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네 아이, 잔인한 어른들의 세상과 맞장뜨다!
처음부터 완전무결할 필요는 없잖아
하나하나 맞춰나가면 돼
조각조각난 아이들의 격렬하고 아픈 성장기 그들을 찾아온 구원과 치유!
모진 바람이 지나가는 20대 청춘을 그린 <위대한 캣츠비>, 불혹의 나이에 버리지 못한 청춘에 휘말리는 <로맨스 킬러> 그리고 이번에는 청춘의 한가운데 선 10대 '아이들'의 이야기, 강도하의 청춘 3부작 완결편 <큐브릭>(전3권)이 출간되었다.
<큐브릭>은 웹상의 스크롤 연출을 종이에 그대로 옮겨 담는 것이 아니라 단행본에 최적화된 감상을 위해 전 분량 재연출을 거쳐 탄생시킨 완전판이다. 웹 연재 원고와는 전혀 다르게 해체되고 재구성된 새로운 버전. 이미 웹에서 이 만화를 감상한 독자들 또한 책장 넘김으로 감각적으로 재탄생한 <큐브릭>을 통해 작품의 묘미를 새롭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웹 연재 시 마지막 연재분의 긴장감 넘치는 연출과 감동이 종이 위에 어떤 방식으로 구현되었는지 확인하는 것 또한 중요한 감상 포인트이다.
<큐브릭>은 청춘 3부작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어둡고 비애어린 면들을 지니고 있지만 작가의 시선은 그 어느 때보다도 따뜻하다. 빛나야 할 청춘의 시작점에 서 있으나 체념과 절망으로 끝없이 내몰리는 아이들을 그린 이 작품은, 강렬한 반전으로 화제를 모았던 앞의 두 작품과 달리 반전이 아닌 감정의 증폭과 벅찬 카타르시스를 품고 있다.
시험 도중 학교를 탈출한 미우, 삼류 에로배우 수경, 중졸 감독지망생 독우, 나사 풀린 아이 소영… 어정쩡한 어른의 경계에서 보호받지 못한 아이들. 낙오자의 모습을 한 네 아이는 서울 복판의 작은 빌라에 모여들어 서로 보듬으며 행복하게, 예쁘게 살아가고자 애쓴다. 하지만 잔인한 어른들의 세상은 아이들을 끝없이 절망으로 내몬다. 세상이, 어른들이, 자신들을 지켜줘야 했을 존재들이 그들을 버렸다고 생각한 아이들. 배신과 외면, 갈취에 고통받던 아이들의 혼란과 고통이 절정에 달하는 순간, 생애 가장 절박한 눈물을 터뜨린 네 아이를 향해 어떤 구원의 손길이 다가온다. 어쩌면 그들의 소망이 만들어낸 것일지도 모를 구원과 맞닥뜨린 아이들은 다시 한 번 손을 뻗어 행복을 잡아보기로 한다.
작품의 제목인 <큐브릭>은 머리와 몸통, 팔, 다리가 제각각 분해, 조립되는 ‘큐브릭’이라는 인형의 한 종류에서 나온 것이다. 제각각 모양이 다른 조각들, 전혀 다른 것을 맞춰도 하나의 인형이 되는 큐브릭. 작가는 이런 큐브릭에서 아직 채 단단해지지 못한 시기, 자신 안의 불안정한 요소들과 싸워야만 하는 혼란스런 아이들의 모습을 읽어냈다. 작가는 연재 전 한 인터뷰에서, 이질적인 조각들을 모아 맞춰도 그 인형이 여전히 큐브릭인 것처럼 고통과 혼란이 본질을 뒤바꾸지는 못한다는 점을 <큐브릭>의 아이들과 같은 시기에 놓인 이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