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 에상시엘상 수상작
운명에 맞서는 아버지와 아들의 파란만장 모험 이야기
『세 개의 그림자』는 현재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가 시릴 페드로사의 대표작이다. 빼어난 그림 솜씨와 감동적인 스토리로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에서 에상시엘상을 수상했고 유럽과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어느 연령대나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이 작품은 한 가족이 겪는 모험담을 감동적으로 그려 냈다.
그때는 삶이 참 소박하고 즐거웠다. 체리 향기, 신선한 공기, 푸른 강 내음….
우리는 그렇게 언덕배기 사이에서 살아갔다.
요란한 폭풍우에도 안전했던 그곳.
흡사 섬에서처럼 세상과 동떨어진 채, 아늑하고 평화로운 나날.
그런데…
그런데 갑자기 모든 것이 달라졌다.
작품의 등장인물과 줄거리는 단순하면서도 함축적이다. 사이좋은 부부 루이와 리즈, 그리고 어린 아들 조아킴. 세 가족은 소박하고 평화로운 시골 마을에서 단란하게 살고 있다. 하지만 집 건너편 언덕에서 조아킴을 조용히 지켜보는 세 개의 그림자가 등장하면서 가족의 평범한 일상은 끝이 난다. 다가서려고만 하면 자취를 감추는 그들은 며칠 째 집 주위를 맴돌기만 한다.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두려워하던 부부는 그들이 조아킴을 데려가기 위해 온 죽음의 전령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루이와 리즈는 아직 너무도 어린 아들에게 다가온 어두운 운명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 마침내 루이는 조아킴을 데리고 그림자들이 손을 뻗지 않을 때까지, 도착지를 예정할 수 없는 절박한 여행길에 오른다. 부자는 어마어마하게 큰 강을 건너는 항해를 시작하며 선장과 노예 장사꾼 등 속내를 알 수 없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그러다 루이는 아들을 지키려는 광기에 가까운 집념으로 인해 결국 위험한 함정에 빠지고 만다.
아이를 잃는 것에 대한 루이의 고통과 두려움은 결국 운명을 거스르고자 하는 필사적인 모험으로 이어진다. 작품 전체에 흐르는 서스펜스적인 재미에도 불구하고 시종일관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는 작가의 균형 감각이 돋보인다. 『세 개의 그림자』의 주제는 결코 새롭지는 않지만 죽음이 닥쳐오더라도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죽음 후에도 인생은 계속된다는 중요한 진실을 상기시키며 보편적 이야기의 힘을 감동적으로 보여 준다.
정해진 운명에서 과연 벗어날 수 있을까?
무력한 인간의 고통, 두려움, 희미한 희망에 대한 이야기
아이를 잃는다는 것은 사람에게 주어진 고통 가운데 가장 큰 악몽이 아닐까? 작가는 가장 친한 친구의 아들의 죽음에서 작품의 주제를 구상했다. 목숨보다 사랑하는 아이의 죽음을 막을 수 없었던 부모를 지켜보며 느낀 강렬한 감정들을 표현하기로 한 것이다. 사실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한 여정>이라는 줄거리는 지극히 단순하다. 하지만 작가는 신화적인 요소와 우화적인 메타포를 더해 풍성한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 또한 작가는 톨킨, 가브리엘 마르케스, 보르헤스에게서 받은 문학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환상적인 공간과 캐릭터를 창조했다. 중세 시대를 연상시키나 정확한 시대와 공간을 가늠할 수 없는 작품 속 배경은 새롭고 독특한 풍경으로 독자를 매료시킨다.
디즈니 애니메이터 출신 작가의 웅장한 화풍
화려하고 과감하게 펼쳐지는 곡선의 아름다움!
시릴 페드로사는 전직 디즈니의 애니메이터로, 디즈니 애니메이션 「노트르담의 꼽추」와 「헤라클레스」에 참여했다. 그의 이력은 『세 개의 그림자』의 다소 과장된 묘사 방식, 유려하고 힘이 넘치는 그림체에서 두드러진다. 특히 손에 잡힐 듯 자유자재로 뻗어 나간 과감한 곡선들은 배경과 인물에 동적인 생명력을 부여한다. 페드로사는 인물의 움직임이나 흑백의 과감한 대비를 이용해 두려움, 용기, 고통, 사랑 등의 휘몰아치는 감정을 격정적으로 표현한다. 루이 부자의 파란만장한 모험담은 페드로사 특유의 생동감 있는 화풍과 어울려 마치 애니메이션 한 편을 보는 듯한 흡인력을 선사할 것이다.
고통 속의 숭고함을 묘사하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우화 -퍼블리셔스 위클리
그림과 이야기 양 측면에서 아름다움을 뽐내는 아주 매혹적이고 가슴 아픈 우화. 부드럽게 흐르는 화풍은 페드로사의 애니메이터 경력을 짐작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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