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초상

장 폴 사르트르
51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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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Ⅰ. Portrait d'un inconnu 미지인의 초상 - 나탈리 사로트 L'Artiste et sa conscience 예술가와 의식 - 라이보비치 Des rate et des hommes 쥐와 인간 - 앙드레 고르 Ⅱ. Gide vivant 살아 있는 지드 - 앙드레 지드 Reponse a Albert Camus 카뮈에게 보내는 답장 - 알베르 카뮈 Albert Camus 카뮈를 애도함 - 알베르 카뮈 Paul Nizan 다시 우리 앞에 선 니장 - 폴 니장 Merleau-Ponty 길목에서 - 메를로퐁티 Ⅲ. Le sequestre de Venise 베네치아의 유폐자 - 틴토레토 Les peintures de Giacometti 그림들 - 자코메티 Le peintre sans privileges 특권 없는 화가 - 라푸자드 Masson 22개의 탄생 - 앙드레 마송 Doigts et non-doigts 지(指)와 비지(非指) - 볼스 책 뒤에 부치는 옮긴이의 말 연보

Description

쓴다는 것과 행동한다는 것, 바라본다는 것과 참여한다는 것! 현미경처럼 가차 없는 시선으로 기록한 당대 지식인들의 삶과 정신적 궤적! 역사를 정면으로 마주한 채 존재와 본질을 관통하는 불꽃같은 정신의 힘! 그 자신이 한 시대이며, 한 역사인 사르트르가 묘사한 시대의 초상! ‘앙가주망’의 사상가 사르트르, 그가 다시 우리 앞에 서다 사르트르는 기존질서를 비판적으로 점검하고 자유로운 삶이 가능한 새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읽고 생각하고 쓰고 토론하고 행동하는 지식인의 모습을 전형적으로 보여주었다. 그가 볼 때 인간은 사회적 제도의 구속을 넘어서, 태어나면서부터 누구나 자신의 삶을 자유롭게 만들어갈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인간은 그냥 아무 내부적 관계없이 하나의 시간과 공간에 동시적으로 존재하는 집합이 아니다. 사르트르는 집합적 의지를 가지고 동시에 자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유로운 선택과 결단을 통해 역사를 만들어가는 ‘융합된 집단’의 모습을 통해 마르크스주의와 실존주의를 결합시키려고 하였다. 그것은 소외와 착취의 관계를 벗어난 자유롭고 평등한 사회적 관계를 지향하는 것이다. 사르트르는 인간존재를 향한 물음을 추구하면서 하이데거의 ‘세계내존재’를 계승한다. ‘세계내존재’란 현존재의 본질적 존재구조로, 인간도 다른 존재와 나란히 세계 내부에서 사실상 존재하고, 인식을 하든 행동을 하든 간에 다른 존재와 교섭하는 존재임을 의미한다. 사르트르가 자신의 사상을 전개하면서 등장하는 ‘상황’도 이 ‘세계내존재’의 다른 버전이겠다. 이 ‘세계내존재’에서 인간은 자기기만에 빠져 자기 마음에 드는 허위를 진실로 받아들이고, 스스로의 자유에 대하여 회피한다. 자신의 신념과 한계 사이에서 균열이 발생하고, 자기로부터 한계를 두고 존재하게 된다. 이 거리가 무(無)가 된다. 이 무는 존재의 구멍이고 본래의 자기에 대한 실추(失墜)인데, 사르트르는 이 실추에 의해서 대자(對自)가 구생된다고 말한다. 이 대자는 여러 가능성을 향하여 자기를 벗어나 탈출하려는 기투(企投)이고, 이를 통해 자기 자신에게로 향하는 것이다. 이러한 기투의 과정은 현실의 부조리와 비참을 넘어서기 위한 ‘앙가주망’이라는 버전으로 다가오게 된다. 푸코에 따르면 사르트르의 휴머니즘은, 그리고 특히 『변증법적 이성 비판』은 “19세기의 사람이 20세기를 생각하려는 장려(壯麗)하고도 비통한 노력이다. 이 점에서 사르트르는 마지막 헤겔주의자이며 또 마지막 마르크스주의자라고 말할 만하다.” 특히 ‘전체성’을 인간의 도덕적 사회참여의 문제로 연결짓고자 하는 그의 노력은 “모든 부분적 진실은 우리를 허위로 이끌 뿐이고, 오직 전체성만이 우리를 진실로 이끈다. 그러한 마르크스주의 또는 헤겔주의적 신념을 한 사람의 자유로운 부르주아 지식인의 역설적 선택으로 이해하게 한다. 어쨋거나 사르트르는 교조화되고 결정론적인 마르크스주의를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 마르크스주의자로 자처하면서도 공산주의 종주국 소련이 저지른 1956년의 헝가리, 1968년의 체코 침공에 대해서는 단호한 비판을 할 정도로 자립적 지성의 면모를 보였다. 사르트르는 20세기 유럽의 비판적 지성으로 현실에 개입했고, 늘 젊은이들과 함께했다. 한마디로 ‘거리를 사랑한’ 그는 프랑스 청년들에게 식민지 유지를 위한 비열한 전쟁에 징집을 거부하라는 내용의 ‘121인 선언’을 주도하였고, 1968년 5월혁명의 현장에 서 있었으며 이후 《리베라시옹》의 창간에도 참여하였다. 사르트르는 단순히 책상머리에서 펜을 굴리는 소설가, 희곡작가, 문학비평가, 사회이론가를 넘어서 세상으로 나온 실천적, 즉 ‘앙가주망’의 대 사상가이다. 현실사회주의 국가의 붕괴 이후 고전적 좌파 지식인의 전형이었던 사르트르의 선택과 참여에 대한 재해석이 이루어졌지만, 역사적 결정론을 거부하고 억압받는 자의 편에 서서 행위자의 실존적 선택과 자유를 옹호한 사르트르의 모습은 오늘날에도 많은 지식인들의 모범이다. 그래서 마르쿠제는 사르트르를 가리켜 ‘세계의 양심’이라고 불렀다. 사르트르는 항상 기득권의 수호보다는 보다 정의로운 방식으로 기존체제를 변화시키려는 사회참여의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그것은 모든 종류의 결정론과 환원론을 거부하고 인간이 스스로의 역사를 만들어간다는 그의 실존주의적 믿음을 바탕으로 한 것이었다. 사르트르 이후 참여하는 전통적 지식인의 역할은 단절되고 말았다. 이처럼 사르트르가 한국사회에서 영향력이 미흡한 것은 이해하기 힘든 일임에 틀림없는데, 그것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사르트르를 사상가라기보다는 『구토』 등의 소설로 익숙해진 하나의 문학가로서의 인식이 강해, 사르트르의 진면목이 가리워졌기 때문이다. 또한 분단상황의 ‘레드 콤플렉스’가 지배적인 한국사회의 토양이 기본적으로 좌파지식인은 그를 받아들이기에 수월치 않아 그를 전체적으로 이해하지 못하였다는 점도 한 몫 한다. 그러나 보다 본질적으로 사르트르가 받아들여질 자리가 빈약한 것은 한국사회의 이념지형도 또는 지식인의 지형도와 관련되어 있다. 지식인의 전문주의적, 기능주의적 성향의 강화로 사르트르와 같은 전체성을 담보한 실천적 지식인은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게 되었다. ‘성찰적 보수주의’ ‘파당적 좌파지식인’ 등 사이에서 사르트르와 같은 자유주의적 좌파지식인이 받아들여질 자리는 좁을 수밖에 없다. 이러한 여러 이유가 있지만 한국사회처럼 극단으로 치닫고 보다 성찰이 요구되는 ‘상황’ 속에서 사르트르가 전해주는 메시지를 통해 한국사회의 새로운 좌표설정에 활용할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 이 책이 그러한 희망을 일구는 데 한 부분을 차지하기를 바란다. 초상화와 자화상 사이에서: 『상황Ⅳ』의 의미 사르트르가 이야기하는 카뮈, 메를로퐁티 등은 당대의 시대를 표상하는 인물들로, 이들에 대한 글을 통해 비평적 관점과 예술론 그리고 사르트르의 대인관계의 일면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에서 사르트르가 다루는 인물들 중에서 카뮈, 니장 그리고 메를로퐁티는 우선 그 분량에서부터 각별한 무게로 다가온다. 모두 사르트르와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졌으면서 하나같이 사르트르보다 앞서 세상을 등졌던 인물들이다. 게다가 카뮈와 메를로퐁티는 관계회복이 되지 않은 채로 사르트르를 떠나버렸고, 니장의 경우는 세상에 뛰어든 ‘시차’로 인해 함께 우정을 나눌 공간을 빼앗겼든 듯하다. 우정에 있어서만큼은 사르트르에게 큰 운이 없었던 것 같다. 「책 뒤에 부치는 옮긴이의 말」 중에서 모두 열 권으로 간행된 상황 시리즈에는 백여 편의 사르트르의 글과 십여 개의 대담이 실려 있다. 2차대전 직후부터 1976년까지 지속적으로 발표된 이 시리즈에는 구체적인 ‘상황’에 대한 사르트르의 입장이 다양한 방식으로 표명되고 있다. 사르트르는 1975년 미셀 콩타와 가졌던 대담에서 자신의 책 중에서 후세대에게 다시 읽혀졌으면 하는 책들 중의 하나로 이 상황 시리즈를 꼽으며 그 성격을 설명하였다. 『상황』 시리즈는 말하자면 철학에 가장 가까우면서 철학적이 아닌 분야, 즉 비평과 정치를 다룬 것이다. 나는 그것이 살아남기를 바라며 후세대가 읽어주었으면 한다. 『상황』 시리즈 각권의 부제는 다음과 같다. 상황 I: 비평론집 상황 Ⅱ: 문학이란 무엇인가 상황 Ⅲ: 전쟁 직후 상황 Ⅳ: 인물론 상황 V : 식민주의와 신식민주의 상황 Ⅵ: 마르크시즘의 문제 I 상황 Ⅶ: 마르크시즘의 문제 Ⅱ 상황 Ⅷ: 68 주변 상황 Ⅸ: 산고 상황 X: 정치와 자서전 『상황 Ⅳ』는 사르트르의 비평적 관점과 예술론 그리고 대인관계의 일면을 엿볼 수 있는 흥미롭고도 중요한 작품이다. 우선 ‘인물론’이라는 부제는 이 책에 포함된 글들이 한 인간의 초상화를 그려내기 때문에 붙은 것이긴 하지만, 그의 비평적 관점이 언제나 ‘인간’ 혹은 ‘작가’에 맞춰져 있는 점을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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