰는지 비교하여 감상할 수 있는 재미를 주는 동시에 입체적으로 대상을 파악할 수 있게 한다.
1월의 키워드는 시작과 굳은 의지다.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정선의 <금강전도>와 밀레를 닮고 싶었던 고흐의 마음이 담긴 같으면서도 다른 그림들, 위대한 출발과 용기 있는 선택을 표현한 여러 작품들까지 시작의 달 1월을 위해 기획된 그림들이 펼쳐진다.
짧지만 자칫 나태해지기 쉬운 2월은 나를 점검하고 긴장감을 주는 그림들(브뢰헬 1세의 <게으름벵이 천국>, 얀 스테인의 <굴을 권하는 소녀>, 일리야 레핀의 <이반 뇌제 자신의 아들을 죽이다>)로 꾸며졌고, 또 다른 시작의 의미를 담은 3월에는 소생과 희망 등을 상징하는 작품들(프리드리히의 <창가의 여인>, 김홍도의 <서당>, 보티첼리의 <봄>)로 가득하다.
4월은 봄의 아름다움 속에서 느끼는 따뜻함을(클림트와 모네의 풍경화, 360도로 세상을 찍은 주도양의 작품, 동파이프로 소나무를 만든 이길래의 작품), 5월은 가족애와 사랑을(존 싱어 서전트의 , 이중섭의 <길 떠나는 가족2>, 박영근의 <여섯 개의 카네이션>, 로버트 인디애나의 ), 6월은 활기찬 여름의 강렬함을 그린 그림들(조르주 쇠라의 <그랑드자드 섬의 일요일 오후>, 마네의 <풀밭 위의 점심>)로 이야기를 엮어간다.
비즈니스에는 감성을, 삶에는 인사이트를 더해주는 그림을 통해 예술적 감수성에 목말라 하는 직장인들이 동서고금의 대가들의 창조성과 상상력 한 조각을 매일 아침 만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