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아저씨

진 웹스터
26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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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 소녀 주디가 대학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만나 써 내려간 맑고 유쾌한 편지들, 『키다리 아저씨』. 젊은 여성 번역가들이 현대적 언어로 번역한 걸 클래식 『키다리 아저씨』에서는 주디의 활달하고 당찬 목소리를 그대로 살리고자 노력했다. 디자인 스튜디오 오이뮤의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표지 디자인이 소장성을 더한다. 그동안 『키다리 아저씨』는 고아 소녀 주디의 연애편지, 혹은 두근두근한 로맨스 정도로 인식되며 사랑받아왔다. 하지만 성인이 되어 다시 읽는 『키다리 아저씨』는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반전 매력으로 가득한 작품이다. 여성의 참정권을 이야기하고 자신은 사회주의자가 되었다고 고백하며 영문학을 전공하는 주디는 브론테 자매나 루이자 메이 올컷 등 여성 작가들의 책들을 읽으며 성장해 나가는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다. 비록 키다리 아저씨의 후원을 받지만, 언젠가는 직업 작가로서 홀로 자립하겠다는 의지를 당당히 밝힌다. 꾸밈없고 재기발랄하며 주변의 사소한 것들에 감사함을 수시로 표하는 주디는 사랑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다. 자신은 출생도, 뿌리도 알지 못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더욱 많은 가능성을 지녔다고 말하는 주디. 자신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데 주저함이 없는 순수하고 영리한 작가 지망생을 어떻게 그냥 지나칠 수 있을까? 편지글의 형태로 일상을 소소히 기록해나가면서, 현재를 살아가는 행복을 말하는 주디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우리에게 지금을 살아가는 기쁨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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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대답 없는 편지를 기다리는, 보살피지 못한 마음속 내면아이 주디에게 | 정여울 우울한 수요일 제루샤 애벗이 키다리 아저씨 스미스 씨에게 보낸 편지들

Description

★ 꾸준히 영화와 연극,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재탄생한 고전 중의 고전 ★ 과거와 현재를 잇는 디자인 스튜디오 오이뮤의 커버 디자인 ★ 젊은 여성 번역가가 현대적 감각으로 완역 ★ 빨강 머리 앤, 말괄량이 삐삐와 함께 재평가되는 당찬 여성 캐릭터 주디! ★ <걸 클래식 컬렉션 2>_비밀의 화원 × 키다리 아저씨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메리 포핀스 유머와 위트, 로맨스와 반전 매력을 지닌 고전 중의 고전 『키다리 아저씨』의 가장 큰 매력은 작품 자체의 재미다. 간결하고 힘 있는 문체와 편지 곳곳에 그려진 주디의 귀여운 그림들은 웃음을 자아낸다. 답장 없이 주디의 독백처럼 쓰여 있기 때문에, 주디의 다양한 감정들이 섬세하게 담겨 있다. 20살 처음 마주하게 된 대학이라는 세계에서 고아 소녀 주디는 누구보다 당당하게 성장해나간다. 높이뛰기와 달리기에서 두각을 보이기도 하고, 연극배우를 꿈꾸기도 한다. 교내 단편소설 공모전에서 입상하거나, 교내 월간지 편집장을 맡기도 한다. 주디는 대학이라는 성장의 공간을 만나 열심히 배우고, 운동하고, 생각하고, 정체성을 확립해나간다. 저비 도련님과의 로맨스 또한 『키다리 아저씨』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주디의 설레는 마음들은 편지글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주디의 든든한 후원자인 키다리 아저씨가 누구일까에 대한 궁금증은 책에서 손을 떼지 못하게 한다. 『키다리 아저씨』가 로맨스 스토리의 원형으로서, 오랫동안 뮤지컬, 영화, 연극으로 재해석되며 사랑받은 것은 스토리의 힘과 이야기 본연의 재미 때문일 것이다. 현대적 언어로 번역, 여성의 목소리를 온전히 담다 『키다리 아저씨』는 1인칭 편지글 형태로 되어 있다. 편지글이지만 받는 이의 신원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주디의 글은 일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걸 클래식 시리즈는 시즌 1부터 ‘젊은 여성 번역가가 현대적 여성의 목소리로 완역’을 한다는 목표로 번역 단계부터 공을 들였다. 『키다리 아저씨』는 작품 전체가 주디의 목소리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당차고 직설적이며 유머러스한 주디의 목소리를 현대적으로 담는 데 집중했다. 남성에게는 직책이나 이름만을 부르는 반면, 여성에게는 ~양, 미스를 붙이는 오래된 번역은 배제하였다. 또한 그동안 상용되던 ‘고아원’이라는 표현은 ‘보육원’으로 바꾸었고 벙어리장갑은 엄지 장갑으로 순화하는 등 번역어 선택에 신중을 기하였다. 20세기 여성 지식인으로 성장하는 주디의 말과 생활을 읽다 “『작은 아씨들』을 읽지 않고 자란 학생은 우리 대학에서 저 하나밖에 없어요” 작품 속에서 주디가 키다리 아저씨에게 하소연한다. 『키다리 아저씨』가 출간된 1912년에 대학에 다니던 여성들은 『작은 아씨들』의 조처럼 자신의 의견을 가지고 성장해갔다. 실제 1920년 수정헌법 통과로 미국 여성 참정권이 달성되었던 것을 생각하면, 이 책이 출간되었던 1912년은 미국 여성들의 목소리가 커지던 시기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여성 참정권’을 이야기하고, 자신이 ‘사회주의자가 되었다’고 말하는 주디의 이야기들은 여성의 목소리가 무르익던, 그 시대를 잘 반영하고 있다. 주디는 함께 공부하는 친구들과 같은 문화적인 백그라운드를 얻고자, 『작은 아씨들』을 읽고, 에밀리 브론테 『폭풍의 언덕』을 읽고, 점차 헨리 제임스의 『여인의 초상』을 읽고, ‘마리 바슈키르체프의 일기’ 등을 읽어나가며 더 성장한다. 주디가 읽는 여성 작가들이 주디의 가치관과 목소리에 영향을 주는 모습은 편지글 곳곳에서 드러난다. 『키다리 아저씨』는 20세기 지식인으로서 여성의 목소리와, 여자 대학생들의 생활이나 생각들을 아는 데도 매우 흥미로운 지점을 가진다. 이러한 진취적인 여성의 목소리가 드러나는 것은 작가 진 웹스터가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이 뛰어난 작가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유한 가문의 키다리 아저씨가 소외된 보육원 아이들에게 대학교육을 후원하는 것도 주디가 말하는 ‘페어비언 사회주의’ 행동의 일부라고 볼 수 있다. 실제 『키다리 아저씨』가 출간되고 영화로까지 제작되면서 미국에서 고아들의 처우가 개선되는 데 책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전해진다. 누구에게나 키다리 아저씨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 『키다리 아저씨』는 완전히 다른 두 세계가 충돌함으로써 시작된다. 보육원 후원회 이사들이 보육원을 방문해 자신이 좋은 어른임을 깨닫는 그날은, 보육원에서 가장 나이 많은 아이 주디에게는 가장 우울한 날이었다. 주디에게 그날은 보육원 아이들을 씻고, 입히고, 조용히 시키면서 학교까지 빠져야 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주디는 이런 이야기를 작문으로 썼고, 키다리 아저씨는 주디의 글쓰기 재능을 알아보고, 주디를 대학에 보내주기로 한다. 키다리 아저씨는 답장은 없을 것이며, 주디의 글쓰기 재능을 키워주기 위해 자신의 가명 ‘스미스 씨’에게 편지를 써야 한다는 조건을 내건다. 그리고 주디는 대학 내내 키다리 아저씨에게 답장 없는 편지들을 쓰게 된다. 당차고 밝은 주디지만, 세상에 혼자 있다는 외로움에 사무칠 때 주디는 키다리 아저씨라는 존재에 기댄다. 서문을 쓴 정여울 작가는 성인이 되어 키다리 아저씨를 다시 읽으니, 주디가 내가 보살피지 못한 내면아이임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세상에 혼자라고 느낄 때, 아무도 없다고 느낄 때 내가 돌보지 못했던 마음속 내면아이. 누구의 따뜻한 보살핌도 받지 못하며 자랐지만, 사무치게 외로울 때 외로움을 털어놓을 수 있는 키다리 아저씨는 주디에게 후원자 그 이상이었다. 누구에게나 외로움을 있는 그대로 털어놓고 싶은 키다리 아저씨가 필요한 순간이 있다. 작가 진 웹스터는 편지라는 형식으로 자유롭게 자신의 마음속 이야기를 했고, 주디의 편지는 일상의 서술과 그날의 느낌을 썼을 뿐인데도 설레는 감정과 공감을 느끼게 한다. 『키다리 아저씨』가 성장과 사랑을 다룬 100년 전 작품임에도, 바로 지금 나의 이야기처럼 읽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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