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사진의 구성과 컬러 디자인
디자인이 없으면 내용도 없다. 사진의 내용이나 중요성과는 별개로 모든 사진은 점, 선, 형태, 각종 시각적 대비, 시지각의 원리와 색을 사용함으로써 시각적·디자인적 효과를 만들어낸다. 좋은 사진 디자인은 사진의 내용을 해치지 않으면서 그 사진의 튼튼한 뼈대를 이룬다.
사진의 구성이나 기법이 좋지 않아도 사진의 내용은 인식될 수 있겠지만 좋은 기법과 좋은 구성의 기본적인 과제는 인식 과정을 쉽게 만들게 해준다. 사진 구성에서 다음 두 가지 보편적인 전제는 모든 이미지에 적용된다. 첫째, 구성 없이는 내용도 없다. 구성은 시각적 디자인의 질에 대한 평가 기준을 만들어준다. 둘째, 내용 없이는 디자인도 없다. 흥미롭지 않은 내용도 마찬가지다. 어떤 사진에서 구성은 사진의 내용에 관해 전문적인 지식을 가져야만 인식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적절하게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하얀 직사각형 위에 커다란 빨간 원이나 하얀 배경에 있는 검은 정사각형을 보면 일장기나 러시아 화가 카시미르 말레비치의 그림으로 보일 것이다.
사진과 컬러 디자인을 구성하는 요소와 원리를 이해하면 이미지를 질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토대가 생기게 된다. 사진의 디자인적 요소들과 색상대비는 분석적으로 규명하고 설명할 수 있으며, 구성의 질을 평가하는데 사용되기도 한다. 따라서 구성의 두 가지 차원이라는 관점에서 보자면 교범 비슷한 어떤 것이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이처럼 예술의 문법을 알면 이미지의 질을 평가하는 도구와 높은 수준의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도구를 가지게 된다. 그것을 넘어서서 교육을 받은 감상자는 이전보다, 또 지식을 가지지 않은 다른 감상자보다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더 심오하고 풍부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예술적인 방법들을 응용하는 것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닐 수도 있다. 사진 디자인의 원칙들(현실적으로는 지침들)에 대한 지식은 완벽하게 내면화되어서 무의식적으로 실질적인 작업에 영향을 줄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사진가는 작업을 하면서 온전히 뷰파인더에 보이는 이미지, 노출, 피사체, 내용에 몰두할 수 있을 것이다. -지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