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동서고금을 횡단하며 펼쳐지는 아름다움의 향연
서양, 중국, 일본과의 차이를 통해 한국 문화의 정체성을 추적하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갖고 있는 ‘미’의 기준은 누구의 것일까?
위대한 예술뿐만 아니라 이상적인 정치, 경제, 교육은 민족문화의 뿌리에서 꽃피워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교육과 관심은 주로 서양에 치우쳐 있어서 알게 모르게 고유의 정서와 빛깔을 잃어가고 있다. 이제는 서양의 것도, 중국이나 일본의 것도 아닌 ‘한국’의 미학을 정립할 때이다.
각 민족의 미학으로 그 민족의 문화를 볼 때 참다운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 각 민족들이 자신들의 문화의지에 의해 건강한 문화를 생산한다면, 문화의 다양성을 회복하여 획일화된 문화생태계를 복원할 수 있을 것이다. 국가 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고유의 문화들이 사라지고 있는 현시점에서 상호 간의 미적 가치를 존중하고 상생의 관계를 정립하는 것은 우리 시대의 과제이다.
▶ 책 소개
서양, 중국, 일본과의 비교로 조명하는 한국미의 독자성
저자가 한국미를 탐구하는 방법으로 타민족과의 비교를 택한 것은 한국미학의 자료적 한계를 극복하고 국제적인 시각으로 객관화할 수 있는 장점 때문이다. 이 책은 우선 서양을 다룸으로써 동양과 서양의 상대성을 거시적으로 파악하고, 중국과 일본과의 차이를 통해 한국 문화의 독자성과 미적 특성을 특화시키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서양, 중국, 일본의 문화와 예술을 거시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을 제공하고 있다.
2부 여덟 개의 장으로 전개되는 비교미학
1부 에서는 각 민족의 문화의지를 저자 나름의 독특한 관점으로 규정한다. 그리고 분화의지가 강한 서양은 자율문화, 동화의지가 강한 중국은 융합문화, 응축의지가 강한 일본은 조직문화, 그리고 접화의지가 강한 한국은 혼합문화가 발달했다고 주장한다. 먼저 서양의 분화문화의 특성을 다루고, 이와 상대되는 중국의 동화, 일본의 응축, 한국의 접화문화의 차이점을 비교하며 전개하는 방식이 흥미롭다.
2부 에서는 문화의지가 미의식과 예술에 어떻게 스며들어 있는지를 살피고 있다. 분화의지에 입각한 서양미학은 ‘미추분리’를, 동화의지에 입각한 중국미학은 ‘천인합일’을, 응축의지에 입각한 일본미학은 ‘물아일체’를, 그리고 접화의지에 입각한 한국미학은 ‘신인묘합’을 미적이상으로 삼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이를 통해 저자는 한국인의 미의식을 신명, 평온, 해학, 소박의 4대 미의식으로 범주화하고, 이러한 정서를 회복할 때 가장 한국적인 문화를 가꾸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