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의 흐름을 알면, 부의 미래가 보인다!
반복되는 달러 패권의 사이클을 파헤치며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을 걷어내는 단 한 권의 책
★ 오건영 신한은행 팀장, 홍춘욱 이코노미스트 강력 추천 ★
★ 《파이낸셜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추천 도서 ★
오늘날 세계경제는 ‘통화의 춘추전국시대’를 지나고 있다. 연준의 고금리 기조와 트럼프의 고관세 압박 등이 맞물리며 강달러가 다시 고개를 드는 한편, 브릭스가 주도하는 탈달러화 움직임 또한 본격화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연일 신고가를 갱신하며 그 어느 때보다 존재감을 뽐내는 중이고,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아예 대놓고 스테이블코인을 밀어주는 모양새다. 중국이 앞장서서 도입한 CBDC는 디지털 화폐의 새로운 지평을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달러 패권은 유지될 수 있을 것인가?
《킹 달러》의 저자 폴 블루스타인은 크고 작은 도전에도 불구하고 달러가 화폐전쟁의 ‘최후 승자’가 되리라고 전망한다. 《포브스》 《월스트리트저널》 《워싱턴포스트》에서 40여 년간 활약하며 경제 저널리즘의 가장 큰 영예인 ‘제럴드 로브 상’을 받았고, 현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연구원이기도 한 블루스타인은 세계경제와 정세를 아우르는 폭넓은 시선으로 달러 패권의 전모를 비춘다. 달러 패권을 지탱하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위안화와 엔, 유로의 탈달러화 시도는 왜 실패할 수밖에 없는가?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 CBDC는 달러의 대항마인가, 시녀인가? 달러는 세계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책은 통화 질서의 핵심을 찌르는 이 물음들에 답을 찾아가며, ‘단기 약세’를 띠더라도, ‘장기 강세’로 수렴하는 달러 패권의 반복되는 사이클을 밝혀낸다.
백악관과 의회, 연준과 재무부, 월가의 내밀한 관찰자로서, 각종 수치와 통계의 베일 뒤에서 통화정책을 주무르는 각국 고위 관료들의 증언을 수집하고, 일반인의 접근이 제한된 핵심 문서들을 분석해온 저자의 안내를 따라 달러 패권의 맥을 짚어가는 과정은 흥미진진하다. 무엇보다 세계경제가 혼란할수록 달러 수요가 폭증한다는 사실은 놀랍기까지 하다. 불확실성의 시대를 헤쳐나갈 ‘부의 실마리’가 궁금하다면, 이 책이 펼쳐내는 달러의 흐름에 올라타보자. 현대 국제통화 시스템을 이해하는 넓은 시야와 경쟁력 있는 투자 인사이트를 모두 얻게 될 것이다.
“누구도 달러에서 벗어날 수 없다!”
달러 패권이 바꿔온 세계와 바꿔갈 세계
오늘날 달러는 전 세계 외화보유고의 60퍼센트, 국제 대출과 예금의 60퍼센트, 국제 채권과 기타 부채 증권의 70퍼센트, 스와프 등 외환 거래의 90퍼센트, 국제무역의 90퍼센트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한마디로 세계경제는 달러에 의해 통합된 상태이고, 따라서 누구도 달러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한국만 하더라도 수출 대금 중 90퍼센트가 달러로 청구되는데, 바로 이 ‘보편성’이야말로 기축통화로서 달러만이 가지고 있는 강점이다. 그렇다면 달러는 언제부터, 또 어떤 계기를 통해 이토록 널리 쓰이게 된 걸까?
세계적인 경제 저널리스트이자 디지털포렌식 같은 서술로 유명한 금융 논픽션 작가인 폴 블루스타인의 최신작 《킹 달러》는 달러가 걸어온 지난 100여 년의 여정 속에서 그 답을 찾는다. 씨앗을 알면 열매를 유추할 수 있듯, 달러 패권이 형성된 과정을 처음부터 추적하다 보면, 자연스레 그 미래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 “위기일수록 강해진다!”
CHIPS부터 연준까지, 달러 패권을 떠받치는 기둥들
책은 달러 패권의 역사를 압도적인 ‘유동성’을 쌓아온 과정으로 풀어낸다. 유동성은 두 가지 이점을 제공하는데, 첫째, 누구나 언제든지 원하는 만큼 달러 표시 자산을 사고팔 수 있으며, 둘째, 그리하여 수많은 거래가 이루어지는데도 그 가격이 크게 요동치지 않는다. 그 덕분에 금융위기 상황에서조차 달러 표지 자산은 제값에 매매된다. 한마디로 달러는 최후의, 또 최고의 헤징 수단이다.
달러가 이런 유동성을 갖추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곳은 어디일까? 으레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이나 재무부 같은 정부 기관을 떠올리겠지만, 책은 그 배후에서 활동하는 어느 민간 조직에 초점을 맞춘다. 바로 ‘청산은행간결제시스템(CHIPS)’이다. CHIPS는 은행을 포함한 금융회사 간의 달러 거래를 중개하는데, 신용카드를 활용한 일상적인 결제부터 다국적기업 간의 대규모 송금까지 모두 이곳에서 처리된다. 오늘날 달러로 이루어지는 국제 거래의 90퍼센트 이상이 이곳을 거치는 만큼, CHIPS는 달러 패권의 시작이자 끝이라 할 수 있다.
배관이 아무리 잘 갖추어져 있어도 물이 마르면 쓸모없다. 같은 이유로 책은 ‘페트로달러’를 달러 패권의 또 다른 축으로 꼽는다. 세계경제가 오일쇼크의 충격으로 휘청이던 1970년대 중반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모종의 거래를 진행해, 정권을 항구적으로 보장해주는 대가로, 석유는 달러로만 거래하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 석유는 현대 산업과 경제의 핵심 요소인 만큼, 이 거래로 더 많은 나라가 더 많은 달러를 쓸 수밖에 없게 되었으니, 이로써 달러의 황금기가 시작되었다.
달러 패권의 마지막 보루로서 연준 또한 빼놓을 수 없다. 전통적으로 연준은 인플레이션에 맞서 싸우며 달러의 가치를 지켜내는 기관이었는데, 2007~2008년의 세계금융위기를 계기로 또 다른 역할을 맡게 되었다. 당시 연준은 월가의 대형 금융회사들이 무너지고, 각국의 대형 은행들이 흔들리자, ‘최종 대부자’ 역할을 떠맡으며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를 통해 미국발 금융위기에서조차 달러는 생명줄이 되어준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는 달러 패권의 향방에 대한 결정적인 실마리가 되어준다.
● “달러의 적들은 왜 실패하는가?”
위안화, 유로, 엔의 치명적인 결함
세계 곳곳에 퍼져 있는 배관(CHIPS)과 그것을 타고 흐르는 마르지 않는 물(페트로달러) 그리고 철저한 감독관(연준)까지, 이들 세 가지 핵심 요소를 모두 갖춘 통화는 달러가 유일하다. 이와 관련해 책은 달러의 경쟁자들이 “여러 결함을 안고” 있다고 꼬집는다.
한때 미국 다음의 경제 대국으로 군림했던 일본의 엔은 어떤 약점을 가지고 있을까? 일본은 과거 엔의 국경 간 이동을 철저히 통제함으로써, 그렇게 묶어놓은 자금을 자국 기업들에 저금리로 조달했다. 그 결과 도요타부터 소니까지 수많은 기업이 해외 공략에 성공했지만, 국제 거래에서 엔의 역할이 쪼그라들고 말았다. 한편 유럽 통합의 상징인 유로는 유럽 분열의 기폭제가 될 뻔하며 그 위상에 금이 갔다. 유로의 도입으로 주변부 국가들이 중심부 국가들에서 더 많은 돈을 더 쉽게 빌릴 수 있게 된 탓에, 2010년 유럽재정위기가 폭발했던 것이다. 유로존 회원국 중 일부라도 재정 건전성이 다시 악화된다면, 똑같은 위기가 반복될지 모른다.
오늘날 ‘탈달러화’의 기수를 자처하는 위안화는 중국의 강력한 힘 자체에 발목이 잡혔다. 시진핑의 집권 이후 강화된 권위주의가 법치주의의 약화를 불러왔기 때문이다. 중국이 WTO에 가입하고 14년이 지난 2015년, 중국인민법원(중국의 대법원)은 “사법부의 독립(과) 권력분립 같은 이념에 단호히 저항”해야 한다고 선언했다. 재산권이 보호되리라고 “선뜻 믿기 어려운” 이런 법체계하에서 과연 누가 위안화나 위안화 표시 자산에 투자하고 싶을까?
● “암호화폐는 국제통화 시스템의 다크호스가 될까?”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 CBDC가 맞이할 운명
많은 사람이 국제통화 시스템을 뒤엎을 것으로 기대하는 암호화폐라면 달러를 대체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아직 요원한 일이다. 우선 암호화폐의 대표 격인 비트코인은 발행량이 한정되어 있다는 태생적 한계를 가진다. 경제성장에 따라 통화의 발행량이 탄력적으로 증가하지 않으면, 디플레이션이 유발된다는 것은 경제학의 상식이다.
그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