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그리스인 조르바>, <최후의 유혹> 등의 걸작들을 통해 소설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사실 카잔차키스는 다른 어떤 장르보다 희곡에 많은 애정을 쏟았다. 그가 재능 있는 작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도 첫 희곡 '동이 트면'을 통해서였고, 작품 수만 해도 총 열아홉 편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 희곡집은 카잔차키스의 가장 중요하고 강력한 희곡 다섯 편을 모은 것이다. 평생 그를 사로잡은 주제 중 하나인 전능하나 무정한 신과 인간의 투쟁을 성서 속 인물들을 통해 이야기하는 표제작 '소돔과 고모라'를 비롯, 30년 넘는 세월을 앞서 사르트르의 <출구 없음>을 예시하는 '희극: 단막 비극', 신념과 숙명이 빚어내는 갈등 속에서 초월적 이상을 향해 나아가는 인간상을 그린 '크리스토퍼 콜롬버스' , 크레테 문명에 대한 역사적 인식을 테세우스 신화와 연결시켜 풀어 나간 '쿠로스', 역시 그리스 신화에서 소재를 취해 인간의 가장 강력한 감정인 사랑과 신념을 대립시킨 '멜리사'까지 작가의 다양한 재능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