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얼지 않게끔

강민영
204p
Where to buy
Rating Graph
Avg3.5(47)
Rate
3.5
Average Rating
(47)
제3회 자음과모음 경장편소설상을 수상한 『부디, 얼지 않게끔』이 자음과모음 새소설 시리즈 여덟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강민영 작가의 첫 소설이자 첫 세계다.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문장”(노태훈 평론가) “신인의 패기”(소영현 평론가) “정확한 문장으로 세계를 직조해낼 줄 아는 작가”(안보윤 소설가)라는 찬사를 받고 등장한 강민영 작가의 소설은 특히나 읽는 사람의 마음을 가만가만 움직인다. “얼른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종산 소설가)이 들게 하는 이야기. 이 시대의 불안한 삶을 예민하게 드러내면서도 타인과 맺는 관계와 사람들의 선의를 통해 더 따뜻하고 밝은 곳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말하는 듯하다. 소설은 어느새 변온인간이 되어 있다는 걸 깨닫게 되는 ‘나(최인경)’의 시점에서 전개된다. 달라진 내가 겪고 마주하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담겨 있다. 그리고 내 옆에는 직장 동료 송희진이 있다. 공기를 가르며 달리고, 푸르른 산길을 오르고, 밥을 나누어 먹고, 쉼 없이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체온을 확인했던, 서로를 믿고 의지하고 도와주는 두 여성의 잔잔하고 단란한 연대가 소설에서 그려진다.

<울트라 코리아> 10주년 기념 이벤트

파라다이스시티 인천에서 만나보는 전세계 최정상 라인업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 AD

Rating Graph
Avg3.5(47)

<울트라 코리아> 10주년 기념 이벤트

파라다이스시티 인천에서 만나보는 전세계 최정상 라인업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 AD

Author/Translator

Comment

10+

Table of Contents

프롤로그 봄 여름 가을 겨울 작가의 말

Description

제3회 자음과모음 경장편소설상 수상작, 강민영 첫 장편소설 변온인간이 되어가는 인경과 직장 동료 희진의 잔잔하고 단란한 연대 “그래도 겨울은 추운 게 좋겠어요. 겨울에만 살아 있는 동물들도 있을 텐데. 나는…… 겨울에 이렇게 자도 되니까요.” 이 소설은 우리가 보낸 그 계절들에 관한 이야기다. (……) 서로의 체온을 확인했던, 여름과 가을, 그리고 겨울에 관한 이야기. 부디 내가 눈을 뜨면 그녀가 곁에 있기를. 그렇게 조금도 얼지 않기를. _강화길(소설가) 강민영 작가는 구석구석 사물의 이름을 꼼꼼히 챙기면서도 이야기의 자연스러운 속도감을 유지한다. 경쾌한 리듬으로 술술 읽히면서도 장면과 구도가 선명하게 그려지는 문장이 이 소설이 갖고 있는 또 하나의 특별한 매력이다 _김목인(싱어송라이터) 이 소설을 얼른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이 시대의 불안을 누구보다 예민하게 느끼면서도 그럼에도 타인과 맺는 관계를 통해 지금보다 더 따뜻하고 밝은 곳으로 갈 수 있다는 희망을 조심스럽게 꺼내놓는 작가가 앞으로 어떤 이야기들을 세상에 내놓게 될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_이종산(소설가) 제3회 자음과모음 경장편소설상 수상작, 강민영 첫 장편소설 “이 소설을 얼른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_이종산(소설가) 제3회 자음과모음 경장편소설상을 수상한 『부디, 얼지 않게끔』이 자음과모음 새소설 시리즈 여덟 번째 책으로 출간되었다. 강민영 작가의 첫 소설이자 첫 세계다.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문장”(노태훈 평론가) “신인의 패기”(소영현 평론가) “정확한 문장으로 세계를 직조해낼 줄 아는 작가”(안보윤 소설가)라는 찬사를 받고 등장한 강민영 작가의 소설은 특히나 읽는 사람의 마음을 가만가만 움직인다. “얼른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종산 소설가)이 들게 하는 이야기. 이 시대의 불안한 삶을 예민하게 드러내면서도 타인과 맺는 관계와 사람들의 선의를 통해 더 따뜻하고 밝은 곳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말하는 듯하다. 소설은 어느새 변온인간이 되어 있다는 걸 깨닫게 되는 ‘나(최인경)’의 시점에서 전개된다. 달라진 내가 겪고 마주하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담겨 있다. 그리고 내 옆에는 직장 동료 송희진이 있다. 공기를 가르며 달리고, 푸르른 산길을 오르고, 밥을 나누어 먹고, 쉼 없이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체온을 확인했던, 서로를 믿고 의지하고 도와주는 두 여성의 잔잔하고 단란한 연대가 소설에서 그려진다. 변온인간이 되어가는 인경과 직장 동료 희진의 잔잔하고 단란한 연대 ‘나’는 여행사에서 일하는 평범한 회사원. 어느 날 경영지원팀 직원인 희진과 베트남 출장을 함께 가게 되는데, 말수도 적고 사람들과 잘 안 어울리는 듯하던 희진이 의외로 밝고 재미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베트남에서의 어느 날, 희진은 내가 불볕더위에도 땀을 전혀 흘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지적한다. “팔 그리고 그 목, 목에서 한 번도 땀 안 나는 사람이 어딨어요. 제가 다른 건 몰라도 그건 알아요. 덥거나 춥거나 거기선 땀 한 방울 정도는 흘러야 하는데, 사람이라면 그래야 하는데.” 나는 반사적으로 손을 목덜미로 가져갔다. 땀이라고? “한 방울도 나지 않고, 더운 기색도 전혀 없이, 다들 땡볕에 지쳐 있는데 혼자 기운 넘치고.”(33쪽) 출장을 마치고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지만 여전히 의아하다. 왜 땀이 안 날까. 두려운 마음에 체온을 재보니, 29도. 어떤 이유에선지 변온인간이 되었다는 걸 안 순간 나는 깜짝 놀란다. 온갖 정보를 수집해가며 자신의 상태에 대해서 알아가려 하지만 여름을 지나 가을이 되면서 나는 인생이 송두리째 변했다는 걸, 이 기후에서는 점점 살아가기가 힘들다는 걸 피부로 느낀다. 그리고 옆에는 성심성의껏 ‘나’를 도와주는 희진이 있다. 누구에게나 힘든 순간은 온다던, 그 순간을 버티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차분하게 찾아보자던 희진의 말. 원인을 찾아 헤매기보다 앞으로를 대비하자는 희진의 다독거림은 확실히 효력이 있었다. 희진 같은 사람들이 있어서 나 같은 사람들도 살아갈 수 있는 것이라 믿기로 했다.(81쪽) 겨울은 곧 다가올 것이다. ‘나’는 어떻게 겨울을 나야 할까. 변온인간으로 이 세상을 버티고 대비하기 위해 운동을 하고 정보도 취합하는데, 나는 양서류나 파충류처럼 겨울을 나기 위해 정말 동면을 해야 할까. 소설은 소소하고도 흥미롭게 흘러간다. 부디 얼지 않게끔 하려는 마음들로 가득한, 따스한 마음을 지닌 소설 소설은 직장인들이 회사 내에서 겪는 실제 풍경을 섬세하게 스케치한다. 상사와 주변 동료와의 아슬아슬한 관계, 가십, 뒷담화 등 혼란 속에서도 두 여성은 소소하면서도 단란하게 우정과 연대를 나누는데, 그 둘은 어쩐지 우리 옆에 있는 우리가 잘 아는 사람 같다. 그러므로 “나와 멀지 않은 곳에 살고 있을 것 같은 현실적인 인물인 동시에, 이런 사람들이 세상 어딘가에 남아 있기를 바라게 되는 아름다운 인물”(이종산 소설가)인 인경과 희진의 삶을 마음을 다해 응원하게 된다. 두 여성이 무사히 살아남아 아무도 다치지 않고, 손을 맞잡은 채 서로의 안부를 전하기를. “우리의 일상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로 이루어져 있었다면 나도 분명 실수했을 거라고 희진에게 이야기했다. 의도되었든 의도되지 않았든 간에 리트윗하고 공유하며 나도 모르게 희진에게 상처 주는 행동을 했을 것이다. 속으로만 생각했을 뿐 나도 다른 사람들과 다르지 않다고. 누군가의 글에 급하게 댓글을 썼다가 아차 싶어 지운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의 알림 창에 그대로 그 메시지가 남아 있는 것처럼.”(78~79쪽) 한편 작가는 변온인간과 동면이라는 소재를 흥미롭고도 능란하게 풀어낸다. 변온인간이 된 ‘내’가 살아가려면 어쩔 수 없이 선택해야 하는 동면이지만, 현실에 지친 우리한테는 누구나 바라고 환영하는 겨울잠. 잠깐 현실 세계를 떠나 고요하게 휴식하고 싶다는, 겨울만이라도 내내 잠을 자고 싶다는 사람들의 바람이 소설에서 투영된다. 그 지점이 우리의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하며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전개된다. ‘동면’은 무척 매력적인 단어였다. 겨울방학 내내 학원을 다니고 방학 숙제를 하는 대신 나도 곰이나 개구리 같은 동물처럼, 적당히 따듯한 곳에서 겨울잠이나 자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많았기 때문이다.(71쪽) 물론 봄이 되면 깨어나야 할 것이고, 잘 깨어나려면 곁에서 돌봐주는 선의를 지닌 친구가 있어야 할 테다. 소설에서는 부디 얼지 않기를 바라는, 부디 얼지 않게끔 하려는 마음들로 가득하다. ‘작가의 말’에서 강민영 작가는 소설을 쓰던 2019년 가을을 언급한다. 10월과 11월에 연달아 세상을 떠나야 했던 두 여성에 관한 소식. “수도 없이 쏟아지는 자극적인 기사들의 틈새에서 우울과 슬픔을 겪었다. 이따금씩 글을 쓰다가 말갛게 웃고 있던 그녀들의 미소가 생각나 한참을 멍하니 정지해 있곤 했는데, 그 시간들의 일부분이 소설에 엮이게 되었다.” 『부디, 얼지 않게끔』이 많은 독자에게 가닿길.

Collections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