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전 세계적의 주목을 받는 터키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엘리프 샤팍의 2010년 최신작 『40가지 사랑의 법칙』 여기 범상치 않은 여류 소설가 한 명이 있다. 프랑스에서 태어나고 어려서부터 스페인, 요르단, 독일, 미국을 유랑하듯 살아온 그녀는 진정한 코스모폴리탄적인 삶을 살고 있다. 그녀의 모국은 터키, 한때 동서양을 호령했던 제국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으며, 또한 동서양 문화의 접점으로 수많은 문화유산의 보고로 널리 알려진 나라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2차 대전 당시 아르메니아인들에 대한 인종 청소, 뒤섞인 여러 민족 간의 계속된 대립, 군부 독재, 유럽 최하로 분류되는 가난한 경제 상황으로 인해 끊임없이 몸살을 앓고 있는 나라다. 그녀는 터키의 이러한 어두운 문제들을 두 가족의 이야기로 경쾌하게 풀어낸 출세작 『이스탄불의 사생아』로 단숨에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작가로 올라섰지만 반대로 터키 정부로부터는 ‘터키 모욕죄’로 기소당했다. 터키 정부로부터 기소를 당하고도 터키를 대표하는 메블라나 문학상과 터키 소설상을 수상한 그녀, 엘리프 샤팍의 2010년 최신작 『40가지 사랑의 법칙』(원제 The Forty Rules of Love)이 생각의나무에서 출간되었다. 터키어와 영어로 동시 출간된 이 책은 나오자마자 미국과 터키에서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이색적인 상황을 연출하며 세계적인 화제가 되었다. 특히 터키에서는 출간된 지 8개월 만에 백만 부를 돌파하는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터키어와 영어로 소설을 써온 엘리프 샤팍은 이 소설의 영어판을 먼저 탈고한 후 제3의 번역자에 의해 번역된 터키어 번역본을 바탕으로 터키어판을 새로 쓰고 이것에 영감을 받아 영어판을 다시 쓰는 과정을 거쳐 완전히 독창적인 두 개의 언어로 된 소설 두 권을 동시에 완성했다. 여러 작품을 통해 구전문학과 기록문학의 혼합, 동서양 문화의 소통, 다문화주의 등 뒤섞임의 미학을 오랫동안 추구했던 그녀는 이 소설을 통해 터키 출신 노벨상 수상자 오르한 파묵을 뛰어넘어 터키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당당하게 발돋움하였다. 13세기 이란의 천재시인 루미와 그의 친구이자 스승 샴스 21세기 미국의 가정주부 엘라와 사진작가이자 소설가 아지즈 두 이야기를 종횡무진 오가며 펼쳐지는 인간의 사랑을 뛰어넘는 영혼의 사랑 이야기 잘랄 앗 딘 루미. 이슬람의 위대한 신비주의자로 통하는 13세기 페르시아의 천재 시인이자 철학자인 루미는 ‘신비주의의 바이블’, ‘페르시아어로 된 쿠란’이라 불리는『정신적인 마스나위』, 시집 『타브리즈의 태양시집』의 저자로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역사적 인물이다. 국내에도 루미의 글을 엮은 『사랑 안에서 길을 잃어라』(샨티), 『사막을 여행하는 물고기』(하늘아래), 『루미의 우화모음집』(아침이슬) 등 여러 책이 소개되었으며, 이슬람에 대한 관심이 낮은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훨씬 큰 관심과 사랑을 받는 역사 인물이다. 『40가지 사랑의 법칙』은 천재시인 루미와 그의 친구이자 스승인 샴스 간의 운명적인 만남을 다룬 13세기 역사소설 「달콤한 신성모독」과 이 소설 원고를 검토하는 미국의 평범한 가정주부 엘라와 소설의 작가 아지즈 간의 정신적인 사랑을 다룬 두 편의 이야기로 이루어진다. 현대를 배경으로 한 소설 속 허구의 인물(엘라와 아지즈) 이야기와 과거를 배경으로 한 역사적 실존 인물(루미와 샴스)의 이야기가 액자 소설 형태로 동시에 전개되는 셈이다. 계속 화자가 바뀌면서 두 이야기 사이를 종횡무진 오가며 벌어지는 신비로운 사건 속에 40가지 사랑의 법칙과 인간의 사랑을 뛰어넘는 영혼의 사랑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엘리프 샤팍은 『40가지 사랑의 법칙』을 통해 동양과 서양, 현재와 과거, 여러 종교,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의 이야기를 심도 있게 그려낸다. 소설의 중심축을 이루는 아지즈와 엘라, 루미와 샴스는 물론이고 루미의 양녀이자 샴스의 아내가 된 키미아, 루미의 아내 케라, 루미의 두 아들, 주정뱅이 슐레이만, 창녀 사막의 장미 등 자신의 눈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이야기를 읽는 사람들과 그들을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새로이 읽는 현재의 사람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또 다른 우리의 눈으로 읽는 이 소설의 독자에 이르기까지 겹겹이 얽힌 화자와 독자들에 의해 실타래가 풀려가듯이 이야기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