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

Miyuki Miyabe · Novel
53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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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범>, <화차>, <이름 없는 독>의 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미스터리 소설.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신비한 힘을 지닌 당찬 소녀 오하쓰, 말라비틀어진 오이 같지만 현명하고 착실한 청년 우쿄노스케, 그리고 엉큼하지만 귀엽고 용감한 꼬마 고양이 데쓰. 두 사람과 한 마리의 환상적인 트라이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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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 사라지는 사람들 오하쓰와 데쓰 무가의 따님 대결 역자 후기

Description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신비한 힘을 지닌 당찬 소녀 오하쓰, 말라비틀어진 오이 같지만 현명하고 착실한 청년 우쿄노스케, 그리고 엉큼하지만 귀엽고 용감한 꼬마 고양이 데쓰. 두 사람과 한 마리의 환상적인 트라이앵글! 좋아하는 남자와의 혼인을 눈앞에 둔 처녀가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 처녀를 마지막으로 본 사람은 그녀의 아버지. 관리들은 아버지가 딸을 죽인 사건이라고 추측한다. 그러나 처녀의 아버지는 횡설수설하며, 피처럼 붉은 아침노을과 집을 뒤흔들 정도로 세찬 돌풍에게 딸이 ‘가미카쿠시(다른 차원, 사후 세계 등 이 세상이 아닌 곳으로 사람이 사라져 버리는 일)’를 당했다고 주장하다가 결국 자살해 버린다. 그 직후 다른 가게에서 똑같은 실종 사건이 일어난다. 첫 번째 사건과 마찬가지로, 시뻘건 아침노을과 집 안을 뒤흔든 거센 돌풍에 이어 소녀가 실종된 것이다. 심지어 이번에는 엄청난 몸값을 요구하는 협박장까지 날아온다. 신비한 힘을 지닌 소녀 오하쓰는 오라버니 로쿠조와 함께 돈궤를 들고 정해진 장소에 나가 협박장을 보낸 남자를 포박하지만, 놀랍게도 그곳에 관음보살을 쏙 빼닮은 아름다운 요물이 나타난다. 돌풍을 부려 남자의 목을 단숨에 날려 버리고는 사라진 잡귀 바람. 실마리가 사라져 어쩔 줄 몰라 하는 오하쓰의 앞에 신비한 조력자가 나타난다. 다름 아닌 귀엽고 엉큼한 꼬마 고양이 데쓰. 데쓰는 오하쓰에게 ‘천구’-그 잡귀 바람이 처녀들을 납치해 갔으며, 천구는 고양이들의 숙적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리고 마침내 오하쓰는 데쓰와 우쿄노스케의 도움을 받아 천구에게서 처녀들을 되찾기 위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나는 아름다워……. 그리고 더, 더 많이 아름다워질 수 있어. 더욱더 아름다워지고 싶어. 누구보다, 이 세상 어느 누구보다도. 어떤 여자한테도 지고 싶지 않아.” 남자든 여자든 누구나 아름다운 외모를 갖고 싶어 한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자신의 겉모습은 물론이거니와 타인의 외모에도 큰 관심을 둔다. 그중에서도 특히 여성의 외모는 때로는 놀라우리만큼 효과적인 무기가 되고, 때로는 잔인하리만큼 그악스러운 비난의 대상이 된다. 특히나 현대 사회에서 여성의 외모는 이미 평가의 대상이자 가치를 따지는 상품이 되어 버렸다. 여성의 얼굴이나 몸매에 대한 수많은 유행어를 만드는가 하면 아름다운 외모를 ‘착하다’라고 표현하는 등, 여성의 외모에 대한 우리 사회의 가치관은 놀라울 정도로 비틀려 있다. 도대체 사람들은 왜 이렇게 겉모습에 집착하고 외모를 따져가며 살기 시작했을까. ― ‘여자는 외모가 전부’라는 말을 들으며 자란 처녀. 이 대목을 읽으며 움찔했습니다. 요즘처럼 몸뚱이 무게와 부위별 치수에 그악스럽게 집착하는 시대가 또 있었을까요? 이웃 나라의 낯선 시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 소설이지만 참으로 통절한 이야기다 싶습니다. - 역자 후기 중 『미인』에는 처녀들을 납치해 가는 괴이한 잡귀 바람이 등장한다. 자신을 사칭하려 드는 남자의 목을 단숨에 날려 버리고, 젊은 처녀들을 어디론가 데려가 버리며, 젊은 남자들을 홀리고 죽여 버리는 요물-‘천구’는 여인의 망집과 관계 깊은 잡귀다. 어여쁜 살가죽만을 추구하는 여자들의 어리석음과 겉모습만 따지려 드는 남자들의 욕심은 과연 어떤 요괴를 불러낸 것일까. 내용에 걸맞게, 『미인』은 미야베 미유키의 여러 작품 중에서도 유난히도 색채의 이미지가 강렬하고 선명하다. 새빨간 아침노을, 황금빛 관음상, 오색찬란한 천녀의 옷자락, 흐드러진 연분홍빛 벚꽃, 화려한 모란 무늬 기모노…….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하나하나 모두 아름다운 것들이지만, 『미인』 안에서 이들은 하나같이 요물을 상징하는 불길한 빛깔이다. 아침노을은 핏빛처럼 섬뜩하고, 벚꽃의 연분홍빛은 요사스럽게 사람을 홀린다. 관음상의 황금색은 오히려 비천하고, 천녀의 옷자락은 꿈틀거리며 사람들을 위협한다. 이처럼 ‘아름다움’의 상징과도 같은 이미지들을 불길함을 나타내는 소재로 그려낸 것은,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와도 연결되어 있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겉으로 비치는 외견에 있는 것이 아니며, 아름다움과 추함은 대극이 아니라 서로 이웃일 수도 있다는 진실 말이다. 전체적으로 화려한 분위기와 더불어, 『미인』에서는 독특한 조력자가 등장한다. 바로 날쌔고 유연한 고양이들. 엉큼하지만 용감한 줄무늬 고양이 데쓰, 귀엽고 앙증맞은 얼룩 고양이 방울이, 지혜롭고 신비로운 회색 고양이 도사. 이 세 마리는 오하쓰와 우쿄노스케를 도와 천구의 정체를 파헤치고 납치된 처녀들을 구해내는 데 큰 역할을 맡는다. 그뿐만 아니라, 자칫하면 어두워질 수 있는 작품에 온종일 활기와 유쾌함을 불어넣는다. 그야말로 최고의 조연이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매력적인 세 마리의 활약을 놓치지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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