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하는가

최지웅
31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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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는 현대인의 필수품이다. 그러나 석유의 중요성은 단순히 에너지나 원료로서 쓸모가 있다는 차원에만 머물지 않는다. 전 세계의 욕망이 집중되는 이해관계의 근원적 요소이기 때문에 현대사를 관통하는 키워드이다. 1차 세계대전부터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세계 경제의 기본 구조와 국제 정치의 양상을 결정했을 뿐 아니라 9.11, 세계화, 이라크 전쟁, 금융 위기, 양적 완화와 초저금리 기조, 이란 제재 등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수많은 전쟁과 테러, 정치적?경제적 사건들의 원인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이렇게 석유가 현대사에 강력하게 영향을 미쳤던 역사 속 장면 33가지를 골라 친절한 해설을 덧붙였다. 이 장면들을 따라가다 보면 세계 최강국 미국의 패권 전략은 무엇이었는지, 석유 생산 및 유통 기술의 발전이 어떻게 지정학적 중요성을 바꿔 놓는지, 한국을 비롯한 세계의 여러 나라들은 에너지 안보를 위해 어떤 노력들을 했는지 알게 된다. 더불어 현대사에서 이해되지 않고 파편적으로 흩어져 있던 상식들을 엮어 주고 막연히 알고 있던 문제도 새로운 눈으로 보게 해 준다. 그리고 셰일 혁명으로 다시 한 번 세계정세가 흔들리고 있는 지금 우리가 어떤 고민을 해야 하는지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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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프롤로그 오늘을 이해하는 단 하나의 키워드 006 1부 석유, 오늘을 열다(1차 세계대전~1969년) 1. 진정한 석유왕은 록펠러가 아니라 처칠이다? 018 2. 블레어가 ‘부시의 푸들’이 된 배경 025 3. 한국과 이란이 다른 듯 닮은 이유 031 4. 1956년, 영국을 당황케 한 이집트의 도발 037 5. 영국과 프랑스가 굴복한 최강의 무기 043 6. 사업가 마테이, 세븐 시스터즈에 도전하다 049 7. 체 게바라의 꿈과 OPEC의 탄생 056 8. 아랍의 이중 실패, 3차 중동전쟁 064 9. 일본은 왜 미국을 상대로 전쟁을 벌였을까 072 2부 석유, 무기가 되다(1970~1979년) 10. 잉여의 소멸과 석유 질서의 지각 변동 080 11. 승리가 목적이 아닌 전쟁, 4차 중동전쟁 088 12. 1차 오일쇼크, 석유는 어떻게 무기가 되었나 095 13. 한국이 친아랍 성명을 낸 적이 있다? 102 14. 전쟁을 일으키고도 노벨 평화상을 받은 사다트 109 15. 프랑스, 미국 주도의 질서에 반기를 들다 116 16. 서울에 왜 테헤란로가 있을까? 123 17. 야마니가 목숨을 걸고 고유가 정책에 반대한 이유 130 18. 이란, 친미에서 반미로 돌아서다 137 19. 2차 오일쇼크는 왜 뜻밖의 사건이었나 144 3부 석유, 시장을 열다(1980~1989년) 20. 아프가니스탄에 뿌려진 테러의 씨앗 152 21. 고유가가 산유국에 유리하지만은 않다? 159 22. 산유국은 왜 석유의 상품화를 싫어했을까? 166 23. 미국이 시장을 조종하는 법 173 24. 1986년과 2014년, 왜 갑자기 유가는 폭락했을까? 180 25. 사우디가 한국 정유 회사의 최대 주주인 이유 189 26. 유가 폭락에 대처하는 새로운 자세 196 4부 석유, 오늘을 결정하다(1990년~현재) 27. 걸프전, 그 오판과 편견의 향연 208 28. 미국이 세계화와 자유 무역을 선택한 배경 219 29. 9.11 테러는 정말 ‘문명의 충돌’이었을까? 229 30. 석유 생산 예측은 틀리더라도 알아야 한다? 244 31. 금융 위기가 전 세계로 퍼진 숨겨진 이유 252 32. 사우디, 달러의 시대를 지켜주다 265 33. 셰일 혁명이 불러온 새로운 세계 277 에필로그 내일을 결정할 석유 287 주 294

Description

국제정치와 세계경제를 새롭게 보는 석유의 현대사 석유는 현대인의 필수품이다. 그러나 석유의 중요성은 단순히 에너지나 원료로서 쓸모가 있다는 차원에만 머물지 않는다. 전 세계의 욕망이 집중되는 이해관계의 근원적 요소이기 때문에 현대사를 관통하는 키워드이다. 1차 세계대전부터 1990년대에 이르기까지 세계 경제의 기본 구조와 국제 정치의 양상을 결정했을 뿐 아니라 9.11, 세계화, 이라크 전쟁, 금융 위기, 양적 완화와 초저금리 기조, 이란 제재 등 오늘날 벌어지고 있는 수많은 전쟁과 테러, 정치적?경제적 사건들의 원인이기도 하다. 이 책은 이렇게 석유가 현대사에 강력하게 영향을 미쳤던 역사 속 장면 33가지를 골라 친절한 해설을 덧붙였다. 이 장면들을 따라가다 보면 세계 최강국 미국의 패권 전략은 무엇이었는지, 석유 생산 및 유통 기술의 발전이 어떻게 지정학적 중요성을 바꿔 놓는지, 한국을 비롯한 세계의 여러 나라들은 에너지 안보를 위해 어떤 노력들을 했는지 알게 된다. 더불어 현대사에서 이해되지 않고 파편적으로 흩어져 있던 상식들을 엮어 주고 막연히 알고 있던 문제도 새로운 눈으로 보게 해 준다. 그리고 셰일 혁명으로 다시 한 번 세계정세가 흔들리고 있는 지금 우리가 어떤 고민을 해야 하는지도 제시한다. 현대사를 한눈에 이해하는 힘, 석유 279만 3000배럴. 2016년 기준 한국에서 하루 평균 소비된 석유의 양이다. ‘석유’ 하면 보통 휘발유의 이미지가 떠오르기 때문에 이 많은 소비량의 상당 부분이 운송 수단의 연료로 사용되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운송에 사용된 석유는 32.6퍼센트 정도이고, 절반이 넘는 52.8퍼센트는 플라스틱, 고무, 화학섬유 등을 만드는 석유화학 산업에서 쓰인다. 석유 공급이 중단되면 운송은 물론이고 소비재의 상당 부분이 생산을 멈출 것이기 때문에 석유가 현대인의 경제 행위를 지배하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석유의 중요성은 개인의 경제적 삶 수준에서 머무르지 않는다. 4차례의 중동 전쟁, 진주만 공습, 9.11 테러, 걸프전과 이라크전 등 현대사의 수많은 전쟁과 테러가 석유 때문에 벌어졌다. 또 2차 세계대전 당시 적국이었던 독일과 프랑스가 화해하여 유럽연합을 설립하고, 1970년대 이란이 친미 국가에서 반미 국가로 돌아서고, 1973년에 서유럽, 한국, 일본 같은 미국의 동맹국들이 미국을 비판하며 친아랍 성명을 내고, 1980년대 미국이 세계화와 금융화를 추진하고, 2003년 블레어가 ‘부시의 푸들’이라 불리면서까지 미국의 이라크전을 도왔던 배경에도 석유가 있었다. 이렇듯 석유가 단순한 연료나 원료 정도가 아니라 국제정치와 세계경제를 움직이는 핵심 동인이었기 때문에 이 책의 저자 최지웅은 현대사를 이해하는 핵심 키워드로 석유를 꼽는다. 현대사에서 석유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하고, 석유의 변화가 세계의 변화를 낳았다는 것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어렵거나 접하기 힘든 탓인지 석유의 역사는 그 중요성에 비해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저자가 석유가 정치, 경제, 외교 등에 강력한 영향을 미쳤던 현대사의 주요 장면을 33가지만 뽑아 정리한 것도 그래서다. 이 장면들을 따라가다 보면 1차 세계대전 이후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현대사에서 이해가 되지 않고 파편적으로 흩어져 있던 지식이 꿰어지고, 익히 알고 있었던 문제들을 새로운 눈으로 볼 수 있게 된다. 원수지간이었던 독일과 프랑스는 어떻게 화해했을까? 한국과 일본은 경제적?문화적 교류가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공동의 정치경제 연합을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식민지 통치 경험에 비롯된 역사적인 문제들이 무역 분쟁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그만큼 침략과 수탈의 상처는 힘이 세다. 그런데 대체 어떻게 2차 세계대전으로 원수가 되었던 독일과 프랑스는 함께 유럽연합 설립을 주도할 수 있었을까? 이 과정을 들여다보면 석유가 어떻게 국가 간의 외교에 영향을 미치는지가 드러난다. 유럽연합의 시작은 놀랍게도 195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56년 당시 이집트 대통령 가말 압델 나세르는 아스완댐 건설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영국과 프랑스 소유였던 수에즈 운하를 일방적으로 국유화한다. 당시 매일 130만 배럴의 석유가 매일 수에즈 운하를 통과했는데 이는 유럽 수요의 절반 이상이었다. 수에즈 운하의 국유화를 바라만 보기에는 그 가치가 너무 컸다. 그래서 영국과 프랑스는 이집트와 갈등 관계에 있던 이스라엘까지 끌어들여 이집트를 침공해 수에즈 운하를 점령한다. 이를 수에즈 위기, 또는 2차 중동전쟁이라고 부른다. 미국과 소련은 영국과 프랑스의 군사 행위에 반발하며 수에즈에서 철수하라고 압박한다. 특히 소련은 “런던과 파리에 핵 공격을 할 수 있다”며 강력하게 위협한다. 그러나 영국과 프랑스가 물러서지 않으면서 세계 정세에는 긴장감이 감돈다. 그러자 미국 대통령 아이젠하워는 “수에즈에서 군사 대응을 한 사람들은 석유 문제도 그들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며 중동비상대책위원회의 활동 중지를 선포한다. 나세르는 수에즈 운하를 점령당하기 직전 바위와 시멘트를 가득 실은 선박을 침몰시켜서 막아 버린다. 당시 기술로는 인양하는 데 수개월이 걸리는 거대한 장애물이었기에 중동산 석유가 유럽으로 가는 길이 막힌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중동비상위원회는 서유럽 우방국들에 석유를 공급할 계획을 세우기 위해 설치한 것이었기에 중동비상대책위원회의 활동 중지하겠다는 말은 에너지 위기에 처할 수도 있는 유럽에 석유를 공급하지 않겠다는 협박이었다. 이 협박에 못이긴 영국과 프랑스는 군대를 철수한다. 국제 정치에서 석유 제재가 얼마나 강력한지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당시 영국 재무 장관 헤럴드 맥밀런은 “석유 제재 그것이 모든 것을 끝냈다”고 말했다고 한다. 저자에 따르면 수에즈 위기 이후로 프랑스는 자신이 미국과 소련과 같은 반열의 강대국이 아님을 인식하고 새로운 외교 전략을 수립한다. 독일과의 화해를 추진하여 1963년 독불 화해 협력 조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 조약이 훗날 유럽연합의 출발점이 된다. 사우디가 미국 달러를 지켜주었다? 우리는 왜 국제 거래를 할 때 미국 달러를 사용할까? 그 기원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이 1944년 브레튼우즈 체제의 출범이다. 1944년 브레튼우즈라는 미국의 소도시에 44개국의 대표가 모여 전후의 통화 질서와 금융 제도를 논의하는데, 여기서 달러를 국제 통화로 하되 그 가치를 금에 고정하기로 결정한다. 당시 세계 최대의 금 보유국이었던 미국은 금 1온스의 가치를 35달러로 정하고 이 비율로 달러와 금을 교환해주겠다는 ‘금 태환’을 약속한다. 바로 이 금 본위제를 통해 달러는 국제 통화의 지위를 가지게 되었다. 그렇다면 금 본위제가 무너진 지금도 달러가 국제 통화로 사용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금 태환은 심리적 장치에 가까웠고 미국의 정치적?경제적 힘이 달러의 가치를 유지해주었기 때문이라고 손쉽게 대답할 수도 있다. 그러나 사실 ‘달러 체제’가 위기에 처했던 순간이 있었다. 당시에 실제로 달러 체제가 무너졌을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미국은 크게 위기감을 느꼈다. 바로 1971년 미국 대통령 리처드 닉슨이 금 태환 포기를 선언하며 브레튼우즈 체제의 종말을 고했던 ‘닉슨 쇼크’ 순간이다. 브레튼우즈 체제는 1960년대 후반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미국은 서유럽 경제 복구를 위한 마셜 플랜과 베트남전 수행에 막대한 달러를 지출했고, 서유럽과 일본과의 무역에서 막대한 적자를 쌓고 있었다. 달러의 금 태환 가능성에 의문을 품은 프랑스, 스페인 등이 금 태환을 연이어 요청하자 결국 닉슨은 금 태환 포기를 선언한다. 금 태환 포기는 계획적이었다기보다 불가피하게 이루어진 조치였기에, 경제 규모를 키운 서유럽과 일본이 달러의 사용을 줄인다면 달러가 국제 통화의 지위를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바로 이때 달러를 구하는 흑기사가 등장했으니, 바로 사우디아라비아였다. 1973년 닉슨은 석유의 결제 통화로 달러를 써줄 것을 사우디에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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