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펴내며
1. 생은 깊고 뜨겁고 목이 멘다
혼자 있을 때 문득 다가오는 사람아
-화가 김병종이 소설가 정미경에게
우리 좀 더 겸손해지자
-소설가 박범신이 부인 황정원에게
안심하고 즐겁게 공부하시오
-소설가 이광수가 부인 허영숙에게
제각기 다른 형상이지만 모두 당신의 모습입니다
-조각가 파올로 디 카푸아가 부인 정완규에게
그리움 속에 이루어가던 너의 성전
-시인 정한모가 시인 김남조에게
참고 견딜밖에
-소설가 김동인이 부인 김경애에게
허지만 당신 고집도 어지간하오
-소설가 조흔파가 부인 정명숙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 그것뿐입니다
-시인 문효치가 부인 한춘희에게
흰 머리카락들마저 대견하고 사랑스러웠소
-소설가 조정래가 부인 김초혜에게
2. 애비 편지 왔니?
애비 편지 왔니?
-시인 박두진이 아들 영조에게
네 얼굴이 해쓱해서 걱정이다
-시인 김상옥이 딸 훈정에게
둘이 사진을 박을까 하니 그리 준비를 하여라
-시인 박용철이 여동생 봉자에게
주여 내 아들을 세우사
-시인 주요한이 아들 동설에게
접시 하나에라도 마음을 붙이고
-시인 김광균이 며느리 민성기에게
3. 당신의 따뜻한 우정 고마웠오
마치 걸음마를 배우듯이
-소설가 박완서가 시인 이해인에게
문득 선배님 생각이 났습니다
-시인 고정희가 시인 신달자에게
나를 대구로 데려가 주
-시인 노천명이 소설가 최정희에게
아기가 그새 많이 자랐겠지
-시인 김남조가 시인 신달자에게
어제야 따님을 만났습니다
-시인 이하윤이 시인 김광섭에게
혼자 다니는 여행은 모래알을 씹듯 재미없습니다
-수필가 전숙희가 시인 김남조에게
경희야! 언제 한번 만나자
-독문학자 전혜린이 동창 박경희에게
감격한 나머지 단숨에 내려읽은 기억이
-수필가 전숙희가 시인 김남조에게
4. 한갓 수사가 아닌 진정인 것
남쪽은 고호의 여름입니다
-소설가 김승옥이 소설가 최정희에게
줄 몇 개로도 축하의 정을 전할 수 있다는 사실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이 평론가 이어령에게
가끔가다 시를 쓰는 재주밖에 없습니다
-시인 김영태가 소설가 최정희에게
한국 방문의 추억이 새겨져
-인류학자 레비스트로스가 평론가 강인숙에게
그때 본 선생님 굉장히 이뻤어요
-아동문학갖 정채봉이 소설가 정연희에게
잊지 못할 데이트가 있느냐고 묻는다면
-수필가 박미경이 시인 황금찬에게
화초가 가진 명암을 보는 것과 같은 기쁨
-시인 유치환이 소설가 김만옥에게
봄이 곧 문을 두드리려고 합니다
-화가 이성자가 신구대학교 학장 이종익에게
선생님이 이 세상에서 제일 부자다 싶습니다
-소설가 박완서가 평론가 강인숙에게
내게 보일락 말락 한 분
-소설가 정연희가 시인 김영태에게
미국에 오시면 꼭 우리 집에 놀러 오세요
-음악가 장영주가 평론가 이어령에게
친손들, 그리고 근영도 대하여 기뻤습니다
-시조 시인 최승범이 수필가 고임순에게
마음이 부자인 사람
-목아박물관 관장 박찬수가 영인문학관 관장 강인숙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