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된 게임

댄 워시본
512p
Where to buy
Rate
중국에서 골프는 과열된 개발 열풍에서부터 감격스러운 성공 스토리와 어두운 정치 현실까지 중국의 모든 측면을 아우르는 거대한 문명의 충돌이다. 중국에서는 단지 무언가가 금지되었다는 이유만으로 유행하지 못하는 일은 없다. 골프만 해도 그렇다. 여전히 ‘부자들의 운동’으로 인식되어 금기시되면서도, 한편으로는 붐을 일으켜 전성기를 구가하는 곳이 바로 중국이다. 지난 10년간 중국에서는 수백 개의 새로운 골프장이 문을 열었다. 누구든 신규 골프장을 건설하는 것은 불법이었는데도 말이다. 날카로운 감각의 언론인 댄 워시번은 중국의 기묘한 골프계에 긴밀히 얽혀있는 세 사람의 삶을 추적하며, 현대 중국의 속사정을 들여다본다. 골프를 중국의 신중산층에 진입하는 수단으로 여기는 농부 출신의 프로 골퍼 저우와, 리치 농부였다가 대규모의 비밀 리조트가 이웃에 들어서는 바람에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어버린 왕리보, 대단히 정치적인 기업 환경 속에서 수완 좋게 버텨가면서도 여전히 베이징 ‘골프 경찰’의 눈치를 살피는 미국 경영인 마틴을 만나게 된다. 이처럼 새로운 차이니스 드림을 향한 세 가지 다른 길을 추적하는 『금지된 게임』은 중국이라는 모순으로 가득한 나라에 대한 풍성하고 시선을 사로잡는 초상화다.

<울트라 코리아> 10주년 기념 이벤트

파라다이스시티 인천에서 만나보는 전세계 최정상 라인업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 AD

<울트라 코리아> 10주년 기념 이벤트

파라다이스시티 인천에서 만나보는 전세계 최정상 라인업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 AD

Author/Translator

Table of Contents

서문 골프를 통해 본 현대 중국의 미시사_이상건(미래에셋 은퇴연구소 상무) 프롤로그 1장 그들은 골프와 어떻게 만났을까? 2장 생애 첫 골프채와의 조우 3장 유일한 선택지는 중단없는 전진 4장 엄청나게 혼란스럽고 믿을 수 없게 가까운 5장 노 웨이 아웃 6장 머나먼 골프 왕국 7장 뼈를 긁어라, 잔을 비워라 8장 볼륨을 높여라 9장 귀향 10장 범죄와의 전쟁 11장 골프 경찰 12장 스트레이트 스토리 13장 그리고 에버 애프터 에필로그

Description

‘차이니스 드림’을 들여다보는 완전히 새로운 시각! 중국에서 ‘골프’ 게임은 온갖 현안, 즉 경제 성장, 사회적 화합, 부정부패, 빈부격차의 심화, 그리고 가장 흥미롭게는 더 나은 미래의 꿈에 과감히 도전했던 적어도 한 명의 중국인의 희망과 열망 등의 바로미터이다. ― 폴 프렌치 중국의 개혁개방 30년 동안 신(新) 중국은 넘쳐나는 노동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의 자본을 빨아들이며 경제적으로 화려한 성과를 거뒀다. 반면 경제발전의 부산물인 심각한 환경문제, 공해, 인권탄압, 그리고 그들만의 독특한 관시를 통해 이루어지는 비민주적 행위 등이 그 반대편에 자리를 잡고 있다. 과정이야 어쨌든 중국은 현재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국가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이 책의 매개체가 되는 골프는 마오쩌둥(Mao Zedong)과 중국 공산당이 1949년 집권 당시에 너무 부르주아적이라고 판단했던 수많은 활동 중 하나였으므로, 오랫동안 중국에서 금지되어 왔다. 그래서 일부 서방 언론은 중국 지도자들이 ‘타락으로 가는 관문’이라고 믿는 위험한 수입품이란 의미에서 중국의 골프를 ‘녹색 아편’이라고 불렀다. 골프는 1980년대 초반에 와서야 덩샤오핑(Deng Xiaoping)의 ‘개혁개방 정책’의 일환으로 중국에 도입되었고, 그 후로는 주로 해외 투자를 유치하는 수단으로 여겨졌다. 그럼에도 정치권에서는 여전히 금기사항으로 남아있었고, 이것은 오늘날에도 마찬가지다. 게다가 ‘부자들의 운동’이란 인식에 걸맞게 실제로 중국에서 골프를 치려면 큰돈이 들기 때문에 국민 대부분의 머릿속에서 골프는 곧 부정부패를 연상시킨다. 비리를 저지르지 않고는 공무원이 골프를 칠 만한 경제적 여유를 갖기가 힘들다는 사회적 통념 탓이다. 공산당은 당 간부들에게 골프를 치지 말라는 경고문까지 회람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도 적지 않은 중국 정부 관료들이 골프를 좋아하고, 심지어 시진핑조차 골프를 상당히 즐겨 쳤다는 소문이 돌았을 정도다. 그렇더라도 중국 정치인이 이런 자본주의적 활동에 공공연히 참가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그것은 정치적 자살 행위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대신 이들은 가명을 동원하여 골프장을 예약한다. 중국은 지난 10년간 골프장 건설 붐이 일어난 세계 유일의 나라였다. 세계적인 경기 불황으로 다른 나라에서는 골프장들이 속속 문을 닫았지만, 중국에서는 수백 개의 골프장이 새로 생겨났다. 2010년에 중국의 골프장 수는 600개가 넘어, 2005년에 비해 세 배로 증가했다. 이는 놀라운 일이었고, 중국 정부가 늦어도 2004년부터는 신규 골프장 건설을 법적으로 금지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특히 그러했다. 중국에서는 언제라도 우회할 길이 있었다. 중국의 골프 인구가 몇 명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대략 수십만 명부터 수백만 명 사이로 추산된다. 실제 수치가 어떻든 간에, 한 가지만은 분명하다. 통계상의 중국 골프 인구는 0명이란 사실이다. 그렇더라도 중국에서 골프가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다만 골프 열풍이 전국을 휩쓸고 있다고 말하기에는 어폐가 있다. 중국은 약 7억 명에 이르는 소작농의 국가이고, 거의 10억 명의 중국인이 하루에 5달러 미만의 생계비로 살아간다. 한마디로, 대부분의 중국인은 골프가 뭔지도 모를 것이다. 당연히 골프를 칠 여유도 없고 말이다. 중국식 자본주의의 두 얼굴을 만나다 흥미롭게도 골프장의 확대 추세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바로 이런 사람들이다. 물론 이 경우에는 중국 농촌의 토지 개발 이슈가 골프보다 훨씬 중요하게 작용한다. 사실 농촌 지역을 꾸준히 변화시키는 상업ㆍ산업ㆍ주거지 관련 프로젝트에서 골프장 개발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한 편이다. 그런데도 항상 골프장이 헤드라인을 장식한다. 골프장은 가난한 농촌 지역에 건설될 때가 많아서, 호화로운 리조트가 금방이라도 쓰러질 듯한 판잣집과 개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들어서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극명히 대조되는 두 세계가 충돌하면서, 골프는 부자들의 운동이라는 인식이 점점 굳어지는 것이다. 이 책은 우연이었든 운명이었든 골프가 동양으로 전파되는 과정에 휘말리게 된 세 사람에 관한 이야기다. 두 사람은 중국에서 태어났고, 한 사람은 중국에서 살게 되리라곤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골프장 개발에 땅을 내놓은 왕리보는 뒷마당에 골프 개발업자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마틴은 힘닿는 데까지 골프장 건설 붐에 편승하려 노력했을 뿐이다. 그리고 이 모든 변화의 중심에는 소작농에서 보안요원을 거쳐 프로 골퍼로의 영화 같은 인생 역전을 이룬 저우가 있다. 중국식 사회주의에 들어 있는 맨얼굴을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한눈에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