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하얗게

한영옥 · Poem
11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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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시인선' 133권. 보편적인 일상의 상처와 아픔을 과장되지 않은 언어로 말해왔던 한영옥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 그동안 인간적 삶의 숙명인 '관계'에 대한 탐색에 집중해온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인간 본연의 보편적 상처와 아픔에 대해 더 깊숙이 다가간다. 시인은 고통스러운 비애를 담담히 묘사하며 하나의 비극을 모두의 비극으로 희석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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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I 다시 하얗게 ──── 15 살그머니 당신을, ──── 17 悲壯 ──── 18 서러운 힘 ──── 19 冷淡 ──── 20 3월에 염치없이 ──── 21 대왕참나무만큼 ──── 22 水菊 때 ──── 23 滿發 ──── 24 그리움, 한참 말랑한 ──── 25 다만, 내게 있어서 ──── 26 고쳐 말한다면 ──── 27 나 같은 사람에게도 ──── 29 등성이에서 ──── 30 멜랑콜리 꽃 ──── 32 깨알 같은 글씨 ──── 33 질긴 연인들에 대한 회감 ──── 34 평온에 관한, ──── 35 흥감 ──── 36 그 하루, 아주 달았네 ──── 37 가엾게, 한나절 ──── 38 기다리는 동안, 이글거렸다 ──── 39 비로소 마구 ──── 40 다 품지 못하여 ──── 41 II ‘나’의 기록 ──── 45 滿發 안에서 ──── 46 능욕 ──── 47 참외, 노랗다 ──── 48 덩굴성 식물에 관한 ──── 49 시뻘건 노을 ──── 51 저 사람, 자작나무는 ──── 52 그랬었던 것 ──── 53 정신없었던 곳의, ──── 54 쏜살같이 ──── 55 비위 ──── 56 멸종에 관한 단상 ──── 57 말랭이가 되다 ──── 58 되게 ──── 59 마뜩찮다 ──── 60 적막강산에서 ──── 61 忍冬 ──── 62 오후 2시 이후에는 ──── 63 곧 ──── 64 갈매기 떼 날아가듯 ──── 65 어느 날 캄캄한 밤이 ──── 66 아득바득하는가, 나는 ──── 68 뒷걸음질 ──── 69 묻다 ──── 70 그예 ──── 71 III 네 그 좋은 얼굴 ──── 75 無諍三昧, 분홍꽃 ──── 76 헛생각, 오래 밝았으면 ──── 77 지나가는 사람 ──── 78 한 적절한 웃음에 대한 ──── 79 가을에 업힌다 ──── 80 풍경아, 고맙다 ──── 81 그리움 만지며 ──── 82 나아갔습니다 ──── 83 갑자기, 맑은 날 ──── 84 물론, 그렇다 ──── 85 유람 ──── 86 한 철에 관한, ──── 87 울음 막았다 ──── 88 에라, 뭉게구름 ──── 89 좋은 사람, 더없이 ──── 90 껌벅, 큰 눈 ──── 92 화답 ──── 93 그렇게 하진 않았네 ──── 94 쥐불을 놓았다고 ──── 95 이제, 너는 ──── 96 해설 : 히스테릭하고 숭고한 마음의 형상 | 조연정 ──── 97

Description

마음의 유람 -아픔을 모두의 아픔 속으로 희석시키는 방법 보편적인 일상의 상처와 아픔을 과장되지 않은 언어로 말해왔던 한영옥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다시 하얗게』가 나왔다. 그동안 인간적 삶의 숙명인 ‘관계’에 대한 탐색에 집중해온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인간 본연의 보편적 상처와 아픔에 대해 더 깊숙이 다가간다. 우리가 느끼는 무수한 감정들은 어떤 ‘관계’ 로부터 촉발되고 그 중에서도 ‘아픔’은 피할 수 없는 관계 안에서 쉽게 종결될 수 없는 감정이다. 시인은 고통스러운 비애를 담담히 묘사하며 하나의 비극을 모두의 비극으로 희석시킨다. 이렇게 함으로써 시인은 상처를 더욱 살뜰히 보살피게 된다. 상처의 원인을 찾으려 할 때 우리는 필연적으로 스스로를 피해자 자리에 놓게 되지만 한영옥 시인은 쉽게 피해자의 자리에 서는 것을 거부한다. 상처의 원인을 시시콜콜 설명하지 않듯 상처의 원인을 외부로부터가 아니라 내부로부터 찾고자 하는 윤리적 안간힘, 이것이 시인만의 방식이자 태도이다. “뛰쳐나가 우두커니 섰던 정거장엔/얼굴 익힌 바람만 쏴하였습니다.//다시 하얗게 칠해지곤 하는 날들/맥없이 눈이 부시기도 하고/우물우물 밥이 넘어가기도 했습니다.” 관계에 대한 ‘환멸’도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기 마련이다. 결국 모든 것은 다시 하얗게 칠해지기 마련이라고 시인은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