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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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간략한 『온도계의 철학』과 저자 소개 ① 21세기 ‘토머스 쿤’, 장하석 석좌교수의 생애 가장 뛰어난 성취 『온도계의 철학(Inventing Temperature)』은 가장 우수한 과학철학 책에 수여하는 ‘러커토시상(Lakatos Award)’을 수상했다. 이 책은 온도계의 온도가 없던 시절 어떻게 온도를 측정하고, 개념을 만들며 온도계를 발명했는가를 다룬다. “온도계를 사용해서 온도를 재는데, 온도를 재는 온도계의 온도는 어떻게 잴 수 있을까?”라는 호기심에서 출발한 이 책은 과학사와 과학철학 양쪽 영역에서 필독서가 되었으며, 과학의 발전에 따라 잊힌 중요한 과학적 난제들을 되살려 과학의 지평을 새롭게 넓힌 책으로 평가받고 있다. 책을 통해 장하석 케임브리지대학교 석좌교수는 일약 세계적 과학철학자로 명성을 알렸으며, 러커토시상은 물론 2005년 영국 과학사학회가 과학사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기여를 한 에세이 저자에게 주는 ‘이반 슬레이드상(Ivan Slade Prize)’을 받았다. 같은 해에는 『타임스』 고등교육 부록(THES)이 선정하는 ‘올해의 젊은 학술 저자’ 최종 결선에도 진출했다. 『온도계의 철학』은 토머스 쿤의 저작들과 비견되기도 한다. 장하석 교수는 서울에서 중학교를 마치고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의 명문 고교인 노스필드 마운트 허만 고등학교를 2년 만에 수석 졸업하고, 캘리포니아 이공대학교(Caltech)에서 물리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스탠퍼드대학교에서 「양자물리학의 측정과 비통일성」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하버드대학교에서 박사후(post-doctor) 과정을 밟았다. 1995년 28세의 나이로 런던대학교 교수로 임용되었으며, 2004년 『온도계의 철학』을 발표했다. 2010년 40대 초반의 나이에 케임브리지대학교 석좌교수로 초빙되었다. ② 한국인 최초의 케임브리지 석좌교수, 형 장하준도 같은 대학 교수 장하석 교수는 『온도계의 철학』을 통해 일약 세계적 과학철학자로 명성을 알렸다. 『온도계의 철학』이 수상한 러커토시상은 헝가리 출신의 과학철학자 임레 러커토시(Imre Lakatos)를 추모하고 그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한 상으로 과학철학 분야에서 최근 6년간 출판된 영문 서적 가운데 최고의 책을 골라 수여한다. 또한 장하석 교수는 과학철학자로서는 매우 드물게 과학사 분야의 학술지의 논문상(이반 슬레이드상)을 탈 정도의 뛰어난 논문을 쓰는 과학사 연구자이기도 하다. 한양대 이상욱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과학사와 과학철학 양쪽 분야에서 장하석 교수처럼 탁월한 연구 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렇기 때문에 이화여대 최재천 교수는 장하석 교수를 “21세기의 토머스 쿤”이라고 평가했다. 과학사와 과학철학을 동시에 연구해 ‘패러다임’이라는 혁신적 개념을 도출한 토머스 쿤처럼, 장하석 교수도 『온도계의 철학』을 비롯한 훌륭한 연구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업적으로 장하석 교수는 2010년 40대 초반의 나이에 케임브리지대학교 한스 라우싱(Hans Rausing) 석좌교수로 초빙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스 라우싱 석좌교수는 케임브리지대학교 과학사·과학철학과 소속 교수 10명 중 최고 선임교수인데, 종이팩으로 유명한 ‘테트라 라발’ 그룹의 소유주 라우싱 가(家)의 기부를 계기로 만든 직책이다. 종신직으로,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한국인이 석좌교수직을 맡은 일도 처음이었다. 장재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의 차남인 장하석 교수는 장하준 케임브리지대학교 경제학부 교수의 친동생이며, 장하진 전 여성부 장관과 장하성 고려대학교 교수가 그의 사촌이기도 하다. 그의 집안은 대대로 독립운동과 한국의 발전에 헌신한 인동 장 씨 명문가로도 유명하다. 또 MBC ‘PD수첩’의 광우병 보도 관련 사건을 수사해 ‘ [PD수첩] 검사’로 유명한 임수빈 전 부장검사(현 변호사)가 그의 매형이다. 2011년 장하석, 장하준 형제가 나란히 동아일보가 선정한 ‘10년 뒤 한국을 빛낼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2. 『온도계의 철학』내용 소개와 의의 ① 8살의 아이의 의문에서 출발한 위대한 연구의 결과물 『온도계의 철학』은 우리가 이미 교육을 받아 상식처럼 여기는 과학의 기초 진리를 우리는 왜 받아들이고 있는가라고 묻는 데에서 시작한다. 장하석 교수는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당연하게 전기라는 말을 쓰고 있지만 처음에는 너무나 낯설고 어려운 말이었어요. 예를 들어 보죠. 왜 정전기가 생길까요? 자유전자 때문이라고요? 자유전자는 어디 있다가 나온 거죠?”라고 물었다. 장하석 교수는 우리가 당연하게, 그리고 아주 쉽게 전기나 온도라는 말을 사용하지만 그 의미를 되짚어 물어 본다면 굉장히 낯설고 어렵게 느껴진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여러 상식적인 과학 개념에서 장하석 교수는 특히 ‘온도’에 주목을 했고, “온도계를 사용해서 온도를 재는데, 온도를 재는 온도계의 온도는 어떻게 잴 수 있을까?”라는 마치 8살 아이의 의문 같은 질문을 했다. 이 간단해 보이는 질문의 답은 바로 나오지 않았다. 장하석 교수는 책의 「한국어판 출간에 부쳐」에서 “현대 물리학에서 이런 시시한 문제를 다루지도 않고, 인식론적으로 생각해봐도 아무 해답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장하석 교수는 과학 지식의 기초를 이해하기 위해 과학사를 뒤졌고, 당시 중요한 업적이 프랑스에서 많이 나왔기 때문에 프랑스어까지 배웠다. 이렇게 연구해도 위의 질문의 답이 쉬이 나오지 않았다. 장하석 교수는 온도와 온도계에 오랜 시간 빠져들었고, 결국 『온도계의 철학』이 나오는 데까지 꼭 10년이 걸렸다. “온도계 하나 가지고?”라고 질문할 법도 하다. 이런 질문에 장하석 교수는 이렇게 말했다. “학문이란, 깊이 들어가 보면 다 그렇습니다.” ② 과학의 영역을 다시 설정한다: 상보적 과학 우리는 과학이 첨단의 무엇을 연구하는 것만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또 다른 한 편에서는 이미 밝혀진 사실을 갖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장하석 교수는 이 책에서 새로운 방식의 과학 활동을 제시한다. 장하석 교수는 진정한 과학이란 탐구하고 수정해가면서 진리에 다가가는 역동적인 과정으로 성과를 위한 도구가 아니라 하나의 문화라고 주장한다. 그는 과학을 하나의 문화로 보고 과학이 역사와 철학을 포함한 인문학이나 예술 등과 교류하면서, 기존 학문의 한계를 뛰어넘는 초학제적 관점을 제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 책은 ‘상보적 과학(complementary science)’이라는 초학제적 과학 활동의 사례를 보여준다. 상보적 과학은 역사와 철학 연구를 통해서 과학 지식에 기여하는 학문으로, 현대의 전문가적 과학에서 배제된 과학적 물음을 던진다. 장하석 교수는 상보적 과학의 연구 방법으로 과학사와 과학철학을 제시했다. 그는 “과학의 역사를 알다 보면 과학과 기술, 과학과 다른 학문과의 관계가 변화무쌍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며 “고대에는 과학이 철학의 일부라고 생각했을 뿐만 아니라 의학, 신학, 음악 등과의 관계도 밀접했기에 과학의 다양한 연계성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③ 과학사를 통해 철학과 과학의 거대한 흐름을 되살린다 『온도계의 철학』은 우리나라가 사용한 섭씨온도, 미국에서 사용하는 화씨온도, 물리학자들이 사용하는 절대온도라는 개념 이전에 다양한 온도 측정 역사의 발전 과정을 짚는다. 끓는점·어는점과 같은 온도계의 고정점을 확정해 가는 분투는 물론, 한 세기 넘는 논쟁과 실험을 거치며 온도계의 눈금을 그려 수치온도계를 확립하는 노력을 담았다. 이어 수은온도계가 측정할 수 있는 범위 이상의 극한의 고온이나 저온에서의 온도 측정 방법, 그리고 그것의 이론화 과정을 다뤘다. 이런 일련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