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터 스켈터

Kyoko Okazaki · Comics
3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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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PINK)』『리버스 에지(RIVER&S EDGE)』와 함께 오카자키 교코의 3대 걸작으로 불리는 작품이다. 1996년 5월 19일 작가가 맞은 불의의 사고로 연재가 완결되지 못하고 미완성 상태의 단행본화가 오랫동안 지연되면서 세상의 작품으로 알려졌다. 주인공 리리코는 전신성형으로 스타덤에 오른 시대의 아이콘이지만, 부작용을 견디지 못한 몸과 정신이 처절하게 무너져간다. 아름답지만 기형적인 스타를 만들어 권력을 쥐여주고, 참새를 공작으로 끌어올리는, 그러나 실체를 알 수 없는 군중은 리리코를 향해 열렬히 환호하고 열렬히 싫증을 낸다. 욕망을 짜깁기한 듯한 리리코는 한창 공사 중인 도쿄 곳곳의 시끄러운 거리를, 비명 같은 웃음을 뿌리며 질주한다. 리리코의 심리는 불안정하게 배치된 컷들과 독특한 스크린톤에서 스며나온다. 리리코의 몸은 컷 안에 온전히 담기지 않고 잘려 있기 일쑤며, 담배 연기 흐르듯 새하얀 스크린톤은 피사체의 윤곽선을 흩뜨려뜨린다. 작품은 전혀 다른 의미로 신화와 전설이 되고 있는 리리코의 변모를 예고하며 결말을 향해 치달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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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ene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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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비현실적인 숫자로 이루어진 새해의 시작에 오카자키 교코의 장편만화 『헬터 스켈터(HELTER SKELTER)』를 소개합니다.『핑크(PINK)』『리버스 에지(RIVER&S EDGE)』와 함께 오카자키 교코의 3대 걸작으로 불리며, 1996년 5월 19일 작가가 맞은 불의의 사고로 연재가 완결되지 못하고 미완성 상태의 단행본화가 오랫동안 지연되면서 세상의 작품으로 알려진 장편만화입니다. 꼭대기에서 밑바닥까지 이어지는 미끄럼틀 헬터 스켈터는 폴 매카트니가 작곡한 노래 제목이죠. 만화의 모티프가 된 다소 시끄럽고 거친 이 음악의 가사가 책에 대한 유용한 가이드가 될 듯싶습니다. 바닥에 다다르면 난 미끄럼틀의 꼭대기로 다시 기어올라. 꼭대기에서 밑바닥으로 내려올 때까지 미끄럼을 타. 그러곤 널 바라보지.& 당연한 말이지만, 아래로 미끄러지려면 꼭대기까지 올라야 합니다. 높이 오른 사람일수록 가공할 속도로 하강하겠죠.『헬터 스켈터』의 주인공 리리코는 전신성형으로 스타덤에 오른 시대의 아이콘이지만, 부작용을 견디지 못한 몸과 정신이 처절하게 무너져갑니다. 아름답지만 기형적인 스타를 만들어 권력을 쥐여주고, 참새를 공작으로 끌어올리는, 그러나 실체를 알 수 없는 군중은 리리코를 향해 열렬히 환호하고 열렬히 싫증을 냅니다. 브리지트 바르도 같기도 하고, 라켈 웰치 같기도 하고, 조세핀 베이커 같기도 하고/같기도 하고/같기도 한 리리코의 겉못습과 발언은 표면에 가깝습니다. 욕망을 짜깁기한 듯한 리리코는 한창 공사 중인 도쿄 곳곳의 시끄러운 거리를, 비명 같은 웃음을 뿌리며 질주합니다. 리리코라는 항성, 그리고 그를 둘러싼 위성들의 욕망 리리코라는 인물의 놀라움은, 모든 비극을 가장 먼저 짐작해온 것도, 자길 추앙하거나 손가락질하는 그 누구보다도 잘 자각하고 있는 것도 리리코 본인이라는 점입니다. 모든 존재가 제 의지로, 소망하는 형태로 태어나는 법은 없기에 리리코의 &내가 선택해서 나를 만들었다는 자각은 흔치 않습니다. 그래서 독자 역시 줄곧 이 비극을 응원하게 되는지 모릅니다. 오카자키 교코는 연예계 정상에 선 리리코의 행로만을 그리지 않습니다. 리리코라는 항성을 둘러싼 위성 저마다의 생각을 교차시키죠. 즉 리리코가 아니면 안 된다는 메이컵아티스트와 노력해서 만든대도 금방 버려지고 잊힐 것이라고 자조하는 매니저가 함께 숨쉬는 공간을 지어올립니다. 이 위성 중에는『리버스 에지』의 주인공 요시카와 고즈에도 있습니다. 아몬드 같은 눈을 빛내며 등장한 고즈에는, 리리코의 비밀을 알아차리고도 진정 아름다운 자만이 갖는 존엄한 프라이드에 걸맞게 이를 발설하지 않습니다. &재미있지만 한심하네. 리리코는 그래서 나를 싫어했구나. 인간 따위 피부 한 장 벗기면 피와 고깃덩어리일 뿐인걸. 너절해라.& 그러나 이렇게 거만한 생각을 할 수 있는 것도 고즈에가 피부 한 장으로 아름다울 수 있어서라고 작가는 말합니다. 리리코의 심리는 불안정하게 배치된 컷들과 독특한 스크린톤에서 스며나옵니다. 리리코의 몸은 컷 안에 온전히 담기지 않고 잘려 있기 일쑤며, 담배 연기 흐르듯 새하얀 스크린톤은 피사체의 윤곽선을 흩뜨려뜨립니다. 작품은 전혀 다른 의미로 신화와 전설이 되고 있는 리리코의 변모를 예고하며 결말을 향해 치달아갑니다. 리리코의 마지막 쇼, 마지막 서비스가 궁금하신가요? 몸이 망가진다는 사실보다도 자신의 몸뚱이가 잊힌다는 사실을 참을 수 없었던 욕망의 몽타주, 리리코의 무대로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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