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이제는 좀 다르게 살고 싶었다.”
대학에 들어가도, 취직해도, 어른이 되어도
괜찮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베를린 생활기
《더는 태울 수 없어서》의 저자는 본인의 표현대로 흔하디흔한 서른 살 직장인이다. 초중고 학창시절에는 온갖 규제 속에 입시에 매달렸고, 대학생이 되어서는 취직에 실패할까 전전긍긍했으며, 입사 후에는 일에 치여 제대로 쉬지 못했다. 서른 살이 되면 막연히 모든 게 괜찮을 거로 생각했는데, 현실은 전쟁터였다. 그래서 떠났다, 베를린으로.
베를린 사람들과 생활하며 저자는 ‘사고 틀’을 넓힐 수 있었다고 고백한다. 자유분방하면서도 공동체의 규칙을 지키는 모습, 경쟁보다는 배려와 포용을 중시하는 모습에서 닮고 싶은 삶의 태도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가령 베를린 사람들은 누드문화를 좋아해 전용구역이 도시 곳곳에 있다. 무려 20년 전에 성매매를 합법화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문란한 건 아니다. 클럽에서조차 정중히 허락을 구한 다음에야 함께 놀 정도다. 이런 흥미로운 예가 책 곳곳에 저자의 경험담으로 등장한다. 이는 재미를 줄 뿐 아니라 새로운 삶의 구체적인 지표가 되어 ‘지금 여기’의 삶을 바꿀 힘을 건넬 것이다.
“알면 알수록 매력적인, 대체 불가 베를린!”
패션에서부터, 예술과 문화 그리고 역사까지
베를린의 팔색조 매력
본문의 스물일곱 꼭지는 베를린의 다양한 매력으로 가득하다. 실용성에 방점을 둔 패션, 동성애부터 대마초 합법화까지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는 각종 축제, 기독교 전통과 무신론 문화의 독특한 만남, 환경보호와 노인복지를 한 번에 해결한 제도들, ‘가난하지만, 섹시한 도시’로 불리게 된 역사, 개성 넘치는 ‘힙스터(hipster)’들의 마음을 잡아끈 여러 카페와 상점, 클럽 등을 소개한다. 현직 기자다운 저자 특유의 생동감 있는 문체와 직접 찍은 사진들은 베를린 길거리를 누비며 실제로 팔색조 매력을 체험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게다가 현지에서 살아봐야만 알 수 있는 정보들, 가령 베를린의 숨은 맛집, 모르면 불편한 제도 등을 친절히 소개해 베를린 여행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매우 유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