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지피다

Jack London · Novel
30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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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질을 묘파한 원초적 이야기들, 20세기 초 단편 문학의 거장 잭 런던의 대표 단편선. 잭 런던은 20세기 초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작가이자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문화 아이콘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잭 런던은 <강철군화>로 대변되는 사회주의 운동권 작가의 이미지와 <야성의 부름>으로 대변되는 아동문학 작가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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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1부 사회적인 이야기 스테이크 한 장 / A Piece of Steak(1909) 배교자 / The Apostate(1906) 시나고 / The Chinago(1909) 멕시칸 / The Mexican(1911) 2부 우화적인 이야기 그냥 고기 / Just Meat(1907) 프란시스 스페이트 호(號) / The "Francis Spaight"(1911) 전쟁 / War(1911) 강자의 힘 / The Strength of the Strong(1911) 3부 클론다이크 이야기 생의 법칙 / The Law of Life(1900) 불을 지피다 / To Build a Fire(1908) 생에의 애착 / Love of Life(1905) 부록: 조지 오웰이 본 잭 런던 잭 런던 연보 옮긴이 후기

Description

인간의 본질을 묘파한 원초적 이야기들! 20세기 초 단편 문학의 거장 잭 런던의 대표 단편선 잭 런던은 20세기 초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작가이자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문화 아이콘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잭 런던은 《강철군화》로 대변되는 사회주의 운동권 작가의 이미지와 《야성의 부름》으로 대변되는 아동문학 작가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한겨레출판에서 출간하는 잭 런던 소설집 《불을 지피다》는 작가가 어린 시절부터 겪어온 경험(통조림 공장 노동자, 굴 양식장 해적, 해적 감시 순찰대원, 원양어선 선원, 부랑자 생활 등)들을 통해, 원초적이고 단도직입적인 문장으로 인간성의 본질들을 조금 더 다양하게 표현했던 단편소설들을 보여주는 책이다.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회적이고 우화적인 단편들과 그의 대표작으로 알려진 클론다이크 이야기들을 통해 잭 런던의 다채롭고 폭넓은 문학 세계를 조금 더 가까이에서 이해하고자 한다. 근대문학의 전통과는 궤를 달리하는 이야기 세계의 진정한 이야기꾼, 잭 런던 잭 런던은 만 40세라는 길지 않은 생애 동안 많은 중편과 장편을 썼지만, 200편에 가까운 단편도 쓴 작가였다. 그는 하루에 ‘1,000단어’씩 쓴다는 원칙을 고수하려 했는데, 환산해보면 5년 동안 단편을 매주 한 편씩 써야 200편이라는 숫자가 나오게 된다. 직업 작가로서의 경력이 20년이 채 되지 않고, 중·장편뿐 아니라 저널리스트로서 많은 르포와 사설을 썼고, 종군기자로서 러일전쟁을 취재하고, 여러 차례 범선을 타고 남태평양을 여행했으며, 10년 남짓 대규모 농장을 운영하기까지 한 걸 보면, 대단히 활동적인 사람이었음을 알 수 있다. 번역가 이한중 씨는 잭 런던이라는 작가는 근대문학의 전통과는 궤를 달리하는 이야기 세계의 진정한 이야기꾼이라고 이야기한다. 정규교육을 꽤 받기도 했고 명문대학을 잠시 다니기도 했지만, 기본적으로 그는 어려운 가정에서 외롭게 자라며 주로 독학을 했고, 10대 초반부터 혹독한 노동을 체험했으며, 일찍 집을 나와 맨몸으로 세상과 부딪치며 살았던 경험과 모험의 작가였다. 그러했기에 통조림 공장 노동자, 굴 양식장 해적, 해적 감시 순찰대원, 원양어선 선원, 부랑자 생활 등 다양한 경험을 했던 잭 런던은 그런 경험에다 온갖 분야에 대한 호기심들을 다양한 단편에 담았으며, 문학적인 전통보다는 대중잡지의 번영기에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이야기를 꾸며내는 데 몰두했고, 자신의 경험이나 영감만으로 부족할 때에는 소재를 사들이기도 했다. 그는 사회주의자이면서도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했고, 이민자나 제3세계인에게 온정적이면서도 인종주의적 편견을 보이기도 하는 모순적인 면모 때문에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개인적인 모순을 뛰어넘는 뛰어난 작품들로 100년 이후에도 살아남은 작가다. 그것은 그가 전하는 이야기의 힘 덕분일 것이고, 그만큼 그의 이야기가 한 개인의 머리에서 나온 상상의 산물이라기보다는 삶의 구체적 실상과 인간의 본연을 잘 담아낸 보편적인 작품이기 때문일 것이다. 부조리한 세상과 맨몸으로 맞선 잭 런던이 삶의 냉혹함을 담아내다 잭 런던의 단편들은 특징적이게도 삶의 냉혹함과 강인함과 생존을 보여주면서도 판단을 유보하는 경우가 많다. 조지 오웰이 잭 런던의 최고작이라 말하는 〈그냥 고기〉에서 두 명의 도둑은 보석을 크게 한탕 터는 데 성공한다. 그런데 둘 다 보석을 독차지할 마음에 상대를 동시에 독살한다. 이야기는 두 남자가 바닥에 쓰러져 죽는 것으로 끝이 난다. 거의 아무런 논평이 없고 ‘교훈’도 전혀 없다. 이런 사건은 우리 삶의 한 단편이며, 지금 세상에서도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는 것을 보여줄 뿐이다. 〈프란시스 스페이트 호〉에서는 침수된 배의 굶주린 선원들이 식인(食人)이라도 하자는 결단을 내리고서 용기를 내어 어린아이를 죽인다. 그런데 아이를 죽이자마자 다른 배가 넘실넘실 다가오는 게 눈에 들어온다. 그들을 구출해주는 다른 배가 나타나되 어린아이를 죽이기 전이 아니라 후에 나타나게 하는 게 잭 런던의 특색인 것이다. 〈스테이크 한 장〉에서는 늙은 권투선수가 최후의 일전을 벌인다. 상대는 젊고 혈기 왕성한 신인이지만, 경험은 부족하고, 늙은 권투선수는 스테이크 한 장을 제대로 먹지 못해 상대를 완전히 쓰러뜨릴 수 있는 마지막 일격을 가하지 못한다. 권투와 체력 자체에 대한 작가의 애정이, 경쟁 사회의 비열함과 냉혹함에 대한 작가의 인식이, 아울러 ‘패자에게 화 있으리(vae victis. 승자가 패자의 굴욕을 강조할 때 쓰는 라틴어)’라는 격언을 자연의 법칙으로 받아들이려는 작가의 본능적 경향성이 이 작품에 모두 표현되어 있다. 잭 런던에게는 냉혹한 상황의 전개 자체를 즐기는 듯한 측면이 있다. 젊은이가 늙은이를 죽이고 강자가 약자를 죽이는 것은 가차 없는 법칙에 의해서며, 인간은 자연의 힘에 맞서거나 다른 인간에 맞서 싸워야 하는데, 살아남기 위해 의지할 것은 자신의 강인함뿐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 책에 실린 잭 런던의 단편을 크게 분류하자면, 일확천금의 꿈을 노리던 가난한 사람들이 알래스카 접경인 캐나다 유콘 주의 클론다이크 강 유역으로 몰려들던 골드러시 때의 체험을 배경으로 하는 출세기의 작품들과 그 이후의 사회적인 문제의식이 많이 반영된 후기작들로 나눌 수 있다. 다양한 주제와 문제의식이 반영된 후기작들을 이 책의 1, 2부에 소개했고, 3부에 클론다이크 이야기들을 담았다. 여기에 실린 대부분의 소설들이 시대를 초월하여 지금 우리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들과 다를 바가 없다는 느낌을 준다. 1부 사회적인 이야기에서는 젊음 대 노년의 알레고리로 쓴, 늙은 권투선수의 비애를 담은 〈스테이크 한 장〉, 작가 자신이 경험했던 혹독한 소년 노동을 다룬 〈배교자〉, 오늘날에도 다른 모습으로 재연되고 있는 이주노동자의 참상을 다룬 〈시나고〉, 제3세계 출신 이민자로서 차별받으면서 혁명자금을 모으며, 혁명을 꿈꾸는 청년을 다룬 이야기 〈멕시칸〉들을 들려준다. 2부 우화적인 이야기에서는 두 명의 도둑이 보석을 크게 털고, 서로 속이다가 서로 속는 이야기 〈그냥 고기〉, 작가 자신이 매우 아꼈다는 감각적인 두 폭의 그림 같은 작품 〈전쟁〉, 극한의 상황에서 약자를 식인(食人)의 희생물로 삼았던 실화를 재구성한 〈프란시스 스페이트 호(號)〉, 당시에도 심각했던 고삐 풀린 자본주의의 폐단과 거짓된 지식인의 비굴한 꼬락서니를 그린 〈강자의 힘〉을 담았다. 3부 클론다이크 이야기에서는 젊은 시절에 무리에서 이탈당한 늙은 순록의 최후를 목격한 에스키모 노인의 죽음을 다룬 에스키모 고려장 이야기 〈생의 법칙〉, 북극에서 극한 추위에 목적지까지 가려는 사람의 사투를 다루고 있는 〈불을 지피다〉, 늑대의 피까지 먹으면서 살고자 했던 식욕에 대한 엄청한 애착을 가진 인간의 이야기 〈생에의 애착〉들을 보여준다. 뒤에 부록으로 조지 오웰이 잭 런던에 관한 서평적 서문을 실었고, 그가 살아온 시절에 대한 이야기와 사진을 담은 연보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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