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찌개 국물에 반쯤 잠긴 두부 007
네 멋대로 해라 018
7번국도의 희생자들 ; 리스트(수집순) 021
재현이 내게 했던 세 가지 욕설 중 그 첫번째 029
그해 봄의 중고음반 거래 030
사랑 안에서 망각은 보존의 다른 말 038
구세주 재현 042
우리가 영원히 기억해야만 할 것 051
7번국도에서 자전거 타기 052
7번국도에게 056
재현이 내게 했던 세 가지 욕설 중 그 첫번째에 대한 부기附記 058
뒈져버린 7번국도 063
카페 7번국도 068
세희를 위한 테마 078
바빌론의 여러 강변 거기에 앉아서 081
재현이 내게 했던 세 가지 욕설 중 그 두번째 089
Route 7 091
1991년의 서연을 위한 테마 097
기억 속에서만 존재하는 7번국도 099
7번국도로 여행을 떠나게 되기까지 102
7번국도로 여행을 떠나게 되기까지에 이어지는 이야기이자,
동시에 재현이 내게 했던 세 가지 욕설 중 그 두번째에 대한 부기附記 109
7번국도의 유령들 115
평해에서 재현이 생각한 것 119
평해에서 재현이 생각한 것을 포함하고 있는 이야기 123
7번국도의 희생자들 ; 리스트(수집순)에 대한 답례 126
최동욱 저, 『한국의 비경 동해안권』,
134페이지에서 142페이지까지 128
우리가 마지막으로 본 7번국도 139
다시 이 책의 처음으로 이어지는 이야기 146
고독한 슬픔들이 제거된 창고형 할인매장에서 154
그리고 7번국도가 죽다 159
재현이 내게 했던 세 가지 욕설 중 그 세번째에 대한 부기附記 165
재현이 내게 했던 세 가지 욕설 중 그 세 번째 170
<청춘>, 3분 40초, written by Jeong Sang Hoonⓒ2010 FUZZPOP 174
너와 함께 늙어갈 수 있다면…… 176
금빛 눈동자는 모두 쇠하고 영영 잊히지 않을 것 같은 저녁이 182
세희가 7번국도의 우리에게 보낸 편지 186
다시 가본 7번국도 189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알게 된 사실 194
짜장면을 위한 서곡 199
짜장면 201
덧붙이는 말 206
7번국도 Revisited
김연수 · Novel
208p

김연수 작가의 장편소설. 1997년 출간되었던 <7번국도>를 뼈대만 그대로 두고 작가가 처음부터 다시 쓴, 전혀 새로운 작품이다. 책장을 펼치고 그 길 위에 다시 올라서서 확인하게 되는 것은, 지난 십삼 년이 간단한 시간의 흐름이 아니라는 것. 그 위(안)에는 소설 속 화자(와 작가 자신)이 지나온 변화의 시간이 함께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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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Table of Contents
Description
우리에게는 어떤 힘이 있기에‥‥ 아직도 청춘일까‥‥ ‥
돌이켜보면, 지금 여기만 아니라면 어디든 좋을 것 같았다. 지금의 나만 아니라면 누구라도 상관없을 것 같았다. 지금 이것만 아니라면 뭐라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그런 때가 있었다. 그때, 우리가 그토록 찾고 싶었던, 그토록 갖고 싶었던, 그토록 닿으려 했던, 그것(그곳)은 무엇(어디)이었을까.
………이것이 아닌 다른 무엇, 혹은 이것만을 제외한 다른 모든 것.
청춘의 희망이라는 건 어쩌면 그런 게 아닐까?
마술을 원하는 마음. 한 가지를 제외한 그 모든 걸 원하는 마음.
생에서 단 한 번 가까워졌다가 멀어지는 별들처럼 스무 살, 제일 가까워졌을 때로부터 다들 지금은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다. 이따금 먼 곳에 있는 그들의 안부가 궁금하기도 하다. 이 말 역시 우스운 말이지만, 부디 잘 살기를 바란다. 모두들.
_「스무 살」, 『스무 살』
한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을 둘러싼 기억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하나둘 죽어간다. 우리는 그걸 ‘학살’이라고 불렀다. 우리가 처음 만난 날의 날씨를 잊었고, 싫은 내색을 할 때면 찡그리던 콧등의 주름이 어떤 모양으로 잡혔는지를 잊었다. 나란히 앉아서 창밖을 내다보던 이층 찻집의 이름을 잊었고, 가장 아끼던 스웨터의 무늬를 잊었다. 하물며 찻집 문을 열 때면 풍기던 커피와 곰팡이와 방향제와 먼지 등의 냄새가 서로 뒤섞인 그 냄새라거나 집 근처 어두운 골목길에서 꽉 껴안고 등을 만질 때 느껴지던 스웨터의 까끌까끌한 촉감 같은 건 이미 오래 전에 모두 잊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이며 목소리마저도 잊어버리고 나면, 나만의 것이 될 수 없었던 것들로 가득했던 스무 살 그 무렵의 세계로, 우리가 애당초 바라봤던, 우리가 애당초 말을 걸었던, 우리가 애당초 원했던 그 세계 속으로 완전한 망각이 찾아온다._『7번국도 Revisited』
길지 않은 그 시간을 견디어낸 후에도, 우린 여전히 혹은 때때로 이곳이 아닌 저곳을, 이것이 아닌 저것을, 지금의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이기를 꿈꾸지만, 그 지나온 시간의 힘으로, 우리는 다시 길 위에 설 수 있는 것이 아닐까.
『7번국도 Revisited』는 우리가 그토록 원했던 완전한 망각의 어떤 시간, 그 시간 속으로 우리를 (다시) 인도한다.
열심히 무슨 일을 하든, 아무 일도 하지 않든 스무 살은 곧 지나간다. 스무 살의 하늘과 스무 살의 바람과 스무 살의 눈빛은 우리를 세월 속으로 밀어넣고 저희들끼리만 저만치 등뒤에 남게 되는 것이다. 남몰래 흘리는 눈물보다도 더 빨리 우리 기억 속에서 마르는 스무 살이 지나가고 나면, 스물한 살이 오는 것이 아니라 스무 살 이후가 온다._「스무 살」, 『스무 살』
당연한 말이겠지만, 그 시간을 벗어난 후에야, 다시 그곳을 들여다볼 수 있을 테니까, 아마도. 스무 살이 지나고 나면 그 무엇도 새롭게 할 수 없을 것만 같던 그때가 지나고 나서야 스물하나가 아닌 그 이후가 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처럼.
다시 가본 7번국도, 『7번국도 Revisited』
_나는 변해서 다시 내가 된다는 것, 우리는 변하고 변해서 끝내 다시 우리가 되리라는 것.
1997년 겨울, 우리는 작가를 따라 정확히 무엇인지도 모르는 채 무작정 여기에는 없는 ‘그것’을 찾아 길을 나섰다. 그리고, 지금, 다시 떠나는 『7번국도 Revisited』, 다시 찾은 그 길 위에서, 우리는 무엇과 만나게 될까.
오직 알 수 없을 뿐. 그저 끝없이 서로 참조하고 서로 연결되는 길 위에 서 있을 뿐. 여기가 어디인지, 나는 누구인지, 결국 우리는 어디로 가는지, 오직 알 수 없을 뿐. 수많은 것들, 내가 사랑했던 여자들, 읽었던 책들, 들었던 음악들, 먹었던 음식들, 지나갔던 길들은 모두 내 등 뒤에 있다. 무엇도 나를 기억하지 않는다. 연결이 끊어지는 순간, 나는 유령의 존재가 된다.
한쪽 길에서 열심히 페달을 밟아 다른 쪽 길로 접어든다. 어딘가에서 바람을 타고 편지가 날아든다._『7번국도 Revisited』
『7번국도 Revisited』는, 1997년 출간되었던 『7번국도』를, 뼈대만 그대로 두고 작가가 처음부터 다시 쓴, 전혀 새로운 작품이다. 책장을 펼치고 그 길 위에 다시 올라서서 확인하게 되는 것은, 지난 십삼 년이 간단한 시간의 흐름이 아니라는 것. 그 위(안)에는 소설 속 화자(와 작가 자신)이 지나온 변화의 시간이 함께 들어 있다 ; 실제로 작품 속엔 작가 자신이 7번국도를 다시 여행하게 된 이야기부터, 자동차전용도로가 된 후 자전거여행은 할 수 없게 된 사정, 그리고 7번국도를 다시 쓰겠다 마음먹은 이야기까지, 소설 밖 작가의 시간까지도 작품으로 함께 녹아들어 있다. 십삼 년간 눈부시게 성숙한 작가적 역량이 더해져, 형식과 내용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독특한 이야기의 만듦새는 한층 돋보인다. 그 내용이 조금씩 그러나 전면적으로 바뀌어, 초판에서 보여준 색다른 이야기들의 퍼즐조각들은 오히려 더욱 정교하고 세련되게 다듬어져 전혀 다른 그림을 만들고 있는 것.
다시 한번, 그-김연수는 여전히 새로운 작가인 것이다.
이렇게, 다시 찾은 그 길은, 과거의 시간과 현재의 시간이, 그리고 어쩌면 미래의 시간이, 변하고 변하고 또 변하는 우리의 모습이, 그러니까―작품 속 ‘카페 7번국도’와 ‘7번국도씨’와 ‘뒈져버린 7번국도’와 ‘7번국도의 유령들’ ‘7번국도의 희생자들’이 그러하듯이―7번국도로 대변되는 모든 것들이 공존하는 곳이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모든 우리와 맞닥뜨리는 곳, 얼핏 혼돈스러울 것도 같은 그 길은 그러나, 제 나름의 질서를 갖고 있다. 우리의 청춘이 그러한 것처럼. 엉킨 실타래의 양 끝은 결국 제 갈 길을 향하고 있는 것처럼. 그 엉켜 있는 시간의 길들을 지나, 우리는,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변하고 변하고 또 변해서, 결국은 다시 (진짜) 우리가 되리라는 것.
★
우리는 단 하나의 희망을 가지기 위해 사랑했다. 희망은 당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이며, 당신의 복수와도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이며, 당신의 운명과도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이다. 지금 당장 지구가 멸망한다고해도 우리는 그 단 하나의 희망을 위해 서로 사랑할 것이다. 거기 의미가 있다고 해도 우리는 서로 사랑할 것이며,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해도 우리는 서로 사랑할 것이다. 우리는 서로 사랑할 때, 오직 맹목적일 것이다._『7번국도 Revisited』
★ 정상훈 독집 한정음반 <아스팔트 판타지>와 함께한 『7번국도 Revisited』 특별판
소설가의 책을 좋아하는 뮤지션과, 그 뮤지션의 음악을 좋아하는 소설가의 특별한 만남!
서로의 음악과 소설을 좋아하던 두 사람이 우연한 계기로 만나 꿈같은 얘기처럼 함께 작업을 해보자고 한 것이 결실을 맺었다.
‘푸른새벽’ ‘투명물고기’의 정상훈이 새롭게 만든 일곱 곡의 노래/음악들은 묘하게도 『7번국도 Revisited』와 어울린다.
앨범 재킷의, 반쯤은 가리워진 그러나 희미하게 빛나는 검은 아스팔트는 『7번국도 Revisited』 속 모든 ‘7번국도’들의 한 시절인 듯 보이고, 일곱 곡의 음악들은 느리고도 조용하게 그 길을 따라 움직인다.
책을 쓰고 노래를 만든 두 사람에게,
그리고 우리들에게 모두 특별하게 복된 새해를!!
수록곡
01 거대한 회색 벽
02 아스팔트 판타지
03 아스팔트 꽃
04 빛을 모으다
05 청춘
06 춤을 춘다
07 회색 유령의 춤
★ 정상훈 | 2006년 2집 <보옴이 오면> 이후 ‘



Leo Ryu
4.5
최상의 인생이란 짐작할 수 없는 인생. 늘 기대를 저버리는 인생. 마술쇼에 들어가 공연이 시작되기만을 기다리는 관객의 인생. 이윽고 마술사가 무대로 나와 긴 모자 속에 꽃을 넣으면, 거기서 다시 꽃이 나오는 일은 없다는 걸 그는 잘 알고 있으리라. 그는 마술을 보려고 거기까지 갔으니까. 그러니 그가 바라는 건 오직 하나, 꽃이 아닌 것. 어쩌면 꽃만 아니면 되는 것. 비둘기든, 하얀 천이든, 햄스터 일곱 마리든. 꽃만 아니라면. 꽃만 아닐 수 있다면. 청춘의 희망이라는 건 어쩌면 그런 게 아닐까? 마술을 원하는 마음. 한 가지를 제외한 그 모든 걸 원하는 마음.
김고래
4.0
재현과 서연, 세희와 화자인 '나'의 이야기는 모두 온전히 책 밖의 나의 이야기였다. 청춘이라는 단어에 가장 깊게 닿아 있는 소설.
OI53
4.0
- 김연수 '한 사람이 있고, 그 사람을 둘러싼 기억들은 시간이 흐르면서 하나둘 죽어간다. 우리는 그걸 '학살'이라고 불렀다. 우리가 처음 만난 날의 날씨를 잊었고, 싫은 내색을 할 때면 찡그리던 콧등의 주름이 어떤 모양으로 잡혔는지를 잊었다. 나란히 앉아서 창밖을 내다보던 이층 찻집의 이름을 잊었고, 가장 아끼던 스웨터의 무늬를 잊었다. 하물며 찻집 문을 열 때면 풍기던 커피와 곰팡이와 방향제와 먼지 등의 냄새가 서로 뒤섞인 그 냄새라거나 집 근처 어두운 골목길에서 꽉 껴안고 등을 만질 때 느껴지던 스웨터의 까끌까끌한 촉감 같은 건 이미 오래전에 모두 잊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이며 목소리마저도 잊어버리고 나면, 나만의 것이 될 수 없었던 것들로 가득했던 스무 살 그 무렵의 세계로, 우리가 애당초 바라봤던, 우리가 애당초 말을 걸었던, 우리가 애당초 원했던 그 세계 속으로 완전한 망각이 찾아온다.' - "바로 그것이오. 아무 쓸모 없는 일이라는 데 의의가 있소. 그러니까 아무짝에도 소용없는 일을 하다가 죽고 싶은 게 내 소원이라는 말이오. 쓸모 있는 일이야,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지 않소?" (중략) "사람이 늙으면 의욕과 열정은 사라지고 예감만 들어맞을 때가 많소. 그러다보면 세상 이치가 다 눈에 보이면서 과연 내가 살아온 인생이 옳았는가, 스스로 판단내릴 수 있게 된다오. 젊은이들은 아직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알지 못할 게고, 지금은 또 알 필요도 없겠지. 우리는 인생을 단 한 번 살아가니 원하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자신을 믿어야만 하니까. 하지만 자신을 믿어 원하는 삶을 살았다고 해서 그게 옳은 인생이라는 뜻은 아니오. 그중에서 형편없이 잘못된 인생도 나오는데, 그게 바로 내 인생이었소. 평생 나는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하며 살았소. 나는 고립되는 한이 있어도 삶의 의미를 원했소. 친구도, 애인도 모두 사라지고, 살던 고향도 떠난 지 오래였지만, 그럼에도 나는 내가 옳은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소. 하지만 옳다고 해도 그건 결국 죽은 삶이라는 걸 나중에야 알게 됐지. 서로 연결되지 않는 길을 죽은 길이라고 말할 수 있듯이, 제 아무리 숭고하다 한들 고립돼 있다면 그 인생은 실패한 인생이라오. 그 단순한 진리를 이렇게 나이가 들고서야 깨닫게 됐으니 창피해서 지금 죽는다고 해도 어디 하소연할 길이 없소. 내가 보내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없는 편지를 배달하는, 무용한 일을 자청하는 까닭이 거기에 있소. 쓸데없는 일을 하는 것만이 나를 위로하니까." - '살아간다는 건 때로 새로운 규모의 입자가속기를 마주한 물리학자의 심정을 이해하는 일과 비슷했다. 그는 입자가속기 안에서 일어날 일들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그 일을 관찰하는 순간, 자신의 짐작이 옳았든 옳지 않았든 무조건 그는 놀랄 것이다. 짐작하는 것과 실제로 지켜보게 되는 건 전혀 다른 일이니까. 그러니 살아가면서 나는 수없이 많은 시간을 놀라면서 보낼 수밖에 없었다.'
하마
5.0
나 울어..
애룡
2.5
아주 작은 버전의 책을 군복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틈틈이 읽었던 기억이 난다.
Ju-Young Seo
3.5
다가오는 망각을 알고 있음에도 그리움에 몸부림치는 것은, 외로움과 사랑을 흥정하는 청춘이, 아직 남은 까닭이다.
천성식
3.5
작가가 쓰는 고통을 미리 얘기해주어서 고마움으로 눌러읽었다
오라
3.5
아무래도 두 권 중 고르라면 나는 처음의 것을 고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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