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어

김경주 and other
38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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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희곡, 에세이 등 장르를 넘나들며 왕성한 글쓰기를 해온 김경주의 산문집. 작가는 그간 시를 쓰거나 신체극 이미지극 등의 실험극을 기획하고 극을 쓰면서 몸을 관통하는 언어에 주목했고 그 중요성을 꾸준히 느껴왔다.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신체에 대한 것을 쓰고 무대에 올리면서 이를 작가적 입장에서 정리할 필요를 느꼈고, 충분한 고찰과 모색을 거쳐 만들어낸 결과물이 이 책 <밀어>이다. <밀어>에서 몸은 주제이자 곧 형식이다. 작가는 몸의 유기적 관계성보다는 몸의 부위 자체가 지닌 개별성에 주목한다. 특히 전체와 상응하는 듯하면서도 개별적 목적성을 지닌 신체의 각 단어들, 지칭들에 주목하고 각각의 이름들이 왜 그렇게 불리게 되었는지 그 시원을 상상하면서 기존 언어가 가닿지 못한 파격적인 은유와 상징으로 몸의 언어와 감각의 무한 확장을 꾀한다. 작가는 귓불, 솜털, 뺨, 입술, 쇄골, 유두, 항문, 불알, 복사뼈 등 마흔여섯 가지 우리 몸의 부분들을 하나하나 짚어 언어의 산책로를 내고, 깊이 응시하고 은밀하게 더듬어 때로는 관능적이고 때로는 숭고하게 표현해냈다. 철학, 언어학, 역사학 등 인문적 고찰에서 시작한 글쓰기는 이내 학문 간 경계를 훌쩍 넘어 민속학, 생물학, 의학, 운기학까지 아우르며 전방위적 고찰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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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of Contents

序 1 : 뺨 - 동상이몽의 별점들 序 2 : 몽정기 - 신체에 관한 시적 몽상 무릎 : 모음의 연골 눈동자 : 홍채의 사각 눈망울 : 몸속의 천문대 잇몸 : 하오체의 고해성사 손가락 : 다른 문으로 가는 현기증 엄지 : 피아노가 선택한 손 날개뼈 : 숨들의 향수병 목선 : 곱추들로 이루어진 유랑극단의 행렬 핏줄 : 몸속으로 숨어버린 살 달팽이관 쇄골 : 바로크의 빗장뼈 입술 보조개 : 사라지는 우물 목젖 : 금방이라는 단어의 체온 가슴골 : 육체 안에 감추어진 다락의 색 혀 : 인류의 보호색 갈비뼈 : 홀수의 습음들 유두 : 몽문통과 풍속통의 비의 어깨 : 탈구된 누각의 풍경 종아리 : 표본병의 두루미 알 손금 : 신들의 수상술 인중 : 친족의 우듬지 귓불 : 귀를 기다리는 날들의 태내 고막 : 귀띔해줘서 고마워 젖무덤 : 울렁증의 처녀림 아랫배 : 추락의 선해도 배꼽 : 요나, 이주의 상상력 점 : 오해의 동의어들 머리카락 : 인체에 숨어 사는 풍경 솜털 : 환영의 산란기 항문 가슴 : 은둔자의 흉막제 불알 : 은유의 습속 관자놀이 : 아기의 동화 속눈썹 : 첩모난생증 콧망울 : 청매알의 향 손목 : 필기술의 혹한 발등 : 다리 없는 새의 학의행 발목 : 이미지의 방중술 발가락 : 물고기들의 전지탐지 복사뼈 : 발목에 고인 개울 등 : 몸으로부터 추방당한 세계 눈물샘 그림자 : 은수자의 풍유법

Description

21세기 문단의 총아 김경주, 2년간의 담금질로 완성한 파격의 에세이! 시, 희곡, 에세이 등 장르를 넘나들며 왕성한 글쓰기를 해온 문단의 총아 김경주, 그가 2년여 침묵의 시간을 깨고 산문집 『밀어密語』로 돌아왔다. 2009년 김수영 문학상 수상 시집 『시차의 눈을 달랜다』를 발표한 이후 이 책의 집필에 몰두해온 작가는 세계 곳곳을 여행하며 자료를 수집하고, 백여 권에 달하는 관련 서적을 탐독하고, 수십 차례 쓰고 고치기를 반복하며 날카롭고 단단한 글을 벼려냈다. 그렇게 탄생한 이 책은 몸에 대한 우리 시대의 가장 전위이고 가장 예술적인 텍스트로, 시와 에세이와 미학서의 경계에 선 완전히 새로운 장르의 문학으로 우리 곁에 찾아왔다. 왜 몸을 이야기하는가 작가는 그간 시를 쓰거나 신체극 이미지극 등의 실험극을 기획하고 극을 쓰면서 몸을 관통하는 언어에 주목했고 그 중요성을 꾸준히 느껴왔다.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신체에 대한 것을 쓰고 무대에 올리면서 이를 작가적 입장에서 정리할 필요를 느꼈고, 충분한 고찰과 모색을 거쳐 만들어낸 결과물이 이 책 『밀어』이다. “몸을 관통하지 못하는 언어는 어디로든 데려갈 수 없다”는 게 작가의 문제의식이며, 그는 이 책을 통해 그것을 정면으로 돌파해냈다. 『밀어』에서 몸은 주제이자 곧 형식이다. 작가는 몸의 유기적 관계성보다는 몸의 부위 자체가 지닌 개별성에 주목한다. 특히 전체와 상응하는 듯하면서도 개별적 목적성을 지닌 신체의 각 단어들, 지칭들에 주목하고 각각의 이름들이 왜 그렇게 불리게 되었는지 그 시원을 상상하면서 기존 언어가 가 닿지 못한 파격적인 은유와 상징으로 몸의 언어와 감각의 무한 확장을 꾀한다. 예컨대 작가에게 목선은 “잠자는 육신을 공중으로 데려갈 때 필요한 선”이다. 핏줄은 고독해서 몸속으로 숨어버린 살이며, “아직 발견되지 못한 채 물속 깊이 떠다니는 슬픈 대륙의 이미지”이다. “관습적 언어 등 기존 세계와 싸우려는 의지”(문학평론가 신형철), “서정적이고 섬세하게 아름다운 순간을 포착”(시인, 문학평론가 권혁웅) 등 기존에 김경주의 시를 말하는 문장들은 이 책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몸이 언어와 밀애를 나누면 그 몸은 시가 된다 다이어트, 성형, S라인과 초콜릿 복근… 몸을 몸 아닌 것으로 화하는 천박한 담론의 범람 속에서 이 책이 하고 있는 작업은 우리 몸이 가진 태곳적 아름다움을 복원하는 지난한 과정이기도 하다. 작가는 귓불, 솜털, 뺨, 입술, 쇄골, 유두, 항문, 불알, 복사뼈 등 마흔여섯 가지 우리 몸의 부분들을 하나하나 짚어 언어의 산책로를 내고, 깊이 응시하고 은밀하게 더듬어 때로는 관능적이고 때로는 숭고하게 표현해냈다. 철학, 언어학, 역사학 등 인문적 고찰에서 시작한 글쓰기는 이내 학문 간 경계를 훌쩍 넘어 민속학, 생물학, 의학, 운기학(우주법칙과 자연현상을 연구해 운명을 점치는 학문)까지 아우르며 전방위적 고찰로 나아간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우리 몸을 한 발짝 떨어진 곳에서 객관적으로 응시하고 성찰하는 한편, 그 생생한 감각과 아름다움을 새로운 언어의 힘을 빌려 깨우치는 계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 몸’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연 사진들 여행 에세이 『가만히 거닐다』의 저자이자 <시차적응> <빛의 유목> <흰고래의 등> 등의 사진전을 연 사진작가 전소연이 『밀어』의 사진을 담당했다. 피사체에게서 밀도 있는 질감을 잡아내는 재능을 가졌다고 평가받는 작가가 자신만의 시각으로 찾아낸 몸의 선과 양감의 아름다움이 48쪽의 화보에 걸쳐 펼쳐진다. 50여 명의 모델을 섭외해 찍은 누드 사진들은 그 자체로 독립적인 작품인 동시에 텍스트와 어울려 절제되면서도 강렬한 시각적 충격을 선사한다. 책에 엄선해 실은 사진 외에 다른 사진들은 따로 사진전을 통해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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