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임수

샤를로테 링크 · Novel/Action
59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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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얼굴은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 -2015년 《슈피겔》지 집계 베스트셀러 1위! 전 세계 40개국 출간! -2천5백만 부 판매! 독일 현대소설의 살아 있는 신화 샤를로테 링크 대표작! 샤를로테 링크의 소설은 독일 내에서만 2천5백만 부가 판매되었고, 전 세계 40여 개국에 번역 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독일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며 왕성한 창작 활동을 펼치고 있는 샤를로테 링크의 《속임수》는 2015년 슈피겔 지 집계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며 독자들로부터 널리 사랑받았고, 드라마로도 제작되어 인기리에 방영되었다. 샤를로테 링크의 소설은 다양하고 독특한 인물들, 통찰력이 돋보이는 섬세한 심리묘사, 흥미로운 구성, 한시도 시선을 뗄 수 없는 매혹적인 스토리로 독자들을 매료시키고 있으며 거의 모든 작품이 드라마로 제작되었을 만큼 독일에서의 명성과 인기가 가장 높은 작가이다. 작가였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10대 때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고 심리스릴러, 사회소설, 역사소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집필해왔으며 특히 심리스릴러 분야에서 발군의 작가적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샤를로테 링크의 범죄소설은 단순히 사건과 수사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다양한 인물들의 복잡 미묘한 심리, 하나의 사건을 두고 벌어지는 흥미로운 추론과 해석, 표면적 사실과 실체적 진실의 대비 등을 통해 자칫 사건 중심의 전개에 매몰될 수 있는 범죄소설의 한계를 뛰어넘어 사회 현상과 인간 심리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인문학적 성과를 거두고 있기도 하다. 샤를로테 링크 소설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은 남달리 뛰어난 두뇌를 바탕으로 빛나는 활약을 펼치는 영웅적인 면모와는 거리가 멀다. 대부분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평범하고 허점 많은 인물들, 삶의 무대에서 찬란한 성공을 거두기보다는 혼돈과 좌절 속에서 인간적인 고뇌와 갈등을 경험하는 인물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그러하기에 현실적이고, 친근감이 있고, 그들의 고뇌와 아픔에 쉽게 동참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 샤를로테 링크는 인간의 내면을 형성하는 심리를 다양한 형태로 보여준다. 사람이 살다보면 뜻하지 않은 실수를 저지르거나 이기심과 욕망에 사로잡혀 범죄의 유혹에 휩쓸리기도 한다. 삶이 지속되는 동안 여기저기 깁고 꿰맨 누더기처럼 크고 작은 상처와 실패의 경험들이 쌓이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살아오는 동안 축적된 체험에 따라 삶을 대하는 시각과 태도 또한 다양하게 표출될 수밖에 없다. 샤를로테 링크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다. 힘겹고 버거운 삶의 구렁텅이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치는 사람들, 주어진 생의 조건을 개선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 좌절과 실패로 점철된 과거에서 벗어나려 애쓰지만 역부족을 느끼며 주저앉는 사람들, 선한 삶을 살 수 있길 바라지만 한순간 실수로 절망의 늪으로 빠져드는 사람들 등 마치 우리가 흔히 주변에서 대하는 이웃사람들의 삶을 대하는 느낌이다. 샤를로테 링크는 다양하고 개성 넘치는 인물들을 바탕으로 실제로 우리 주변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사건들을 그리고 있고, 범인이 누구인지에 대한 접근보다는 사건이 발생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치밀하게 탐색한다. 샤를로테 링크가 인물들을 그리는 방식은 독특하다. 인물들의 내면을 채우고 있는 욕망, 분노, 트라우마, 집착, 불안, 공포, 죄의식, 고독 등의 심리적 요소들이 지난날 어떤 경험을 통해 형성되고 내재화되었는지 치밀하게 추적하고 분석하는 방식을 통해 각각의 인물에 대한 본질적이고 입체적인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 각각의 인물들이 어떤 경험을 통해 고통과 상처를 받고, 분노와 증오심을 키우고, 결국 서로를 이해하고 포용하게 되는지 지켜보는 재미도 흥미롭다. 샤를로테 링크의 소설을 읽다보면 사람에게 왜 공감 능력과 균형 감각, 이해심과 배려, 인내와 끈기, 용서와 화해가 필요한지 절실하게 느낄 수 있다. 사소한 오해와 편견이 주변사람들에게 엄청난 상처와 고통을 주는 일과 작은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 타인에게 엄청난 희생을 치르게 만드는 경우는 우리사회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현상들이기도 하다. 《속임수》는 영국 스캘비에서 발생한 퇴직형사 리처드 린빌 살해사건으로부터 시작된다. 재직 시절 다수의 강력사건을 해결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우고 퇴직한 리처드 린빌은 스캘비의 자택에서 홀로 외로운 삶을 살고 있지만 여전히 금연과 금주를 실천하고 매일 아침 장거리 달리기로 체력 관리를 할 만큼 건실하고 모범적인 퇴직 형사이다. 강력계 형사라는 직업상 다수의 범죄자를 검거해 감옥에 집어넣었을지언정 좀처럼 원한을 살 일이 없었던 리처드 린빌의 죽음은 스카보로경찰서의 후배 형사들에게도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스카보로경찰서의 케일럽 헤일 반장은 수사전담반을 구성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고, 런던경찰국 강력계 형사인 리처드 린빌의 딸 케이트 린빌이 휴가를 내고 스캘비로 내려와 독자적인 수사를 펼친다. 영국 북부지방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인간의 이기심과 욕망, 주변사람들에 대한 무관심과 몰이해, 복지의 사각지대에서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상처와 증오심이 얼마나 큰 비극을 낳을 수 있는지를 그리고 있는 《속임수》는 샤를로테 링크 소설의 역동성과 깊이를 새삼 느끼게 해주는 명품 스릴러라 할 수 있다. 이 소설은 무엇보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인물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친근감 있는 접근이 가능하며 타인의 고뇌와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는 인간의 이기심과 몰이해에 대한 통렬한 성찰을 담고 있기도 하다. 모범적인 강력계 형사의 비밀스런 독직사건이 비극적 연쇄살인사건의 시발점이 되었다는 점에서는 최근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비선실세와 공직자들이 결탁해 저지른 부도덕한 비리사건과 연관해 읽는 재미도 각별하다. 전직 형사 리처드 린빌은 40여 년 동안 모범적인 공직생활을 지속해온 존경받는 경찰이자 자애로운 아버지였지만 연인이 저지른 교통사고를 덮어주기 위해 저지른 단 한 번의 속임수로 결국 비극적인 연쇄살인 사건의 빌미를 제공한다. 리처드 린빌이 심각한 과오를 저지른 연인의 실수를 은폐하는 대신 원칙과 신념에 따른 단호한 법집행을 통해 처벌받게 했다면 애초 피해자 가족이 치러야 했던 어마어마한 고통을 방지할 수 있었을 테고, 그 자신도 비극의 주인공이 되는 일도 없었을지 모른다. 연인을 위해 감춘 비밀이 복수의 칼날이 되어 돌아온다. 《속임수》는 크게 두 갈래 방향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리처드 린빌을 살해한 용의자로 지목된 데니스 쇼브는 살해된 리처드 린빌 형사가 직접 체포해 감옥에 집어넣은 인물로 출소하게 되면 그를 살해하겠다고 공공연하게 떠벌리고 다닌 불량배 출신 전과자이다. 스카보로경찰서의 케일럽 헤일 반장이 데니스 쇼브를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추적하는 이야기가 이 소설의 한 축이다. 다른 한 축은 리처드 린빌의 딸 케이트가 아버지의 공적인 업무와 관련된 인물들이 아니라 사적인 인연에서 비롯된 인물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드러나기 시작하는 아버지의 과거 이야기들이다. 두 이야기 흐름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다가 아슬아슬하게 접점을 이루기도 하고 끝내 커다한 하나의 흐름으로 통합된다. 리처드 린빌의 공적인 영역과 사적인 이야기들이 이루는 대비야말로 이 소설의 핵심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속임수》의 지리적 배경이 되고 있는 도시는 스카보로이지만 런던, 리버풀 등도 부수적인 역할을 한다. 샤를로테 링크는 소설의 배경이 되는 도시의 환경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삶이 서로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고 자세한 배경묘사를 하는 게 특징이다. 조용하고 목가적이지만 진취성이 떨어지는 스카보로의 삶, 비싼 집값과 높은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끊임없이 일에 파묻혀야 하는 런던의 삶, 제조업의 쇠퇴로 빈 공장이 부지기수인 공업도시 리버풀의 피폐한 삶 이야기가 인물들과 밀접하게 어우러지며 생동감 넘치는 구조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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