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적인 현대미술

캘빈 톰킨스
36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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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이상 <뉴요커>에서 동시대 미술과 예술가에 관해 예리한 통찰을 보여주었던 캘빈 톰킨스가 이 시대의 가장 핫한 예술가 10인의 삶과 작품세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데이미언 허스트, 신디 셔먼, 줄리언 슈나벨, 매슈 바니, 제임스 터렐, 리처드 세라, 마우리치오 카텔란, 재스퍼 존스, 제프 쿤스, 존 커린이 그들이다. 테크닉의 연마나 철저한 훈련은 더 이상 아티스트에게 요구되는 자질이 아니다. 예술은 이제 삶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느냐의 문제가 되었다. 그렇기에 그들의 삶을 지근거리에서 바라보고 그것을 그들의 작품과 연결시킨 톰킨스의 글은 현대미술을 이해하는 열쇠가 된다. ‘작가와 작품은 별개다.’ 형식주의 비평의 금언과도 같은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의 지은이는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지은이는 이 책의 원제인 ‘아티스트들의 삶(Lives of the Artists)’에서부터 이 점을 분명히 한다. 이 제목은 1550년 ‘최초의 미술사학자’ 조르조 바사리가 르네상스 시대의 뛰어난 화가, 조각가 그리고 건축가들의 삶에 관해 써서 펴낸 책에서 가져온 것으로, 제목만으로도 톰킨스는 이 책이 나아갈 바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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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서문 데이미언 허스트 | 세상을 집어 삼키려 한 아티스트 신디 셔먼 | 작품 속으로 사라지다 줄리언 슈나벨 | 그 아티스트의 거대한 자아 리처드 세라 | 육중한 강철의 가벼움 제임스 터렐 | 빛 속으로의 도피 매슈 바니 | 아름답고 난해한 크리매스터의 세계 마우리치오 카텔란 | 판의 규칙을 깨뜨려버리는 말썽꾼 재스퍼 존스 | 존경받는 거장 화가의 알 수 없는 속내 제프 쿤스 | 사랑을 갈구하는 현대미술의 영업사원 존 커린 | 옛 거장의 테크닉으로 그린 현대 풍속화 감사의 글 작품 찾아보기 색인

Description

40년 이상 『뉴요커』에서 동시대 미술과 예술가에 관해 예리한 통찰을 보여주었던 캘빈 톰킨스가 이 시대의 가장 핫한 예술가 10인의 삶과 작품세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데이미언 허스트, 신디 셔먼, 줄리언 슈나벨, 매슈 바니, 제임스 터렐, 리처드 세라, 마우리치오 카텔란, 재스퍼 존스, 제프 쿤스, 존 커린이 그들이다. 테크닉의 연마나 철저한 훈련은 더 이상 아티스트에게 요구되는 자질이 아니다. 예술은 이제 삶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느냐의 문제가 되었다. 그렇기에 그들의 삶을 지근거리에서 바라보고 그것을 그들의 작품과 연결시킨 톰킨스의 글은 현대미술을 이해하는 열쇠가 된다. “아티스트의 삶과 작품은 분리할 수 없다!” 『뉴요커』의 40년 붙박이 미술평론가, 현대미술을 생중계하다 ‘작가와 작품은 별개다.’ 형식주의 비평의 금언과도 같은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의 지은이는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다. 지은이는 이 책의 원제인 ‘아티스트들의 삶(Lives of the Artists)’에서부터 이 점을 분명히 한다. 이 제목은 1550년 ‘최초의 미술사학자’ 조르조 바사리가 르네상스 시대의 뛰어난 화가, 조각가 그리고 건축가들의 삶에 관해 써서 펴낸 책에서 가져온 것으로, 제목만으로도 톰킨스는 이 책이 나아갈 바를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동시대 아티스트들의 삶은 그들이 만들어내는 것에 너무나 필수적인 요소이기에 그 둘은 분리해서 고려될 수 없다. 작품이 흥미롭다면, 삶 또한 그럴 가능성이 크다. _「서문」에서 지은이 캘빈 톰킨스는 1960년 『뉴요커』의 필진으로 합류한 후 이제까지 그 지면을 통해서 대중에게 현대미술을 소개해왔다. 특히 그는 미술 그 자체보다는 아티스트의 라이프스타일과 작품 창조를 둘러싼 조건들에 초점을 맞춘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현대미술을 둘러싼 시대적 상황 때문이다. 오늘날 현대미술에서 “전통, 기술, 엄격한 훈련, 형식에 관한 지식 같은 이 모든 오래된 요건들은 서서히 사라지거나 선택사항이 되”어버렸으며 아티스트들에게 허용된 자유는 거의 무한대에 가깝다. 인정받은 아티스트가 “이게 예술이야”라고 제시하는 것은 무엇이나 예술로 받아들여지는 오늘날의 풍토에서, 이 책에서 소개하는 열 명의 동시대 아티스트들에게 “미술은 무엇보다도 삶의 문제에 대한 접근”이 된다. 이 책에서는 1999년 『뉴요커』에 발표된 데이미언 허스트에 관한 글부터 2008년 역시 같은 잡지에 발표된 존 커린에 관한 글까지 모두 10년에 걸쳐 열 명의 현대 아티스트들을 소개한다. 잡지에 수록되었던 것을 사소한 수정과 덧붙임만 붙였을 뿐 당시의 글을 거의 그대로 수록했다. 때문에 글이 쓰인 당시의 현장감이 더욱 도드라지는 효과가 있다. 가장 최근에 쓰인 존 커린에 관한 글이 2008년의 것이었으니, 마지막 글이 쓰인 지 또 1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여기 소개된 열 명의 아티스트들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으로 최고의 위치에 올라 있으며 화제성으로나 작품 가격으로나 관심이 집중되는 이들이다. 어린 시절부터 아티스트가 되고자 결심한 계기며 청년 시절, 그리고 작가로서 초년생 때부터 글이 쓰인 당시 시점까지, 개인적인 이야기와 작품의 발전 상황을 특유의 쿨하고 유머감각 넘치는 글로 담아낸 짧은 전기들을 읽다 보면, 언뜻 이해하기 어려웠던 현대미술에 좀 더 친근히 다가갈 수 있다. 지근거리에서 아티스트들을 바라보며 그들과 친분을 쌓은 지은이의 글이기에, 독자들로서는 이 글들이 아니었다면 도저히 알 수 없었을 이들의 개인적인 모습을 알 수 있고 또 그런 모습이 작품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를 흥미롭게 살펴볼 수 있다. 이 책에는 도판이 수록되어 있지 않다. 시인이자 비평가인 윌리엄 코르벳은 이 점에 대해 “이 책의 즐거움 중 하나는 도판이 없다는 데에 있다. 독자들은 자신의 기억과 톰킨스의 꾸밈없는 일급 묘사력에 기대어 판단을 내려야 한다”라고 썼다. 그 말대로 인물에 대한 생생한 묘사와 자신이 본 것을 솔직하게 전달하는 톰킨스의 필력에 힘입어, 도판이 없더라도 이 책을 읽는 데는 무리가 없고 흥미 또한 떨어지지 않는다. 다만 작품 이미지를 찾아보며 읽으면 내용에 대한 이해가 한층 깊어지리라는 것은 분명하다. 때문에 한국어판에서는 언급된 작품 이미지와 직접 연결되는 URL을 웹문서로 정리해서 QR코드로 다운받을 수 있도록 했고, 본문에 참고 이미지마다 번호를 매겨두어 해당 문서에서 찾아보기 쉽도록 했다. 책을 읽을 때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등을 옆에 두고 다운받은 문서를 통해 작품을 찾아보면 더욱 즐거운 독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을 집어 삼키려 한 아티스트 | 데이미언 허스트 포름알데히드에 넣은 뱀상어부터 8,601개의 다이아몬드를 박아 넣은 해골까지, 내놓는 작품마다 논란을 몰고 다닌 그야말로 ‘핫한’ 아티스트다. 골드스미스 대학에 다니던 시절 허스트는 매년 연말마다 학생들이 여는 전시의 기획을 맡아 빈 창고를 빌려 〈프리즈〉라는 제목의 전시를 열었고, 이는 YBA(젊은 영국 아티스트들)라는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냈다. 기획의 천재로서 한때는 미술가보다 화상, 큐레이터가 되리라는 기대를 받았다는 그는 이제 하는 일마다 화제를 몰고 다니며 록스타에 버금갈 만한 인기를 끄는 스타로, 작가로서는 물론이고 사업가로서도 왕성하다. 데이미언 허스트라는 이름은 하나의 ‘브랜드’가 되었다. 이 글 속에서 여전히 아무 데서나 바지를 내리고 폭음을 일삼으며 파티를 즐기는 악동이지만 한편으로는 동료들의 작품을 사 주는 관대한 컬렉터이자 아이와 파트너에게 다정한 의외의 면모를 보기이도 한다. 조플링이 내게 들려준 이야기다. “그때 데이미언이 던진 질문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좋아하는 게 뭡니까?’ 전 말했죠. ‘잘 모르겠는데, 당신은요?’ 그러자 그는 이글거리는 눈으로 이렇게 말하더군요. ‘모조리 다요.’” (pp.28~29) 작품 속으로 사라지다 | 신디 셔먼 신디 셔먼이 ‘실제로’ 어떻게 생겼는지 아는 사람은 드물다. 스스로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유명해진 작가라는 것을 생각하면 기이한 일이지만, 사실이 그렇다. 그녀의 모습이 벽마다 걸려 있는 개인전 오프닝에 참석한 손님들이 “신디 셔먼이 누구냐”고 묻는 일도 드물지 않다. ‘변장’을 하고 ‘다른 사람’이 되어 사진을 찍는 그녀는 실제 삶에서도 스포트라이트를 무척 부담스러워하는 수줍은 성격이며, 아티스트답지 않게도 ‘친절, 겸손, 온화함, 배려, 침착함을 갖춘 사람’이라고 한다. 10대 소녀처럼 극장 좌석에 무릎을 끌어올린 자세로 앉아 슬래셔 무비를 지은이와 함께 보며 즐거워하는 신디 셔먼의 모습은 톰킨스의 글이 아니었다면 짐작하기도 어려웠으리라. 하지만 그녀의 작품은 때로 폭력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강렬하며 그녀의 얌전한 외양 밑에는 엄청난 에너지와 자신에 대한 분노가 도사리고 있다. 셔먼은 바로 이 의자에 앉아 의상과 메이크업, 조명, 표정에 수천 번씩 미세한 변화를 주어가며 각각의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그냥 의자에 앉아 과장된 연기를 했어요. 거울을 통해 제 모습을 확인하면서요.” 셔먼은 원하는 결과물을 미리 생각하지 않는다. 캐릭터는 작업을 하는 도중에 떠오른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마치 꿈속에 있는 듯하며”,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는 과정이다. “잘 되어갈 때는 정말 신나요. 제가 다른 사람처럼 보일 때 셔터를 누르죠.” (pp.73~74) 그 아티스트의 거대한 자아 | 줄리언 슈나벨 인터넷에서 줄리언 슈나벨의 이름을 넣으면 ‘영화감독’이라는 설명이 먼저 나오는 처지가 되었지만, 이 글이 쓰인 시점에 「비포 나잇 폴스」로 호평을 받고 있던 슈나벨은 누군가 이제 그림 대신 영화를 만들 생각인지 묻자 “이보세요. 전 지금까지 그림 천 점을 그렸고 영화는 고작 두 편 찍었을 뿐입니다. 전 화가예요” 하고 발끈한다. 슈나벨은 미술시장이 매우 활황이었던 1980년대에 그와 함께 나타난 미술계의 문제들―‘자기PR, 선전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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