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hor/Translator

Comment

6

Table of Contents

[LIGHT] 09 《소금의 값》과 캐롤 사이 17 1952, New York City 25 뉴 퀴어 시네마와 토드 헤인즈 [PRISM] 37 흐릿하게, 모호하게, 또렷하게, 확실하게 43 사랑의 색과 온도 51 장갑, 모자, 때때로 기차 61 16mm가 담아낸《캐롤》의 세계 69 불을 끄지 말아요, 당신을 보고 싶어 / 김인정 79 《캐롤》은 테레즈를 욕망한다 [SPECTRUM] 101 Back To The 1950's / 정아름 106 관객 서베이 117 당신, 프레임 건너편의 사람 127 인터뷰 - 여성 퀴어 135 《캐롤》, 불청객 없는 축제를 위하여 / 리타/이연숙 143 토드 헤인즈 단상 : '나'로 회귀하는 여정

Description

프리즘오브는 매 호 한 영화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담는 계간 영화잡지입니다. Prism과 Of의 합성어로 영화에 대한 프리즘, 영화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프리즘을 담는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작품을 여러 각도에서 재조명하여 관객의 영화적 경험을 확장시키며 소장가치 있는 매거진을 지향합니다. 프리즘오브 11호《캐롤》 2015년에 개봉한 토드 헤인즈 감독의《캐롤》은 수많은 팬을 양산하며 꾸준히 사랑받아온 영화입니다. 여러 명장면에 담긴 케이트 블란쳇과 루니 마라의 케미스트리만으로도 이 영화의 팬이 되기에 충분합니다. 그러나《캐롤》이 가진 힘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프리즘오브 11호에서는 캐롤과 테레즈의 치명적인 매력뿐 아니라, 영화가 품고 있는 원작 소설의 맥락과 시대적 배경, 그리고 레즈비언 멜로 영화로서의 정체성을 함께 짚어봅니다. 이를 통해 1952년 처음 탄생한《캐롤》이라는 텍스트가 2015년 영화로 제작되기까지 지녀온 생명력을 탐구합니다. [출판사 서평] 발행인의 말 11호 《캐롤》을 편집하며 캐롤과 테레즈가 속한 사회가 낯설기도 하고 친숙하기도 했습니다. 약자를 둘러싼 환경은 변한 것 같아 보여도 변하지 않은 것들이 항상 더 많은 법이니까요. 그렇기에, 감독인 토드 헤인즈와 배우들은 이 영화가 '정치적이지 않다'고 말했지만《캐롤》을 둘러싼 담론은 투쟁의 연장선에 놓일 수밖에 없습니다. 멜로가 멜로 그 자체로 존재하기에는 아직도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긋고 싶어하는 이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소금의 값》, 즉《캐롤》이 출간된 지 66년이 지났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가 배제하는 이들은 누구인지 돌이켜 생각해봅니다. 2018년의 그들의 모습을 66년 뒤에 그린다면, 나는 떳떳할 수 있을까요. 어쩌면 캐롤과 테레즈의 주변에서 수군거리는 방해꾼 같은 사람이라도 되지 않으면 천만다행일지 모릅니다. 그러니 조금 더 적극적으로 사랑을 응원합시다. 토드 헤인즈가 그려낸 화면만큼이나 아름다운 사랑이 화면 밖에도 많습니다. 모든 연인들이 숨기지 않고, 가려지지 않고, 부정되지 않는 사랑을 할 수 있기를, 처벌의 서사 없이도 해피엔딩을 이뤄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런 세상에선《캐롤》처럼 아름다운 영화를 더 많이 만나볼 수 있을 거예요. 2018년 12월 발행인 유진선

Collections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