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비행사로 산다는 것은 어떻게 나에게 결단력과 기지, 그리고 매사에 준비하는 자세를 가르쳐주었나
20년간의 우주비행사 훈련, 4천 시간에 이르는 우주 체류…
나는 우주정거장에서 인생을 배웠다
“꿈을 추구하며 땀 흘리고, 때로 삶의 굴곡 앞에서 방황하는 모든 이들에게 유효한 책!”
_ 데니스 홍|로봇공학자, 《로봇 다빈치, 꿈을 설계하다》 저자
“‘인생이란 경기가 아니라 여정’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생생한 체험담.”
_ 기욤 패트리|캐나다 출신 방송인, 전 프로게이머
우주와 지구를 오가며 배운 인생, 우주비행사가 전하는 ‘삶의 비전’
20년간의 우주비행사 훈련, 4천 시간에 이르는 우주 체류 기록을 남긴 전직 우주비행사이자 국제우주정거장(ISS) 사령관 크리스 해드필드. 그가 오래도록 지구와 우주를 오가며 얻은 성취와 생존의 비결은 ‘최악에 대비하고, 그 과정을 매순간 즐기는 것’이다.
《우주비행사의 지구생활 안내서》는 아홉 살에 품은 ‘우주비행사’라는 불가능한 꿈을 가능으로 만들어가는 도전의 여정을 그리는 동시에, 우주비행사의 일상과 우주탐사 프로젝트의 실제에 대한 호기심을 채워줄 흥미진진한 이야기(우주왕복선 발사, 우주유영의 감동, 긴박감 넘치는 위기 대처 사례)들로 채워져 있다. 또한 꿈을 좇는 길에서 터득한 반직관적인 삶의 지혜도 들려준다. ‘성공보다 실패를 눈앞에 그려보라’ ‘목표를 잃는 것보다 자세를 잃는 것이 더 위험하다’ ‘사소한 일에 진땀을 빼라’…
이 책은 한 우주비행사의 회고록인 동시에, 제목 그대로 ‘삶을 위한 지침서(Guide to Life)’이며, 인생의 진로 앞에서 방황하는 모든 세대에게 건넬 만한 책이다. 우리들 대다수는 해드필드처럼 로봇을 조종하거나 우주선에 탑승하거나 우주에서 뮤직비디오를 찍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의 생생하고 신선한 통찰을 따라가노라면, 우주비행사처럼 생각하는 법을 배울 수 있을 테고 아울러 지구에서의 삶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게 될 것이다.
“네모난 우주비행사에 둥근 구멍, 이것이 내 인생 이야기다. 요약하자면, 빠져나가기 불가능해 보이는 문을 통과해 생의 목표에 도달하려고 궁리해 왔던 이야기다. (중략) 내 삶의 여정에는 줄곧 급경사와 막다른 길이 함께했다. 내게 우주비행사는 타고난 운명이 아니라 실현시켜야 하는 꿈이었다.” _ 중에서
꿈을 이루려면, 성공에 자존감을 걸지 마라… 여정을 즐기는 경쾌한 인생담
크리스 해드필드는 무언가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는 점에서 조금 색다른 멘토다. 그저 격의 없는 말투로 한 우주비행사의 경험담을 들려주는 사이, 우리 앞에는 수많은 가능성으로 가득한 삶의 전망이 펼쳐진다. 그는 평생의 꿈을 이루기 위해 가져야 할 적절한 마음가짐이란 어떤 것인지, 또 살아가면서 결코 피할 수 없는 좌절과 실망을 딛고 다시 일어서려면 어찌해야 하는지에 대해 조금 색다른 제안들을 던진다. 그의 자세에서 핵심은 ‘인생은 경기가 아니라 여정’이라는 것이다. 그에게 성공한 인생이란 남보다 먼저 목표를 손에 넣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준비하는 과정을 온전히 즐기는 것’이다.
자신의 꿈을 확실히 인식하고 꿋꿋하게 추구하는 것만이 저자의 미덕은 아니다. 크리스 해드필드의 관점은 명확하다. “우주비행사가 되는 것에 자신의 자존감을 걸지 않았기에”, 또 “우주비행에 참가하는 것에 행복이나 직업적 정체성을 걸지 않았기에” 자신이 살아오면서 행복할 수 있었고 꿈을 이룰 수 있었다고 얘기한다. 인생의 ‘최종 목표’는 몇 번이고 바뀔 수 있다. 목표에 이르든 이르지 못하든 행복할 수 있는 일을 하는 데 집중한다면, 그 사이 최종 목표가 바뀔지언정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고 믿었기에 그는 불행에 빠지지 않고 꿈을 끝까지 추구할 수 있었다.
궁극적으로 내가 바라던 경력상의 목표에 이르렀는지 아닌지를 판가름하는 것은 내가 아니다. 세상에는 내가 제어할 수 없는 변수가 수두룩하다. 하지만 단 한 가지는 내가 제어할 수 있다. 바로,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의 자세다. 자세를 통해서만 든든함과 안정감을 느끼며, 옳은 방향을 향하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다. 따라서 나는 의식적으로 자세를 살피고 필요하다면 고친다. 자세를 잃는 것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것보다 훨씬 더 끔찍한 결과를 가져올 테니까. _ <2. 자세를 유지하라> 중
우주탐사 프로그램의 변천사와 우주탐험의 경이로움을 내부자의 시선을 통해 본다는 것도 이 책의 매력이다. 박진감 넘치는 우주탐사의 장관 사이로 수십 년에 걸쳐 얻은 인생관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며, 분위기는 ‘우주비행사계의 빌 브라이슨’이라 해도 좋을 만큼 솔직하고 꾸밈없으며 때로 재치가 넘친다.
우주유영과 우주왕복선 발사, 도킹 장면 및 위기 상황 대처 등 우주탐사 현장의 묘사는 손에 잡힐 듯이 생생하고 긴박하면서도 저자 특유의 차분함과 경쾌함을 잃지 않는다. 꼭 관련분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 아니어도, 영화 <그래비티>와 최근의 화제작 <인터스텔라>를 떠올리게 하는 장면들이 종종 등장한다. 하지만 이 책은 궁극적으로 ‘어느 분야에서든 의욕을 가지고 도전하는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 조언이 담긴 책’이다.
내 입에서 나오는 것이라곤 “와!”라는 외마디뿐. 기껏 더 말해 봤자 “와아아아아아아아아!”라고나 할까. 그러면서도 마음속으로는 내가 보고 있는 것을 이해하고 아주 특이한 경험에 대한 비유를 찾느라 분주히 애쓴다. 이런 것과 비슷하다. 한참 동안 정신없이 유리창을 닦다가 어깨 너머로 돌아보니 아래로 뉴욕의 도시경관이 생생하게 펼쳐지고 맨해튼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 매달려 있는 자신을 발견하는 순간. 머리로는 내가 우주로 나아가고 있음을 알지만 그 광경은 너무나도 충격적이다. 우주복을 입고 있으면 맛, 냄새, 감촉을 느끼지 못한다. 들리는 소리라고는 자신의 숨소리와 헤드셋으로 들려오는 몸을 벗어난 목소리들뿐. 외따로 상자 속에 갇혀 맡은 과제에 몰두하다가 고개를 들면 광활한 우주가 사정없이 얼굴을 갈긴다. 시각적으로 압도적이다. 시각 말고는 다른 어떤 감각도 우주의 이 냉혹하고도 원초적인 아름다움이 엄습해 오리라는 것을 경고해 주지 못한다. _ 크리스 해드필드가 첫 번째로 우주유영을 나선 순간의 묘사
우주비행 임무의 여정을 따라 펼쳐지는 우주비행사의 인생
이 책은 크게 3부로 나뉜다. 우주탐사 과정을 그대로 빌려, ‘1부: 발사 준비’ ‘2부: 이륙’ ‘3부: 지구 귀환’이다. 프롤로그 ‘불가능한 임무Mission Impossible’에 등장한 아홉 살 소년은 달에 첫발을 디딘 닐 암스트롱의 모습에 넋을 잃고 우주비행사를 꿈꾸기 시작한다. 그리고 우주비행사가 되기까지와 과정과 우주비행사로서 훈련받는 과정에서 얻은 통찰들이 1부에 담긴다. 실제 발사 전 격리에서부터 발사, 우주정거장 입성, 우주정거장 생활과 각종 사건 사고들에 이르기까지 우주 임무비행의 과정을 따라가며 우주탐사의 실체를 보여주는 것이 2부다. 그리고 3부에서는 다시 소유스 로켓을 타고 지구로 무사히 돌아와서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자리에서 내려와 다시 새로운 사다리를 찾기로 마음먹기에 이른다.
‘응답하라 휴스턴’… 크리스 해드필드 대령 이야기
그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2,336번 지구 궤도를 도는 동안 SNS로 경이로운 지구의 사진과 우주비행사들의 일상을 담은 흥미로운 교육용 동영상을 공유하며 널리 알려졌다. 사령관 임기 동안 수많은 과학실험을 지휘하고 비상 우주유영을 감독했다. 결정적으로 화제가 된 것은 우주정거장에서 데이빗 보위의 1969년 곡 <스페이스 오디티Space Oddity>를 부르는 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공개하면서였다.
‘최초의 우주 촬영 뮤직비디오’이자 원곡의 ‘무중력 버전’으로 불리는 이 영상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