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의 역사

이언 게이틀리 · History
44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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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의 탄생에서부터 무인 자동차까지, 출퇴근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탐사하는 매혹적인 여행. 현대 사회의 필수 요소이며 우리의 삶과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영역임에도 아직 제대로 탐사되지 않은 '출퇴근'에 주목한, 직장인들을 위한 독특한 사회.문화사 책이다. 산업혁명과 철도의 발달로 일터와 집이 분리되면서 '통근'이라는 현상이 탄생하고, 그로 인해 도시 주변에 '교외'가 발전하고, 그것이 다시 자가용.지하철.자전거 등 다양한 교통수단과 '점심식사' 같은 새로운 의식주 문화로 이어지면서 사람들의 생활 방식과 사고방식에 변화를 일으켜온 과정을, 또한 자가용 통근자가 느끼는 '노상 분노' 같은 정서장애 등 새로운 신체적.심리적 문제를 낳은 역사적 풍경들을 백과사전처럼 다채롭게 보여준다. 매일의 통과의례로, 때로는 도망치고 싶은 일상의 지옥도로, 대체로는 단순히 '버리는 시간'으로 간주되던 우리의 출퇴근에 사실은 거대한 역사와 깊은 의미와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담겨 있음을 섬세하면서도 대중적인 필치로 그려 보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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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서문 ― 황무지를 지나서 1부 통근의 탄생.성장.승리 1장 하루에 두 번 런던에 간 사람 2장 일터와 집이 분리되다 3장 ‘뱀 대가리’와 ‘미식가’ 4장 자동차 열풍 5장 도시와 교외 사이 6장 중산모와 미니 쿠퍼 7장 두 바퀴는 좋다 2부 지옥철에서 냉정을 유지하는 방법 8장 러시아워와 푸시맨 9장 노상 분노 10장 출퇴근 전쟁과 사냥꾼의 유전자 11장 보고 듣고 먹는 법을 바꾸다 12장 흐름을 통제하는 사람들 3부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는 시간 13장 가상 통근 시대 14장 자동화와 고속화, 또는 통근의 종말 옮긴이의 말 / 주 / 참고문헌 / 찾아보기

Description

오늘도 지옥철을 타고 일터로 가는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일터와 집, 그 사이에 놓인 무수히 많은 세계의 역사 철도의 탄생에서부터 무인 자동차까지, 출퇴근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탐사하는 매혹적인 여행 2016년 4월, ‘서울 인구 천만 명 시대’가 28년 만에 막을 내렸다. 치솟는 집값에 일터는 서울에 둔 채 거주지를 외곽으로 옮기는 사람들이 늘어난 탓이다. 비단 원거리 통근자가 아니더라도 직장인들에게 ‘출퇴근’은 숨 쉬는 공기와도 같이 익숙한 매일의 전쟁이다. 현대인들이 ‘직장 옆 집’에 살지 않고 매일 아침 눈 뜨자마자 고된 ‘출퇴근 여행’에 나서는 것은 ‘좋은 직장’과 ‘쾌적한 집’을 동시에 가지기 위한 고육지책일 것이다. 이 목표를 위해 오늘도 우리는 지옥철과 만원버스와 도로 정체에 시달리면서 각자의 자유를 길 위에 헌납하며 살아간다. 신간 《출퇴근의 역사》는 이렇듯 현대 사회의 필수 요소이자 우리의 삶과 문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영역임에도 아직 제대로 탐사되지 않은 ‘출퇴근’에 주목한, 직장인들을 위한 독특한 사회?문화사 책이다. 산업혁명과 철도의 발달로 일터와 집이 분리되면서 ‘통근’이라는 현상이 탄생하고, 그로 인해 도시 주변에 ‘교외’가 발전하고, 그것이 다시 자가용?지하철?자전거 등 다양한 교통수단과 ‘점심식사’ 같은 새로운 의식주 문화로 이어지면서 사람들의 생활 방식과 사고방식에 변화를 일으켜온 과정을, 또한 자가용 통근자가 느끼는 ‘노상 분노’ 같은 정서장애 등 새로운 신체적?심리적 문제를 낳아온 역사적 풍경들을 백과사전처럼 다채롭게 보여준다. 매일의 통과의례로, 때로는 도망치고 싶은 일상의 지옥도로, 대체로는 단순히 ‘버리는 시간’으로 간주되던 우리의 출퇴근에 사실은 거대한 역사와 깊은 의미와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담겨 있음을 섬세하면서도 대중적인 필치로 그려 보이는 것이다. ‘출퇴근’의 탄생과 성장을, 더 나은 삶을 위해 가정과 일터를 분리하려는 인간의 선택이 오늘날의 세계를 형성하게 된 과정을 보여주는 이 책은 ‘출퇴근의 역사’에 대한 탐험이자 근대 이후 ‘인간의 역사’를 탐사하는 매혹적인 여정이기도 하다. 한쪽에서는 자율 주행 차량이 개발되고 한쪽에서는 지하철 안전문을 수리하던 청년이 사망하는 매일의 전쟁터에서, 오늘도 몸과 마음을 무장하고 지옥철에 몸을 싣는 직장인들에게 이 책은 출퇴근길의 훌륭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운이 좋아 혹 앉을 자리를 발견했을 경우에는 특히 더! 집에서는 부모이고 배우자이자 반항아로, 직장에서는 효율성의 화신으로! ‘우주여행’과도 같은 모험이 일상의 풍경이 되기까지, 일터와 가정의 분리가 빚어낸 삶과 사고의 변화를 추적하다 아궁이와 사냥터를 분리하다 ― 철도의 발전과 출퇴근의 탄생 “사무실과 사생활은 별개야. 사무실에 갈 때는 성城을 두고 가고, 성으로 올 때는 사무실을 두고 오니까.” 찰스 디킨스의 《위대한 유산》에 나오는 변호사 사무장 존 웨믹의 말이다. 콜레라와 오물과 인간의 비참함이 넘쳐나던 19세기 영국 대도시 시민들은 아궁이와 사냥터를, 즉 집과 일터를 분리해 건강한 곳에 살면서 수익이 많은 곳에서 일하고 싶어 했다. 1830년대에 본격화된 철도의 발전이 이런 분리를 가능하게 하면서 현대적 의미의 출퇴근(통근)이 시작되었다. 철도가 생기기 전에는 대부분의 영국인들이 평생에 두 번 런던에 가기만 해도 운이 좋은 셈이었으나 1840년대가 되자 하루에 두 번 런던에 간 사람의 이야기가 회자되었다. 일터가 있는 런던 중심가와 30여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거주하면서도 아침 일찍 출근하고 저녁이면 집으로 퇴근하는 일이 가능해진 것이다. 찰스 디킨스, 열차 사고 부상자를 구조하다 오늘날 출퇴근은 전 세계 5억 명이 넘는 직장인들의 일상이지만, 철도가 개통되기 시작한 19세기 초반만 해도 그것은 목숨을 건 모험이자 과거와의 단절을 상징하는 파격적인 행위였다. 1830년 리버풀-맨체스터 철도 개통식 때 하원의원 윌리엄 허스키슨이 조지 스티븐슨의 ‘로켓’ 기관차에 치여 두 다리를 잃고 사망한 것을 비롯해 당시에는 “기차가 한 번 움직일 때마다 사람들이 불구자가 되거나 사망”한다는 공포가 팽배했다. 50여 명의 사상자를 낸 1865년의 스테이플허스트 철도 사고 당시 애인과 함께 기차에 탔던 찰스 디킨스는 다리에 대롱대롱 걸려 있던 객차에서 탈출해 브랜디 병을 들고 부상자들을 돌봤다. 충돌사고를 막으려면 철도가 표준시간에 맞춰 운행되어야 했다. 기차가 생기기 전 대부분의 영국인은 하루를 오전과 오후로만 구분했으나, 이제 시계의 정확성이 중요해졌다. 철도 회사들은 수익 극대화를 위해 철도 표준시간을 기차 승강장 너머로까지 확장해 전국에 보급했다. 액세터 대성당의 주교는 “세인트 폴스의 커다란 종이 ‘한 번’ 울리면, 동시에 모든 도시의 시계들과 마을의 종들이 어디에서나 딱 ‘한 번’ 울리는” 상황에 저항해 대성당의 시계를 그리니치 표준시보다 14분 늦게 맞춰놓았으나 결국에는 항복할 수밖에 없었다. 정확한 시간에 대한 필요성은 시계 제조의 혁명으로 이어졌다. 과거에는 배의 선장과 바람피우는 사람들만 시계를 갖고 다녔지만 이제는 불안한 여행자들이 앨리스의 흰토끼처럼 주머니를 뒤지면서 “오 이런, 이러다가 늦고 말겠어”라고 중얼거리게 되었다. 의학 학술지는 늦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열차 충돌사고보다 심리적으로 더 위험한지를 놓고 토론을 벌였다. 아인슈타인, 출퇴근길 전차에서 상대성이론을 생각하다 기차에서 맺은 친분을 기차 밖으로 가져가지 말라거나 기차의 소음이 어떤 곡조에도 잘 어울리니 콧노래를 불러보라는 내용이 포함된 《철도 여행자 안내서》가 출간되고, 1890년대 이전에는 화장실이 갖춰지지 않은 탓에 고무 튜브와 주머니를 바지 안에 집어넣어서 사용하는 ‘휴대용 비밀 화장실’을 구입해야 했다거나, 원하지 않는 대화(특히 신분이 다른 사람들 간의)를 피하는 방책으로 책이나 신문을 읽으면서 영국인의 문자 이용 능력이 급증하게 되었다는 등의 이야기들도 이 책이 소개하는 초기 통근자들의 풍경이다. 기차를 타고 가다 보면 허기를 느끼게 일쑤라 빅토리아 시대 통근자들은 일터로 가는 길에 인내심 테스트도 감내해야 했다. 기차역 내부에 휴게실이 마련되고 역 인근에 카페가 즐비했지만 음식의 질은 형편없었다. 디킨스에 따르면, 수프는 “정신을 쇠약하게 하고 위장을 더부룩하게 만들고 피부에까지 스며들고 눈을 통해 줄줄 흘러나올 지경”이었으며, 철도 개혁가 윌리엄 골트에 따르면 기차역의 샌드위치야말로 “국가적 수치가 확실”했다. 상당수 통근자들이 음식을 챙겨서 다닌 이유다. 노동자들은 아예 대합실에서 청어를 구워 먹었으며, 디킨스 같은 1등석 승객들은 브랜디를 가지고 다니면서 이동 중에 불안한 마음을 진정시켰다. 이처럼 저자는 한때는 우주여행처럼 먼 미래의 일로 느껴졌던 통근이 현대인들의 일상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솜씨 있게 엮어 보여준다. 운송혁명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한때 극소수였던 통근자가 다수가 되고, 일과 주거 및 여가의 패턴, 심지어 시간의 개념까지 변화를 거듭하는 과정이 흥미롭다. 3장에는 특허국 사무원으로 일하면서 출퇴근하는 전차 안에서 시간의 상대적 변화 가능성을 사색했던 물리학도가 등장하는데, 바로 아인슈타인의 이야기다. “전차가 시계보다 더 빨리 움직인다면 어떻게 될까? 전차가 빛의 속도로 움직이기 때문에 시계가 항상 같은 시간을 가리킬 수밖에 없다면?” 그가 출퇴근길 전차에서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다면 어쩌면 상대성이론은 훨씬 훗날에야 탄생했을지도 모른다. 러시아워와 푸시맨 ― 좁디좁은 공간에 ‘욱여넣어진’ 우리들 통근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에 이어 2부에서는 ‘현재의 통근’, 즉 직장인들이 매일의 여정에서 마주하는 어려움들을 살펴본다. 20세기 동안 통근은 원하는 곳에서 살 자유를, 원하는 곳에서 일할 자유를, 그리고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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