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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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인종차별 - 차별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동물의 노예화와 인간 노예, 동물 학대와 인간 학대, 그 잔인한 역사의 서막 최초의 인간 사냥꾼이 태고의 숲을 향해 창을 던졌을 때부터, 우리는 이 지구의 다른 생명체들과 전쟁을 벌여오고 있다. 인간제국주의는 모든 곳에서 동물 가족들을 노예화하고, 억압하고, 살생하고, 훼손해왔다. (…) 우리는 식량을 얻으려고 동물을 도살하고, 동물들이 우리의 즐거움을 위해 멍청한 재주를 부리도록 강제하고, 스포츠라는 이름으로 동물들을 총 쏴 죽이고 갈고리로 찌른다. ‘인간이 만물의 영장’이라는 종차별은 성차별주의보다 우리 안에 더 깊숙이 자리 잡고 단단히 박혀 있다. _ 본문 중 인간 노예, 신분제도, 인간 학살, 인종 청소… 대부분의 현대인들에게 앞에서 열거한 단어들은 역사책 속에서나 찾아볼법한 ‘과거’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갖고 주변을 둘러보라. 정말 그러한가? 흑인에 대한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미국의 인종간 대립은 또다시 극에 달하고 있고, 최근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으로 민간인, 특히 어린아이의 안타까운 죽음이 이어졌으며, 인도의 카스트 제도는 법적으로는 폐지되었으나 사회적 관습으로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가 아니다. 권력을 가진 자가 그렇지 못한 자를 착취하는 자본주의의 병폐는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말해주는 자화상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인간성의 상실, 만연된 폭력과 착취 문화의 원인을 물질만능주의를 가져온 자본주의의 폐단이라 말한다. 하지만 이 책은 동물들에 대한 인간의 지배구조, 착취, 산업화된 동물 도살의 역사와 현실을 이해하고 돌아보는 데 그 답이 있다고 말한다. 저자인 찰스 패터슨은 인간의 재미(사냥 등)와 음식을 목적으로 이루어지는 동물에 대한 인간의 무자비한 학살과 착취는 히틀러가 유대인에게 자행한 대학살인 홀로코스트와 다를 바가 없다고 꼬집는다.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 채 동물에게 자행하는 이러한 폭력들이 약자인 인간에 대한 폭력과 착취로 이어지는 논리적 연결고리를 찾아나간다. 무엇보다 많은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짓밟힌 동물의 권리, 동물옹호 운동에 대한 절실함과 필요성을 동물 도살장과 나치의 유대인 학살 수용소의 연관성, ‘힘이 정의’라는 신념하에 가해지는 인간의 동물 착취와 권력자의 약자에 대한 착취 사이의 연관성에 천착하여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저자의 통찰력은 가히 혁신적이라 할만하다! “일단 동물 착취가 제도화되고 그것이 만물의 자연적인 질서 중 하나로 인식되면, 동물뿐 아니라 인간까지도 그와 비슷한 방식으로 다루게 된다. 인간 노예제나 홀로코스트와 같은 잔악함으로 향하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_ 본문 중 우리에게 당신들은 모두 나치예요 ‘아우슈비츠’는 아직도 있다! 우리가 동물을 다루는 ‘나치’식 방식을 고찰한 최초의 책! 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채식인으로 잘 알려진 작가 아이작 바셰비스 싱어, 그는 우리가 동물을 다루는 ‘나치’식 방식에 초점을 맞춘 최초의 작가이기도 하다. “인간이 아닌 무수한 생명체들은 단순히 인간에게 음식과 가죽을 제공하고자 창조되어, 고문당하고 학살당하지. 동물과의 관계에서 모든 사람들은 나치이다. 그 관계는 동물들에게는 영원한 트레블링카(유대인 수용소)이다.” _ 본문 중 찰스 패터슨은 동물과 사람들에 대한 산업화된 폭력과 대량학살이 서로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역사적, 논리적 근거를 들어 입증함으로써 아이작 싱어의 말을 뒷받침한다. 대량생산 시스템을 구축한 헨리 포드의 조립라인은 도살장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작품이다. 이 조립라인식 도축은 후에 동물육종에서 영감을 받은 미국의 우생학(유전 법칙을 응용해서 인간 종족의 개선을 연구하는 학문)과 함께 나치 독일의 히틀러에게 깊은 영감을 준다. 저자는 실제 나치 독일이 인간 학살의 효율성을 높이고 대원들의 후생을 위해 유대인들을 인간이 아닌 ‘동물’처럼 보이도록 무던히 애를 썼다고 말한다. 지저분한 환경은 물론 벌거벗겨 동물처럼 보이도록 하고, 개에게 수감자들을 물도록 지시를 내려 만신창이가 되게 함으로써 그들이 인간보다는 동물과 비슷하다고 여기게 한 것이다. 실제 초기의 강제수용소는 동물육종의 관점에서 상당부분 논의되었다. 이 책에서 동물권 운동가인 블랑크는 수용소에서의 학살 과정과 도살장 안에서의 도살 과정, 수감자와 동물들에 대한 존엄 박탈 과정, 작업자들이 사용한 언어 등을 살펴보면 나치 시대와 오늘날 동물들에게 가해지는 것 사이에는 유사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실제 수용소의 작업자들 중 상당수가 도살장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이들이었다. 이처럼 《동물 홀로코스트》는 인간과 동물을 분리하고 동물 지배와 도살을 정당화한 인간의 방식이 역사적으로 동물뿐 아니라 인간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알려준다. 또한 인간 본위가 아닌 생명 본위의, 모두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세상을 위해서는 동물도 포함하는 경계 없는 윤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구제역, 조류독감… 대량학살과 생매장이 답이 아니다! 우리 사회는 이대로 ‘동물 홀로코스트’에 익숙해져도 되는가? 동물 학대는 인간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부당한 것이 아니라, 동물의 고통 자체가 부당하다고 피터 싱어는 말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이 책 《동물 홀로코스트》를 통해 동물 학대가 역사적으로 인간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 또 동물 학대와 인간 학대가 서로 얼마나 밀접한 관계가 있는지 이해하는 것은 우리 인간을 위해서 중요할 뿐 아니라, 폭력의 생리와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폭력이 인간에게 일어나든, 동물에게 일어나든, 그 여파는 다시 동물, 인간,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로 미치게 된다. 폭력을 행하는 마음은 같기 때문이다. _ 해제 중 지난 50년 사이 고기 소비량이 세 배가량 급증한 한국, 수요를 맞추기 위한 대량생산 시스템은 구제역, 조류독감 등의 부작용을 낳고, 이는 동물들의 대량학살과 생매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생매장 인근 지역의 지하수 오염 가능성 등 환경 문제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이런 상황에서 언제까지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임시방편으로 사태 무마에만 급급할 것인가? 무분별하게 이루어진 동물 학대와 동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인간이 자신의 부족한 부분이나 불만족스러운 자질을 동물에 빗대어 생각하게 했다. 반대로 인간이 가진 우수하고 바람직한 특징들은 동물과 대비시켜 더욱 돋보이게끔 했다. ‘인면수심’, ‘짐승 같다’, ‘짐승새끼’ 등과 같은 동물에 빗댄 말들은 인간사회의 서열화를 더욱 조장하였다. 전시에는 상대편을 ‘돼지’ ‘원숭이’ ‘쥐’ ‘해충’ 등으로 표현함으로써 인간에 대한 폭력과 학살을 정당화시키기도 했다. 인간은 특성과 환경에 따라 조금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동물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지 않았다. 소유와 착취의 대상으로 여겼다. 그렇게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자행되고 있는 ‘동물 홀로코스트’는 유대인 대학살보다 더욱 끔찍한 모습으로 나날이 확대되고 심화되고 있다. 《동물 홀로코스트》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의 첫걸음은 ‘동물’을 학대나 착취의 대상이 아니라 존중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데 있다고 말한다. 무심함과 무자비함 속에 곳곳에서 자행되는 동물과 약자들의 고통이 계속되는 한 홀로코스트로 불리는 이 잔혹하고 잔인한 대학살의 역사는 결코 끝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대상이 동물이든, 사람이든 폭력은 다시 폭력을 낳는다. 이 책은 동물 착취와 학대의 부당성을 철학적인 관점에서만 논증하지 않는다. 동물을 다루는 인간의 방식, 즉 ‘힘이 곧 정의’라는 신념이 동물뿐 아니라 곧 우리에게도 적용될 것임을 풍부한 역사적 근거들을 통해 밝힘으로써 동물권뿐 아니라 인권에 대한 지평도 넓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