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도 시장도 아닌, 착취다!
남자들은 여자의 몸과 정신을 돈 주고 사지만 여자는 판 적이 없다.
포주들은 여자를 시장에 진열하고 판매하지만 여자는 판 적이 없다.
여자의 몸에 시간당 요금을 매겨 '대여'함으로써 여자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몸과 정신을 착취하도록 만드는 시스템을 뭐라고 불러야 할까? 남자가 여자와 여자의 몸, 여성이 가진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사고 파는' 이 시스템을 더 이상 '노동'이나 '매매'로 불러서는 안 된다.
여자가 성산업으로 자발적으로 들어간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덫과 속임수, 이런 속임수를 한껏 이용하면서 여자가 스스로 자기 몸을 판 것이라고 말하고 싶어하는 남자들과 포주들, 여자가 스스로 성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돈을 받는 '노동'을 하는 것이라고 포장하는 '성노동론'자들과 '성노동'운동가들에 이어 성착취 피해자를 '퀴어' 우산 속으로 편입시키려는 성소수자 운동권. 페미니스트들은 이에 맞서 강력한 반성착취 운동을 전개하며 근절주의를 펼치고 있다.
저자는 해외와 한국 여성운동에서 근절주의의 역사와 여성운동의 성과를 짚으면서 수요에 집중하는 노르딕 모델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동시에 성노동론의 등장과 확산이 여성 인권에 끼치는 해악을 고발하며 성노동론의 모순을 조목조목 비판한다. 성노동 운동이 성소수자 운동과 결탁하여 성착취 피해자를 '퀴어'화 함으로써 여성 폭력과 성착취라는 현실을 가리고 피해자를 더욱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특히 한국에서는 최초로 '성노동'과 '퀴어'의 관계성을 폭로한 책으로 많은 여성들과 페미니스트들에게 여성해방으로 향하는 선명한 이정표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